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6회/ 사진=tvN 제공
'해피니스' 6회/ 사진=tvN 제공
티빙 오리지널 ‘해피니스’가 감염병보다 잔혹한 현실을 그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해피니스’ 6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5% 최고 4.7%,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1% 최고 4.2%를 기록해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호응을 이어갔다.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평균 1.8% 최고 3.1%, 전국 평균 2.0% 최고 2.9%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감염병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감염자 처리를 둔 첨예한 대립은 감염병 이면의 또 다른 현실 공포를 자아냈다. 생존 위협에 공공의 가치들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혼란에 휩싸인 사람들은 인간애의 상실이라는 현실과 직면했다. 저마다의 욕망과 이기심이 충돌한 가운데, 다른 동 감염자들이 101동에 침투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거세진 위기 속에서도 사태 수습에 나섰던 윤새봄(한효주 분)과 정이현(박형식 분). 과연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안전할 수 있을지 궁금증 높인다.

101동에서는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감염이 의심됐던 헬스 트레이너 김승범(주종혁 분)이 갈증을 참지 못하면서 결국 발병한 것. 감염자의 상태를 접한 사람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감염자 조치를 두고 주민들 간에 설전이 벌어졌고, 자신도 감염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람들은 상태를 지켜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더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눈엣가시 정이현을 처리하기 위한 ‘601호’ 오주형(백현진 분)의 행보는 위태로웠다. 헬스장에서 유통된 알약이 감염병과 관련돼 있음을 눈치챈 그는 김승범의 차에서 남은 ‘넥스트’를 손에 얻었다. 그리고 김승범과 얽혀있는 ‘1202호’ 오연옥(배해선 분)을 찾아가 피곤한 대상을 제거할 꿍꿍이를 그렸다. 그 시각 ‘302호’ 김동현(강한샘 분)은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기 위해 마트 아르바이트생(한다솔 분)을 돈으로 회유했다. 핸드폰을 찾아 나섰다가 다른 동 감염자와 마주한 두 사람. 그렇게 101동에 타동 감염자들이 침투했고, 오빠(나철 분)가 공격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401호’ 나현경(박희본 분)은 패닉에 빠졌다. 여기에 ‘1501’호를 찾은 윤새봄에게 또 다른 위기가 예고돼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한태석(조우진 분)의 안타까운 과거도 밝혀졌다. 6개월 전, ‘넥스트’가 성인 ADHD 치료제로 승인을 앞두고 있던 날 불행이 시작됐다. 지속적으로 ‘넥스트’를 복용하던 제약사 회장(이기영 분)이 한태석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발병해 동석한 그의 아내를 물어버린 것. ‘넥스트’ 부작용을 숨기려 했던 한태석은 아내가 감염되고 나서야 뼈 아픈 현실과 마주했다. 그렇게 한태석은 아내를 위해, 그리고 ‘광인병’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지독하리만치 극단적 선택이 의구심을 더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감염병 사태를 수습하고자 하는 그의 집념 어린 행보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이상 징후를 보이다가도 일정 시간 정상으로 돌아오는 감염자들, 그들 역시 ‘사람’이었다. 정상으로 돌아온 감염자들은 자신들의 공격성을 부정하며 고통스러워했다. 감염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제각각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잔인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 현실. 무엇보다 자신도 ‘감염자’가 될 수 있고, 내 옆의 누군가가 갑작스럽게 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사람들의 마음을 극한으로 내몰고 있다. 이는 감염병 사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며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인병’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감염 출몰 지역은 출입이 통제됐고, 격리지역에 대한 지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 이대로 전기와 수도가 중단된다면 생존자들도 위험한 상황. 끝이 보이지 않는 신종 감염병 사태로부터 이들은 무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해피니스’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티빙과 tvN에서 공개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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