'가족오락관' 장수 MC 허참
1일(오늘) 별세...향년 73세
하늘의 별이 된 '시대의 아이콘'
MC 허참./사진=텐아시아 DB
MC 허참./사진=텐아시아 DB
시대의 아이콘 중 한 사람인 허참이 하늘의 별이 됐다. 25년간 국민 예능프로그램인 ‘가족오락관’을 지키며 “최종 점수, 몇 대 몇”을 외치던 그의 별세 소식에 대중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애도의 물결을 그리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은 간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이날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그는 2016년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대장 용종이 거의 간으로 전이 될 때까지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허참은 1971년 동양방송 '7대 가수쇼'로 데뷔했다. 이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쇼쇼쇼', '도전 주부가요스타', '가요청백전', '올스타 청백전' 등의 MC를 도맡아 활약했다.

대표작은 KBS '가족오락관’이다. 1984년부터 2009년 4월까지 총 1237회, 25년간 같은 자리를 지켰다. ‘허참’ 하면 “몇 대 몇”이라는 유행어가 자동으로 떠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가 MC 자리를 비웠던 기간은 1980년대 중반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당시 일주일뿐이었다.
MC 허참./사진=텐아시아 DB
MC 허참./사진=텐아시아 DB
‘가족오락관'이 막을 내린 이후에도 허참의 MC 활동은 계속됐다. 그는 SBS '트로트 팔도강산', KBS '도전 주부가요스타'·'트로트 팔도강산', 경인방송 '8도 노래자랑', 엠넷 '골든 힛트송' 등 음악 프로그램의 MC로 활동했다.

2003년에는 음반 '추억의 여자'를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KBS '불후의 명곡- 전설의 명 MC 특집',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등 방송에 출연했다.

허참은 지난해 11월 1일 KBS방송국에서 열리는 '불후의 명곡' 녹화에 참석했다. ‘전설의 명 MC’ 특집으로 꾸며진 이 날 방송에서 허참은 ‘국민 MC’ 송해를 비롯해 이상용, 이상벽, 이택림, 임백천과 함께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허참은 밴드 건아들의 기타리스트 박대봉과 함께 무대에 올라 ‘편지’를 불러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투병 중임에도 방송 일을 놓지 않았던 허참은 이후 3개월 사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허참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국민 MC’ 송해(93)가 입원한 가운데, KBS1 ‘전국노래자랑’의 대체 MC 자리를 예상하는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