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성, tvN '마인' 스포 유출 및 동성애 차별 논란
SNS 통해 사과 "경솔한 발언, 깊이 반성 중"
이송희일 감독 "호모포비아 사과는?" 지적
SNS 통해 사과 "경솔한 발언, 깊이 반성 중"
이송희일 감독 "호모포비아 사과는?" 지적
영화감독 이송희일이 최근 tvN 토일드라마 '마인'에 관한 '동성애 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CCM 가수 겸 작곡가 유은성을 비판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 남편이라는 사람, 사과문에 호모포비아에 대한 사과가 없다. '마인'에 민폐를 끼쳤다는 내용 외에 텅 비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내조는 못할 망정, 아내의 선택과 앞길에 그렇게 초를 쳐야 하나. 배우는 자신의 정체성과 소신과 상관없이 다른 정체성과 삶을 연기하는 자"라며 "내놓으라 하는 해외 스타 배우들도 자신의 정체성과 상관없이 동성애자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음속에 불편한 감정이 있더라도, 전혀 다른 이의 정체성과 삶에 접속하는 게 배우들의 운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와 존경도 없고, 그저 그릇된 신앙심에 호모포비아를 전시하려는 얄팍한 자의식이 문제다. 설령 존재의 그릇이 그것밖에 되지 않더라도, 아내 앞길을 생각해 입 좀 다물고 사는 게 '정상적인' 남편의 노릇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유은성은 '마인'에서 아내 김정화가 동성애자 역할을 맡은 것과 관련해 "제작진이 동성애로 노이즈 마케팅하는 것 같다"며 "저희 부부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알려 파문이 일었다.
이에 유은성은 "나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작품에 대해서 제작진의 의도와 관계없는 개인적인 추측으로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을 했다"며 "이로 인해 많은 분께 결례를 범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다음은 이송희일 글 전문이다.그 남편이라는 사람. 사과문에 호모포비아에 대한 사과가 없다. 드라마 ‘마인’에 민폐를 끼쳤다는 내용 외에 텅 비어 있다.
오래 전 김정화 배우는 내 첫 장편 ‘후회하지 않아’에 우정출연했다. 그 영화, ‘한국 최초로 커밍아웃한 게이 감독이 만든 퀴어영화’ 뭐 이런 문장으로 수식되던 영화였다. 당시 2005년쯤은 퀴어에 퀴자만 나와도 배우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던 때였다. 선뜻 출연하기로 한 김정화 배우한테 많이 고마웠고, 여러 번 미팅을 하면서 즐겁고 맑은 기억만 남은 배우다. 노개런티 출연이었다. 동성애자 역할도 아니고 짧은 비중이었지만 지금껏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남편이 내조는 못할 망정, 배우 아내의 선택과 앞길에 그렇게 초를 쳐야 하나. 배우는 자신의 정체성과 소신과 상관없이 다른 정체성과 삶을 연기하는 자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케이트 블란쳇, 주디 덴치, 게리 올드만 등 내놓으라 하는 해외 스타 배우들도 자신의 정체성과 상관없이 동성애자 역할을 했고, 재커리 퀸토 같은 커밍아웃한 배우도 그 반대로 이성애자 역할을 연기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마음속에 불편한 감정이 있더라도, 전혀 다른 이의 정체성과 삶에 접속하는 게 배우들의 운명이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와 존경도 없고, 그저 그릇된 신앙심에 호모포비아를 전시하려는 얄팍한 자의식. 그게 문제다. 설령 존재의 그릇이 그것밖에 되지 않더라도, 아내 앞길을 생각해 입 좀 다물고 사는 게 ‘정상적인’ 남편의 노릇일 게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이송희일 감독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 남편이라는 사람, 사과문에 호모포비아에 대한 사과가 없다. '마인'에 민폐를 끼쳤다는 내용 외에 텅 비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내조는 못할 망정, 아내의 선택과 앞길에 그렇게 초를 쳐야 하나. 배우는 자신의 정체성과 소신과 상관없이 다른 정체성과 삶을 연기하는 자"라며 "내놓으라 하는 해외 스타 배우들도 자신의 정체성과 상관없이 동성애자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음속에 불편한 감정이 있더라도, 전혀 다른 이의 정체성과 삶에 접속하는 게 배우들의 운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와 존경도 없고, 그저 그릇된 신앙심에 호모포비아를 전시하려는 얄팍한 자의식이 문제다. 설령 존재의 그릇이 그것밖에 되지 않더라도, 아내 앞길을 생각해 입 좀 다물고 사는 게 '정상적인' 남편의 노릇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유은성은 '마인'에서 아내 김정화가 동성애자 역할을 맡은 것과 관련해 "제작진이 동성애로 노이즈 마케팅하는 것 같다"며 "저희 부부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알려 파문이 일었다.
이에 유은성은 "나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작품에 대해서 제작진의 의도와 관계없는 개인적인 추측으로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을 했다"며 "이로 인해 많은 분께 결례를 범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다음은 이송희일 글 전문이다.그 남편이라는 사람. 사과문에 호모포비아에 대한 사과가 없다. 드라마 ‘마인’에 민폐를 끼쳤다는 내용 외에 텅 비어 있다.
오래 전 김정화 배우는 내 첫 장편 ‘후회하지 않아’에 우정출연했다. 그 영화, ‘한국 최초로 커밍아웃한 게이 감독이 만든 퀴어영화’ 뭐 이런 문장으로 수식되던 영화였다. 당시 2005년쯤은 퀴어에 퀴자만 나와도 배우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던 때였다. 선뜻 출연하기로 한 김정화 배우한테 많이 고마웠고, 여러 번 미팅을 하면서 즐겁고 맑은 기억만 남은 배우다. 노개런티 출연이었다. 동성애자 역할도 아니고 짧은 비중이었지만 지금껏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남편이 내조는 못할 망정, 배우 아내의 선택과 앞길에 그렇게 초를 쳐야 하나. 배우는 자신의 정체성과 소신과 상관없이 다른 정체성과 삶을 연기하는 자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케이트 블란쳇, 주디 덴치, 게리 올드만 등 내놓으라 하는 해외 스타 배우들도 자신의 정체성과 상관없이 동성애자 역할을 했고, 재커리 퀸토 같은 커밍아웃한 배우도 그 반대로 이성애자 역할을 연기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마음속에 불편한 감정이 있더라도, 전혀 다른 이의 정체성과 삶에 접속하는 게 배우들의 운명이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와 존경도 없고, 그저 그릇된 신앙심에 호모포비아를 전시하려는 얄팍한 자의식. 그게 문제다. 설령 존재의 그릇이 그것밖에 되지 않더라도, 아내 앞길을 생각해 입 좀 다물고 사는 게 ‘정상적인’ 남편의 노릇일 게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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