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주연 SF 액션물 '유체이탈자'
윤재근 감독 "어려웠던 어릴 적, 다른 사람 인생 살아보고 팠다"
박용우 "빌런 캐릭터에 흥미 느껴"
임지연 "두 달 간 액션 맹훈련"
배우 윤계상(왼쪽부터), 임지연, 박용우, 박지환이 15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윤계상(왼쪽부터), 임지연, 박용우, 박지환이 15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윤계상이 영화 '유체이탈자'를 통해 액션 장인으로 거듭났다. 1인 7역이라는 어려운 과제와 함께 타격감 넘치는 세련된 액션을 구사해냈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15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재근 감독과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이 참석했다.

윤재근 감독은 "최대한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스릴, 서스펜스, 액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관객들이 재미와 철학적 화두를 같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또한 "한 사람이 다른 7명의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설정이다. 제가 어려웠던 시절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은 또 재미 없을 것 같았다. 매일 몸이 바뀌면서 살면 어떨까 생각한 게 아이디어였다"고 기획 계기를 전했다.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윤계상은 이번 영화에서 기억을 잃은 자신의 흔적을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에이스 강이안 역을 맡았다. 윤계상은 "제가 1인 7역이지만 여섯 분이 1인 2역을 한 셈이다. 몸이 옮겨갈 때마다 그 감정선을 지켜야 해서 모든 배우들과 회의를 거쳤다. 유체 이탈하면서 그 감정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느 타이밍에 그걸 알아차리는지 연구하고 맞췄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액션에 대해 "두 달 정도 훈련하고 영화 촬영 후에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체이싱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그건 훈련할 수 없었고, 제가 실제로 운전하지 않고 차 위에 차를 얹어 운전석에 있는 상태였다. 공포심도 있었고, 제가 운전하는 것처럼 연기해야 하면서 대사도 길어서 힘들었다"고 촬영을 떠올렸다.

윤계상은 "모두가 한 팀이었다. 목숨을 걸 수 있다면 걸었을 것이다. 너무 잘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박용우는 강이안을 쫓는 국가정보요원 박실장으로 분했다. 그는 "요즘 빌런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며 "사람의 연약함을 표현할 수 있는 데 특화된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의 분노, 질투, 집착 등 어두운 감정은 연약함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뭔가 갖지 못하고 연약해서 두렵고, 그 감정들이 극대화되면 븐노와 공포, 폭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우는 "저를 비롯해 모든 분들이 연약한 부분이 있다. 평상시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치부인 것 같아서 드러내지 못한다. 그런 면이 드러나는 빌런 캐릭터를 좋아한다. 본질적인 부분을 고민하며 이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음이 병든 캐릭터를 더 연기하고 싶다. 그런 걸 통해 좀 더 우리는 건강해질 수 있다"며 빌런 연기에 의욕을 보였다.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15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15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임지연은 국가정보요원에게 쫓기면서 그들보다 먼저 강이안을 찾고자 하는 여자 문진아를 연기했다. 그는 "긴박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문진아가 강이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 그 내적인 복잡한 감정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덩치 큰 남자들 간의 싸움에 지지 않을 강인함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격렬한 액션을 선보이는 임지연은 "리얼한 액션을 해본 건 처음이라 두 달 넘는 시간 동안 훈련이 필요했다. 배우들과 호흡을 확실히 맞추는 준비를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훅훅 들어오는 두려움이 어느 순간 제 욕심을 가로막기도 했는데 제가 원했던 대로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박지환은 강이안의 조력자인 노숙자 역을 맡았다. 그는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너무 진지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준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박지환은 윤계상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잘 맞는 배우 중 하나다. 서로 믿고 있고 받아낼 준비가 돼 있다. 어떤 연기를 할 때 같이 고민하고 그 고민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윤재근 감독은 "영화는 '나라고 말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접하게 한다. 이는 SF영화에서 복제인간 등을 소재로 하며 주제로 다뤄지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서 도드라져 보이진 않지만 이안이 몸을 찾더라도, 기억을 찾더라도 완전히 자신을 다 찾은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나라고 말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데 대한 의견이 담겨있다. 이런 걸 모르고 봐도 재밌는 영화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그런 부분도 발견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용우는 "여러 사정상 편집된 부분이 많다. 어느 정도 흥행이 되면 확장판이 나올 수 있다더라"며 재치 있게 관람을 부탁했다. 윤계상은 "아까운 장면들이 많다. 어떻게 이렇게 디테일을 맞췄을까 싶은 장면이 많았다.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다. 몸이 바뀌어도 감정선이 이어지는 건 배우들과 감독님의 공이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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