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뭉찬2' 최종 명단에
시청자 의견 분분
자충수 된 축구 오디션
'뭉찬2' 최종 명단에
시청자 의견 분분
자충수 된 축구 오디션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뭉쳐야찬다2', 진지한 오디션의 불러 일으킨 나비효과.
JTBC '뭉쳐야 찬다2'가 야심차게 준비한 축구 오디션이 막을 내렸다. 안정환호 2기의 윤곽이 드러나자, 결과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갔다. 비난은 오디션 참가자가 아닌 원년 멤버에게 튀었다. 타깃은 유도 레전드 윤동식.
지난 5일 방송된 '뭉쳐야 찬다2'에서는 감독 안정환, 코치 이동국이 팀에 합류할 선수들을 최종 선택했다. 카바디 이장군, 스키점프 강칠구, 트라이애슬론 허문호, 스켈레톤 김준현이 합격했다. 네 사람은 기존 멤버들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기에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하지만 탈락자에 대해선 아쉬움이 크다. 야구 윤석민, 이대형, 농구 김태술은 각 종목 레전드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도전했으나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 사람은 기존 멤버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일찌감치 안정환호에 승선한 멤버들과 비교하면서 '출연자 자질'을 문제 삼았다. 오디션 마지막 관문이 어쩌다FC와 지원자 팀의 축구 대결이었기에 선수들의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했던 탓이다. 결과는 어쩌다FC의 0대3 완패. 오랫동안 발을 맞춰온 멤버들이었지만 힘 없이 무너지면서 세 사람의 탈락이 공평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축구 실력이 떨어지는 윤동식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기본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다. 같은 팀의 백패스를 골키퍼가 손으로 잡는 어이 없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허재가 보여준 실수와 똑같다. 그때는 웃으며 넘겼지만 이번엔 윤동식이 기본적인 룰이라도 숙지해왔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모든 비난의 화살이 윤동식으로 향하는 것은 과하다. 예능과 축구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가르마를 타지 못한 제작진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같은 실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다른 건 그때와 연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윤동식은 '뭉쳐야 쏜다'에서 거친 외모와 달리 엉뚱한 허당 면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마디로 '예능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가 오디션 과정도 없이 '뭉쳐야 찬다2'에 무혈입성할 정도로 적합한 출연자인지는 의문이다. 이번 시즌 방향성은 명확하다. 시즌1이 축구를 처음 배운 타 종목 레전드 선수들이 조기축구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시즌2는 성적을 내기 위해 모였다. 목표는 전국 제패다. 이에 선수단도 이형택, 모태범, 박태환 등 지난 시즌 에이스 위주로 꾸렸다. 앞선 시즌에서 뿌린 씨앗의 결실을 맺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안정환부터 선수들까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이었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오디션 카드를 내놨다. 전력 보강을 위해 숨은 고수들을 찾아내기 위함이다. 이에 참가자들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도전했고, 일부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을 알리겠다는 간절한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했다. 이미 참가자들의 간절함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기본적인 룰도 숙지하지 못한 윤동식에게 눈살을 찌푸렸다. 제작진은 시즌1 멤버도 아닌 윤동식이 꼭 필요한 자원인지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 아무런 검증 과정 없이 윤동식을 무임승차시킨 꼴이 됐다.
앞으로 윤동식의 성장 과정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안정환과 이동국은 오디션 내내 높은 심사 기준을 제시했고, 최종적으로 즉시 전력감을 뽑았다. 탈락한 김태술, 이대형은 그보다 더 높은 성장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명단에서 제외됐다. 뽑힌 멤버들과의 실력차도 커 그의 성장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결국 '자질 논란'은 윤동식 스스로 헤쳐나가는 수밖에 없다. 본격적인 훈련은 다음 회차부터 시작된다. 그 사이 다른 선수들보다 피나는 노력을 거듭한다면 반전을 보여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뭉쳐야 쏜다'에서 웃음을 빵빵 터뜨리던 '예능캐'가 '뭉쳐야 찬다'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대로 민폐 캐릭터가 될 지, 다시 호감형 캐릭터로 돌아올 지는 본인에게 달렸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뭉쳐야찬다2', 진지한 오디션의 불러 일으킨 나비효과.
JTBC '뭉쳐야 찬다2'가 야심차게 준비한 축구 오디션이 막을 내렸다. 안정환호 2기의 윤곽이 드러나자, 결과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갔다. 비난은 오디션 참가자가 아닌 원년 멤버에게 튀었다. 타깃은 유도 레전드 윤동식.
지난 5일 방송된 '뭉쳐야 찬다2'에서는 감독 안정환, 코치 이동국이 팀에 합류할 선수들을 최종 선택했다. 카바디 이장군, 스키점프 강칠구, 트라이애슬론 허문호, 스켈레톤 김준현이 합격했다. 네 사람은 기존 멤버들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기에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하지만 탈락자에 대해선 아쉬움이 크다. 야구 윤석민, 이대형, 농구 김태술은 각 종목 레전드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도전했으나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 사람은 기존 멤버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일찌감치 안정환호에 승선한 멤버들과 비교하면서 '출연자 자질'을 문제 삼았다. 오디션 마지막 관문이 어쩌다FC와 지원자 팀의 축구 대결이었기에 선수들의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했던 탓이다. 결과는 어쩌다FC의 0대3 완패. 오랫동안 발을 맞춰온 멤버들이었지만 힘 없이 무너지면서 세 사람의 탈락이 공평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축구 실력이 떨어지는 윤동식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기본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다. 같은 팀의 백패스를 골키퍼가 손으로 잡는 어이 없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허재가 보여준 실수와 똑같다. 그때는 웃으며 넘겼지만 이번엔 윤동식이 기본적인 룰이라도 숙지해왔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모든 비난의 화살이 윤동식으로 향하는 것은 과하다. 예능과 축구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가르마를 타지 못한 제작진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같은 실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다른 건 그때와 연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윤동식은 '뭉쳐야 쏜다'에서 거친 외모와 달리 엉뚱한 허당 면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마디로 '예능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가 오디션 과정도 없이 '뭉쳐야 찬다2'에 무혈입성할 정도로 적합한 출연자인지는 의문이다. 이번 시즌 방향성은 명확하다. 시즌1이 축구를 처음 배운 타 종목 레전드 선수들이 조기축구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시즌2는 성적을 내기 위해 모였다. 목표는 전국 제패다. 이에 선수단도 이형택, 모태범, 박태환 등 지난 시즌 에이스 위주로 꾸렸다. 앞선 시즌에서 뿌린 씨앗의 결실을 맺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안정환부터 선수들까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이었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오디션 카드를 내놨다. 전력 보강을 위해 숨은 고수들을 찾아내기 위함이다. 이에 참가자들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도전했고, 일부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을 알리겠다는 간절한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했다. 이미 참가자들의 간절함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기본적인 룰도 숙지하지 못한 윤동식에게 눈살을 찌푸렸다. 제작진은 시즌1 멤버도 아닌 윤동식이 꼭 필요한 자원인지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 아무런 검증 과정 없이 윤동식을 무임승차시킨 꼴이 됐다.
앞으로 윤동식의 성장 과정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안정환과 이동국은 오디션 내내 높은 심사 기준을 제시했고, 최종적으로 즉시 전력감을 뽑았다. 탈락한 김태술, 이대형은 그보다 더 높은 성장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명단에서 제외됐다. 뽑힌 멤버들과의 실력차도 커 그의 성장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결국 '자질 논란'은 윤동식 스스로 헤쳐나가는 수밖에 없다. 본격적인 훈련은 다음 회차부터 시작된다. 그 사이 다른 선수들보다 피나는 노력을 거듭한다면 반전을 보여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뭉쳐야 쏜다'에서 웃음을 빵빵 터뜨리던 '예능캐'가 '뭉쳐야 찬다'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대로 민폐 캐릭터가 될 지, 다시 호감형 캐릭터로 돌아올 지는 본인에게 달렸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