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누아르 '강릉'서 조직 수장役
"좋은 작품에 무임승차"
"누아르는 페이소스"
"장혁 역시 프로…연기 호흡 어려움 없어"
연기 인생 30년 "배우, 다시 하라면 못할 것"
"좋은 작품에 무임승차"
"누아르는 페이소스"
"장혁 역시 프로…연기 호흡 어려움 없어"
연기 인생 30년 "배우, 다시 하라면 못할 것"
"발산하지 않고 펄럭거리지 않고 부산스럽지 않아서 좋았죠."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강릉'에서 강릉 최대 조직의 수장 길석 역을 맡은 배우 유오성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릉'은 강릉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두 조직 간의 대립을 그린 액션 누아르. 56살의 연륜과 여유가 묻어나오는 얼굴을 한 유오성의 모습은 이번 영화 속 길석에게 그대로 투영됐다. 길석은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의리와 질서를 중시하는 인물. 유오성은 길석이 가진 묵직함을 스크린에 그대로 녹여냈다.
유오성은 이번 영화의 윤영빈 감독과 처음 만나 시나리오 회의를 나눈 날짜까지 '2017년 3월 23일'이라고 정확히 기억할 만큼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정서가 투박해서 좋았다. 또 제가 강원도 출신인데, 그간 강원도 정서를 담은 영화들이 별로 없었다"며 "누아르 장르를 선호하기도 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비트' 때는 어렸고 정신머리 하나 없이 찍었죠. 지금도 배워나가는 과정인데 그 당시는 얼마나 어설펐겠어요. '친구' 역시도 그랬죠. 전 누아르는 페이소스라고 생각해요. 인간에 대한 연민과 회한이죠. 나이 먹어가면서 조금은 염세적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인간에 대한 연민, 회한의 정서를 갖고 있는 장르를 더 선호하게 되요." 유오성이 원래 제안 받은 건 길석이 아닌 다른 역할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주인공을 하겠다며 감독 설득에 나섰다. 영화에 무게감을 더하고 싶었던 것이 그 이유다.
"20~30대 초반 배우들이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를 한다면 관객들을 납득시키기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 감독님을 설득했죠.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잘할 수 있겠다고 뻔뻔하게 얘기하긴 처음이었어요. 하하. 길석이 주된 역할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이야기의 주제가 전달되는 것도 좋았죠. 시나리오가 탄탄했고 작가님, 감독님이 만들어놓은 통로에 저는 무임승차 했습니다."
유오성 이번 영화를 통해 2015년 방영된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에서 함께 출연했던 장혁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오성은 "장혁도 나이를 먹었더라"며 "영화 마지막의 거친 액션신을 찍는데, 6년 전이었으면 장혁도 쉽게 했을 텐데 예전에 비하면 좀 힘들어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들 프로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잖아요. '장사의 신'도 험난하게 찍었어요. 힘든 걸 경험해봤으니 같이 호흡 맞추는 데 전혀 어려운 건 없었죠." 1992년 데뷔해 연기자로 30년을 살아온 유오성. 그는 "27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금 나는 인생 3쿼터의 두 번째 해에 와있다 생각한다"며 "범사에 감사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의연히 말했다.
"제가 사인할 때 건강, 사랑, 진실이라는 세 단어를 쓰는데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늘 집사람에겐 '말로만 그렇게 하지 말고 실천해라'고 혼나고 있죠. 하하."
27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또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배우를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하하. 그건 욕심이죠. 돌아간다면 배우를 안 할 것 같아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죠. 배우는 크리에이터인 전달자가 펼쳐놓은 말판의 말이에요. 다시 배우를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하하."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강릉'에서 강릉 최대 조직의 수장 길석 역을 맡은 배우 유오성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릉'은 강릉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두 조직 간의 대립을 그린 액션 누아르. 56살의 연륜과 여유가 묻어나오는 얼굴을 한 유오성의 모습은 이번 영화 속 길석에게 그대로 투영됐다. 길석은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의리와 질서를 중시하는 인물. 유오성은 길석이 가진 묵직함을 스크린에 그대로 녹여냈다.
유오성은 이번 영화의 윤영빈 감독과 처음 만나 시나리오 회의를 나눈 날짜까지 '2017년 3월 23일'이라고 정확히 기억할 만큼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정서가 투박해서 좋았다. 또 제가 강원도 출신인데, 그간 강원도 정서를 담은 영화들이 별로 없었다"며 "누아르 장르를 선호하기도 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비트' 때는 어렸고 정신머리 하나 없이 찍었죠. 지금도 배워나가는 과정인데 그 당시는 얼마나 어설펐겠어요. '친구' 역시도 그랬죠. 전 누아르는 페이소스라고 생각해요. 인간에 대한 연민과 회한이죠. 나이 먹어가면서 조금은 염세적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인간에 대한 연민, 회한의 정서를 갖고 있는 장르를 더 선호하게 되요." 유오성이 원래 제안 받은 건 길석이 아닌 다른 역할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주인공을 하겠다며 감독 설득에 나섰다. 영화에 무게감을 더하고 싶었던 것이 그 이유다.
"20~30대 초반 배우들이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를 한다면 관객들을 납득시키기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 감독님을 설득했죠.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잘할 수 있겠다고 뻔뻔하게 얘기하긴 처음이었어요. 하하. 길석이 주된 역할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이야기의 주제가 전달되는 것도 좋았죠. 시나리오가 탄탄했고 작가님, 감독님이 만들어놓은 통로에 저는 무임승차 했습니다."
유오성 이번 영화를 통해 2015년 방영된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에서 함께 출연했던 장혁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오성은 "장혁도 나이를 먹었더라"며 "영화 마지막의 거친 액션신을 찍는데, 6년 전이었으면 장혁도 쉽게 했을 텐데 예전에 비하면 좀 힘들어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들 프로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잖아요. '장사의 신'도 험난하게 찍었어요. 힘든 걸 경험해봤으니 같이 호흡 맞추는 데 전혀 어려운 건 없었죠." 1992년 데뷔해 연기자로 30년을 살아온 유오성. 그는 "27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금 나는 인생 3쿼터의 두 번째 해에 와있다 생각한다"며 "범사에 감사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의연히 말했다.
"제가 사인할 때 건강, 사랑, 진실이라는 세 단어를 쓰는데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늘 집사람에겐 '말로만 그렇게 하지 말고 실천해라'고 혼나고 있죠. 하하."
27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또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배우를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하하. 그건 욕심이죠. 돌아간다면 배우를 안 할 것 같아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죠. 배우는 크리에이터인 전달자가 펼쳐놓은 말판의 말이에요. 다시 배우를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하하."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