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모범택시'·'무브 투 헤븐' 연타 흥행
"나이 먹을수록 가지 전달에 관심가"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갈증 항상 느껴"
"나이 먹을수록 가지 전달에 관심가"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갈증 항상 느껴"
![배우 이제훈./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BF.26456741.1.jpg)
이러한 별명이 붙을 만큼 두 작품 모두 성공적이다. '모범택시'는 시청률 매회 14~1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고, '무브 투 헤븐'은 지난 14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내 인기 컨텐츠 목록 상위권에 유지 중이다.
이에 이지훈은 "지인들부터 팬들까지 제가 색다른 캐릭터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을 신선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반응이 좋아 감사하다"며 "배우로서 캐릭터를 맞이할 때 새로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인고의 시간들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작품을 만났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모범택시'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복수를 대신해주는 택시기사 김도기로, '무브 투 헤븐'에서는 우연치 않게 유품정리사 일을 하게 되며 성장하는 조상구로 분해 열연했다. 캐릭터 자체는 매우 다르지만,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배우 이제훈./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BF.26456757.1.jpg)
둘 중 더욱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를 묻자 이제훈은 "'모범택시' 속 김도기는 복수를 할 대상을 의뢰 받아 대신 응징한다. '무브 투 헤븐' 속 조상구는 고인의 메시지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지인들에게 유품과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입장"이라며 "두 캐릭터 모두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상구가 부정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들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유품 정리를 통해 전하는 작은 이야기이지만 각 사연들이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고 공감이 될 수 있다는 지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며 작품 선택에 대한 기준도 바뀌었다는 이제훈. 그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그 인물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탐구하고 연구하는 고민들을 한다"며 "그럴 때마다 내가 겪어온 삶의 경험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회와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요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무엇을 좋아하고 열광하는지, 또 무엇에 아파하고 절망하는지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접하다 보니 단순히 캐릭터를 보기보다 작품이 어떤 이야기와 메시지를 가지고 있고, 그걸 통해 느낄 수 있는 공감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다. 의도하고 고르는 건 아니지만 나이를 먹고 살아갈수록 가치 전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브 투 헤븐'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BF.26456754.1.jpg)
이어 이제훈은 이종격투기 경기 장면과 상의 탈의를 위해 촬영 들어가기 4달 전부터 하드하게 운동했다며 "스스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2020년 1월 2일부터 일주일에 6일 동안 운동했다. 보여주고 싶은 표현의 최고치를 보여주고 싶어서 태닝도 안 했다. 하얀 피부 톤으로 제대로 남겨 보겠다는 욕심이었다. 다시 만들라고 하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갈증을 항상 느낀다는 이제훈은 "작품을 하는데 있어서 외모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변화되기를 바란다. 언제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도전은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이제훈./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BF.26456760.1.jpg)
'무브 투 헤븐'이 유품과 죽음을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이제훈 본인이 남기고픈 유품은 무엇일까. 이제훈은 "유품이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고인 이제훈의 작품 리스트가 뜨는 거다. 그게 나한테는 제일 값지고 제일 원하는 부분이지 않을까"라며 미소 지었다.
"'무브 투 헤븐'을 통해 '나는 어떻게 죽게 될 것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겨질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축복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되기 위해선 좋은 사람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좋은 배우로 잘 연기했고, 그가 했던 출연작을 봤을 때 시간이 아깝지 않다'라고 기억되게 하고 싶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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