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아이 김요한이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김요한은 지난 15일, 1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학교 2021'에서 태권도 선수의 꿈을 잃고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방황하는 공기준을 맡아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이날 공기준은 진지원(조이현)이 만든 목공 동아리를 지원했지만 정영주(추영우)의 반대에 부딪혔다. 정영주는 공기준에게 "네가 얼마나 뻔뻔하고 이기적인 인간인지 애들은 모르나 보네"라면서 날카로운 비수를 꽂았다. 정영주의 독설에 상처를 받은 공기준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후 공기준은 정영주가 갖고 있는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친구의 기일, 공기준은 정영주을 찾아가 "도망친 건 너야. 내가 끌고 나오지 않았으면 너까지 죽었을 수도 있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두 사람의 오래된 과거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어린시절 세 소년은 내기에 나섰고 바다 깊숙이 들어갔다. 하지만 미쳐 나오지 못한 친구를 두고 공기준이 정영주를 억지로 끌고 나왔던 것. 공기준과 정영주는 격한 주먹다짐을 하며 깊은 응어리를 해소했다.
그런가 하면 공기준과 진지원의 설렘 가득한 기류가 따스함을 선사했다. 공기준은 엄마 조용미(김수진)와 싸운 후 혼자 수행평가를 위해 버스에 오른 진지원을 따라갔다. 울고 있는 진지원에게 조용히 줄자를 챙겨준 공기준은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으로 위로를 대신했다.
공기준은 "따라온 걸 후회한다"면서도 진지원을 졸졸 따라다녀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공기준은 실수로 진지원을 껴안으며 어색한 공기가 맴돌기도. 이후 공기준이 진지원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에서 두 사람 관계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또 집 열쇠를 잃어버린 진지원을 챙기는 공기준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핑크빛 분위기가 연출됐다. 방송 말미 진지원은 공기준에게 고백했고 크게 놀란 공기준의 표정이 담기면서 방송이 마무리됐다. 이에 공기준이 진지원을 향한 마음을 깨닫고 직진을 선택할지 궁금증이 모였다.
자신을 원망하고 탓하는 정영주를 위해 공기준이 먼저 다가가는 성숙한 모습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공기준은 공영수(박인환)의 조언을 들으며 정영주와의 관계 회복을 다짐했다. 공기준은 자신을 찾아온 진지원에게 "그동안 대충 두드려 보기만 한 것 같다. 겁먹지 말고 제대로 열어서 고쳐보려 한다"고 다짐했고 한 걸음 나아간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김요한은 첫사랑을 시작하는 설렘 가득한 소년을 완벽히 소화, 연기돌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김요한은 사춘기 시절만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장난스러운 소년미부터 어른스럽고 진지한 분위기까지 완벽히 소화한 김요한의 성장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김요한이 출연한 '학교 2021'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수, 목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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