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기 (사진=방송캡처)
홍천기 (사진=방송캡처)


배우 안효섭이 새 드라마 ‘홍천기’를 통해 장르를 뛰어넘는 연기를 선보였다.

안효섭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극본 하은, 연출 장태유) 2화에서 서문관 주부 하람이자 월성당 수장 일월성으로 본격 등장했다.

과거 기우제의 석척동자였던 하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양의 희생 제물이 될 예정이었다. 그때 죽음의 신 마왕이 봉인에서 깨어났고, 삼신이 남겨둔 흔적에 끌린 마왕은 하람의 몸에 다시 갇혔다. 마왕의 기운은 하람에게서 빛을 앗아갔다.

그로부터 19년이 흘렀다. 어른이 된 하람은 천문학과 지리, 풍수를 담당하는 서문관 주부로 일하고 있었다. 임금의 총애를 받는 하람이지만, 제 아비를 죽게 하고 제 삶을 망가뜨린 자들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반드시 대가를 돌려받겠다’며 왕실을 향한 복수심을 키웠다.

이와 함께 하람의 또 다른 얼굴이 공개됐다. 베일에 싸여 있다는 정보조직 월성당의 당주 일월성이었던 것. 그 누구도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목소리 한 번 들은 적 없다는 소문처럼 붉은 눈은 가면 뒤에 감추고, 감미로운 목소리마저 무겁게 변조했다. 일월성의 모습으로 주향대군(곽시양)과 마주한 하람은 그의 역모를 눈치챘다.

방송 후반부에 펼쳐진 하람과 홍천기(김유정)의 재회는 설렘을 선사했다. 누군가에게 쫓기던 홍천기가 하람의 가마에 몸을 숨겼고, 그와의 짧은 대화에서 과거 복숭아 소녀를 떠올린 하람이 위험으로부터 그를 숨겨줬다. 이후 가마가 흔들리며 몸을 가누지 못한 홍천기가 하람의 품에 안겼다.

홍천기와의 신체 접촉은 하람에게 고통을 안겼고, 그의 몸에 봉인된 마왕을 깨웠다. 그의 몸에 봉인된 마왕을 깨웠다. 하람의 목에 새겨진 나비 문신이 점차 옅어지며 가마에는 검은 기운이 들어찼다. 그리고 얼마 뒤, 완벽하게 잠에서 깨어난 마왕이 하람의 몸을 차지했다.

이날 안효섭은 하람과 일월성, 마왕까지 전혀 다른 세 개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하나의 이야기에 고스란히 녹였다. 먼저 반복된 연습으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체득했다. 여기에 사연이 가득한 신비롭고 붉은 눈에 다정한 말투와 온화한 목소리, 미소로 하람의 서사를 공고히 했다. 또 하림과의 확실한 경계를 만들고, 캐릭터의 은밀함을 드러내기 위해 일월성 연기에는 목소리에 기술적 효과를 얹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받은 특수분장은 CG와 어우러져 마왕에 잠식된 하람을 완성시켰다.

로맨스, 판타지, 사극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한 회 만에 하람의 서사를 각인시킨 안효섭. ‘홍천기’에 담길 그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한편 마왕의 봉인과 관련된 거대한 운명으로 엮인 남녀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리는 ‘홍천기’는 단 2회만에 최고 시청률 10.1%를 돌파, 전국 시청률 8.8%를 기록하며 월화극 시청률 1위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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