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 다양한 해석
4년의 세월을 건너 다시 등장한 세탁기 그리고 의자
겨울·코로나 시련 극복의 봄과 희망의 공간적 통로
씬 클로징 하는 진의 모습도 똑닮아
4년의 세월을 건너 다시 등장한 세탁기 그리고 의자
겨울·코로나 시련 극복의 봄과 희망의 공간적 통로
씬 클로징 하는 진의 모습도 똑닮아
≪우빈의 리듬파워≫
목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아름다운 비유로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한 편의 시(詩) 같기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숨은 그림 찾기 같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가 딱 그렇다. 영상이 재생되는 5분의 시간, 이 안에서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를 봤다.
방탄소년단은 노래 위에 스토리 라인을 쌓는다. 이들은 매번 그 상황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려했고 그때의 본인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 들려주고 싶은 말을 음악에 담았다. 현재 하고 싶은 나와 너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것이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이다.
뮤직비디오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의상부터 소품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썼고, 열린 결말의 영화처럼 오답이 없는 문제처럼 늘 다양한 해석, 즉 'BTS 코드'를 열어놨다. 이번 '퍼미션 투 댄스'에서도 숨겨진 의미가 있다. 물론 정해놓은 의도가 없으니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으나, 생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매우 매력적이다.
'퍼미션 투 댄스'의 여러 배경 중 한 곳은 빨래방이다. 왜 하필 배경이 빨래방일까 의문을 품었을 때 이 세탁기가 묘하게 눈에 익다는 걸 깨달았다. 빨래방과 세탁기는 방탄소년단이 2017년 발표한 '봄날'에서도 등장했다.
4년 전 정국은 어두운 빨래방으로 뛰어들어갔고, 현재는 화려한 미러볼로 밝은 빨래방으로 뛰어들어간다. 그 '봄날' 멤버들이 앉아 졸았던 오렌지색 의자도 빨래방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봄날'의 세탁기에는 옷(묵은 상처와 과거)이 있었고 '퍼미션 투 댄스'에는 보라색 풍선(희망)으로 가득 채워졌다는 것. '봄날' 의자에 앉아 빨래가 다 되길 기다렸던 멤버들은 이젠 미러볼이 반짝이는 빨래방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은 자유의 공간에서. '퍼미션 투 댄스'는 방탄소년단의 '봄날'과 이어진다. 아픈 청춘에게 전하는 '봄날'로 "함께라면 웃을 수 있어"라고 위로해주던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실감에 빠진 전 세계인에게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며 신나는 희망을 전한다.
옷의 얼룩을 지워주는 세탁기는 방탄소년단의 세상에선 묵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장치가 된다. '봄날'의 세탁기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고, 코로나 시대를 지나 언젠가는 찾아올 코로나 종식(보라색 풍선)까지 함께 한다. 한낱 소품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여러 의미를 품은 메시지인 셈.
방탄소년단이 '퍼미션 투 댄스' 무대를 처음 공개했던 컴백쇼에서도 '봄날'을 오프닝곡으로 선택했다.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인 건 아니지만 '희망'과 '위로'라는 키워드로 일맥상통한다. 세탁기 외에도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는 방탄소년단의 과거 뮤직비디오에 쓰였던 배경들이 등장한다. 빨래방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은 '다이너마이트'와 닮았고, 아이들이 웃고 있던 학교와 육교는 '상남자'와 '런(RUN)'의 배경과 비슷하다. 특정한 의도를 노리고 같은 배경을 쓴 건 아니지만, 과거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건 방탄소년단의 스토리텔링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증거가 된다.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는 코로나19 종식을 알리는 보라색 풍선과 춤추다, 평화, 신나다 라는 뜻을 담은 국제 수어 안무로 불가능을 뛰어넘은 행복함을 전한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전 콘텐츠를 연상시키는 소품과 장치를 이용해 'BTS의 음악은 계속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세탁기 하나로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가 이어질 수 있는 이유는 음악의 정체성과 연관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그때의 본인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 들려주고 싶은 말을 음악에 담았다. '퍼미션 투 댄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나온 '퍼미션 투 댄스'에는 "기다림은 끝났어 지금이야 그러니까 제대로 즐겨보자"라며 찬란한 미래를 예고한다.
방탄소년단은 '퍼미션 투 댄스'의 가사로 또 뮤직비디오로 불확실한 이 시국에도 음악으로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목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아름다운 비유로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한 편의 시(詩) 같기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숨은 그림 찾기 같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가 딱 그렇다. 영상이 재생되는 5분의 시간, 이 안에서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를 봤다.
방탄소년단은 노래 위에 스토리 라인을 쌓는다. 이들은 매번 그 상황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려했고 그때의 본인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 들려주고 싶은 말을 음악에 담았다. 현재 하고 싶은 나와 너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것이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이다.
뮤직비디오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의상부터 소품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썼고, 열린 결말의 영화처럼 오답이 없는 문제처럼 늘 다양한 해석, 즉 'BTS 코드'를 열어놨다. 이번 '퍼미션 투 댄스'에서도 숨겨진 의미가 있다. 물론 정해놓은 의도가 없으니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으나, 생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매우 매력적이다.
'퍼미션 투 댄스'의 여러 배경 중 한 곳은 빨래방이다. 왜 하필 배경이 빨래방일까 의문을 품었을 때 이 세탁기가 묘하게 눈에 익다는 걸 깨달았다. 빨래방과 세탁기는 방탄소년단이 2017년 발표한 '봄날'에서도 등장했다.
4년 전 정국은 어두운 빨래방으로 뛰어들어갔고, 현재는 화려한 미러볼로 밝은 빨래방으로 뛰어들어간다. 그 '봄날' 멤버들이 앉아 졸았던 오렌지색 의자도 빨래방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봄날'의 세탁기에는 옷(묵은 상처와 과거)이 있었고 '퍼미션 투 댄스'에는 보라색 풍선(희망)으로 가득 채워졌다는 것. '봄날' 의자에 앉아 빨래가 다 되길 기다렸던 멤버들은 이젠 미러볼이 반짝이는 빨래방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은 자유의 공간에서. '퍼미션 투 댄스'는 방탄소년단의 '봄날'과 이어진다. 아픈 청춘에게 전하는 '봄날'로 "함께라면 웃을 수 있어"라고 위로해주던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실감에 빠진 전 세계인에게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며 신나는 희망을 전한다.
옷의 얼룩을 지워주는 세탁기는 방탄소년단의 세상에선 묵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장치가 된다. '봄날'의 세탁기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고, 코로나 시대를 지나 언젠가는 찾아올 코로나 종식(보라색 풍선)까지 함께 한다. 한낱 소품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여러 의미를 품은 메시지인 셈.
방탄소년단이 '퍼미션 투 댄스' 무대를 처음 공개했던 컴백쇼에서도 '봄날'을 오프닝곡으로 선택했다.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인 건 아니지만 '희망'과 '위로'라는 키워드로 일맥상통한다. 세탁기 외에도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는 방탄소년단의 과거 뮤직비디오에 쓰였던 배경들이 등장한다. 빨래방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은 '다이너마이트'와 닮았고, 아이들이 웃고 있던 학교와 육교는 '상남자'와 '런(RUN)'의 배경과 비슷하다. 특정한 의도를 노리고 같은 배경을 쓴 건 아니지만, 과거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건 방탄소년단의 스토리텔링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증거가 된다.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는 코로나19 종식을 알리는 보라색 풍선과 춤추다, 평화, 신나다 라는 뜻을 담은 국제 수어 안무로 불가능을 뛰어넘은 행복함을 전한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전 콘텐츠를 연상시키는 소품과 장치를 이용해 'BTS의 음악은 계속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세탁기 하나로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가 이어질 수 있는 이유는 음악의 정체성과 연관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그때의 본인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 들려주고 싶은 말을 음악에 담았다. '퍼미션 투 댄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나온 '퍼미션 투 댄스'에는 "기다림은 끝났어 지금이야 그러니까 제대로 즐겨보자"라며 찬란한 미래를 예고한다.
방탄소년단은 '퍼미션 투 댄스'의 가사로 또 뮤직비디오로 불확실한 이 시국에도 음악으로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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