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남편 이어 지인도 극단적 선택
황하나 집행유예 중 마약 투약 혐의 구속
황하나
황하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 약혼자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집행유예 기간에 마약을 투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가운데 마약 투약 혐의를 진술해 줄 핵심 증인인 남편과 지인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난 7일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마악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하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황씨는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전 약혼자인 박유천과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황하나
황하나
황하나는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형이 확정돼 현재 집행유예 기간에 있다. 그는 앞서 2019년 4월 구속됐다가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해 8월부터 지인들과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약 투여 정황이 담긴 녹취록과 투약 당시 사용된 주사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인정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황씨의 마약 투여와 연관된 마약 공급책인 텔레그램 아이디 '바티칸 킹덤'도 이날 경찰에 구속됐다.
황하나
황하나
한편 황하나는 남편 오씨의 사망과 관련해 많은 추측들을 낳고 있다. 황하나의 남편은 사망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황하나의 마약 투약을 자백했다. 앞서 그는 경찰 앞에서 황하나가 잘 때 몰래 마약을 투약했고 진술했지만, 사망 직전에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오 모씨는 자백 후 이틀 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오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의 지인은 최근 MBC와의 인터뷰에서 "오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황하나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씨도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오씨와 남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 모처에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황하나의 마약 투약 의혹의 증인인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사망,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다. '함께 마약 투약한 주변인이 모두 극단적 선택했는데 책임을 느끼냐'는 질문에 황하나는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