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박유천·박유환 형제, 2016년 나란히 스캔들
형 박유천 2020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동생 박유환, 202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
박유천(왼쪽), 박유환 / 사진=텐아시아DB
박유천(왼쪽), 박유환 / 사진=텐아시아DB
≪우빈의 리듬파워≫
목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10년 전 '미소년 형제'로 주목을 받았던 박유천과 박유환. 무한의 인기를 누릴 것 같았던 건 찰나였다. 형인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와 필로폰 투약으로 동생 박유환은 사실혼 소송과 대마초 흡연으로 추락했다. 시기만 다르게 비슷한 사고를 친 두 사람. 형제는 무모했다.

2016년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한 명이 아니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4명의 여성이 박유천에게 유흥주점 및 박유천의 집 화장실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그를 고소해 업계를 뒤집어놨다.

긴 공방 끝에 박유천은 증거불충분에 의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고소인 일부는 무고죄로 실형을 받았다. 성폭행 혐의는 벗었지만 유흥업소의 잦은 방문, 문란한 사생활이 알려지면서 박유천의 연예계 생활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을 때 박유환은 사실혼 파기로 피소됐다. 그의 나이 불과 만 25세였다. 박유환과 사실혼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 A씨는 박유환을 사실혼 관계 부당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박유환 측은 "우리가 합의를 하면 사실을 인정하는 것밖에 안 된다. 재판까지 가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박유환은 나흘 만에 "합의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형제의 연이은 사생활 스캔들은 대중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 됐다.
박유천(왼쪽), 박유환 / 사진=텐아시아DB
박유천(왼쪽), 박유환 / 사진=텐아시아DB
형제의 스캔들은 다른 형태로 계속 이어졌다. 2019년 박유천은 전 약혼녀인 황하나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울먹이기까지 했다. 조사 결과 박유천은 마약 투약에 구매까지 한 것이 확인돼 구속됐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거짓말로 대중을 기만했던 박유천은 은퇴 번복으로 뭇매를 맞았다. 박유천이 앨범을 발매하고 팬미팅,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린 것. 오랜 매니저 김 씨와 회사를 꾸리고 활동하던 박유천은 또 다시 소송에 휘말렸다. 김 씨는 박유천이 계약을 위반하고 일본 기획사와 이중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유천이 유흥업소에서 무전취식한 금액 약 1억 원을 대신 배상하고 개인 채무 또한 변제한 일이 있다며 오랜 의리를 이용 당했다고 호소해 충격을 자아냈다.

박유환은 박유천이 여러 사건에 휘말릴 때 형을 적극 옹호했다. '박유천은 결백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며 박유천 팬덤의 지지와 응원을 요구해왔다.
박유천·박유환, 스캔들도 데칼코마니…형제는 무모했다 [TEN 스타필드]
하지만 박유환 역시 대마초 흡연이 발각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박유환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유환은 지난해 12월 태국 방콕의 한 음식점에서 일행 2명과 함께 대마초를 한차례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유환은 태국에서 열린 박유천의 콘서트에 특별출연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인 일행들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행은 모두 혐의를 인정했고 박유환은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얼굴만 닮았을 뿐 아니라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는 형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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