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은, 박나래, 이경실./사진=텐아시아DB
정가은, 박나래, 이경실./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정가은이 성희롱 논란에 사과했다. '성적 농담'에 예민한 반응을 내놓는 요즘,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뭇매를 맞은 연예인들 역시 상당하다. 이들 중에는 경찰에 고발되는 사태도 겪었다.

27일 정가은은 "여러분 제가 '보잉보잉' 연극 연습 중 연극에 나오는 한 장면을 올리면서 저의 경솔한 말에 여러분께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며 "앞으로 말과 행동을 함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하고 조심하도록 하겠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성희롱 논란' 독 됐다…정가은→이경실·박나래, 이미지 추락 불가피 [TEN피플]
앞서 정가은은 25일 "연극 연습 중, 내 손이 호강하네요"라는 글과 함께 한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정가은이 남자 배우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성희롱이라고 지적,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정가은은 논란을 의식한 듯 곧바로 글을 삭제했다.

과거에도 성희롱적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된 경우가 있었다. 이경실은 도를 넘은 성적 농담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경실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배우 이제훈의 근육질 몸매를 보고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시냐. 가슴과 가슴골에 물을 흘려서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돼 우리가 받아먹으면 약수"라고 반응했다.

방송 이후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됐다. 방송용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시선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경실의 언급을 두고 '시대적 오판'이라는 비판도 내놨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방송분은 삭제 조치됐지만, 이경실은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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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나래와 김민아 역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던다. 박나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9금 코드라는 명목 하에 남성의 주요 부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당시 해당 채널의 주 시청자층이 어린이란 점에서 논란이 커졌고, 박나래는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지만,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김민아는 한 남자 중학생과 화상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단어를 사용했다. 김민아는 중학생에게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에너지를 어떻게 푸냐", "혼자 있을 때 뭘 하냐"라고 질문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민아는 '성희론 논란'에 대해 "희화화 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부끄러운 행동이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라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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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러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에서 탁재훈은 게스트로 출연한 일본 AV배우 오구라 유나에게 시그니처 지원에 대해 물었고, 이에 오구라 유나는 “몸매가 좋으니까. 꼭 데뷔해주세요”라고 답해 누리꾼 사이에서 성희롱성 발언이라며 논란이 됐다.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이끄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역시 아이브 장원영이 출연한 영상의 섬네일이 논란이 돼 교체했다. 변경 전 장원영 편 섬네일은 지금까지 피식대학이 고수해 오던 형식과는 다른 스타일로 제작됐다. 기존에는 'PSICK Show'(피식 쇼)라는 문구가 오른쪽 상단에 들어가고, 그 밑에는 세 진행자의 얼굴이 들어갔다. 게스트의 모습은 왼편에 크게 배치돼 글자를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장원영이 출연한 영상에서는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장원영 얼굴만 큼지막하게 세 번 포함됐다.

특히 게스트 이미지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PSICK' 글자를 부분적으로 가려 'FXCK' 등의 성적인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Show' 중 'o'와 'w'도 일부 가려져 'FUXX She'라는 성희롱적 표현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번 추락한 이미지는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가벼웠던 언행에 대한 대가는 혹독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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