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콜' 주연 박신혜
타임워프 소재의 미스터리 스릴러
"내 안에 분노와 광기 꺼낸 작품"
"드라마 '시지프스'로 또 다른 모습 보여줄 것"
타임워프 소재의 미스터리 스릴러
"내 안에 분노와 광기 꺼낸 작품"
"드라마 '시지프스'로 또 다른 모습 보여줄 것"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돼 전 세계 분들이 본다는 생각에 흥분돼요. 스트리밍 서비스가 언어·문화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요. 장르 특성 상 큰 스크린으로 봤을 때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이 분명 있어 아쉽기도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콜'은 뒷이야기를 계속 궁금하게 만들기 때문에 폰이나 TV를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보실 것 같아요."
배우 박신혜는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콜'이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차례 개봉이 연기된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콜'은 오래된 전화기로 2019년의 서연(박신혜 분)과 1999년의 영숙(전종서 분)이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미스터리 스릴러. 극 중 서연이 과거의 영숙에게 아빠가 사고로 죽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한 후 벌어지는 일은 현재의 서연에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로맨스 장인으로 각인된 박신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장르물에도 뛰어난 소화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 전에는 힘들어도 지쳐도 툴툴 털어내고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캐릭터를 해왔다면 이번 영화의 서연은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무너지고 쓰러지고 당해요. 그런데 그걸 씩씩하게 이겨내는 게 아니라 좀 거칠죠. 반격하고 복수해요. 영숙은 광기를 가졌다면 서연은 독기를 가진 인물이에요. 제 안에서 다양한 모습이 있어요. 숨어져있던 분노와 광기를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신혜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한의 감정으로 치닫은 캐릭터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강렬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액션뿐만 아니라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그에게 이번 영화는 자신을 한 꺼풀 깨트리고 나오게 작품이었다.
"나락까지 떨어지는 서연을 표현해내기 위해서 외형적 변화뿐만 아니라 표정, 눈빛, 감정까지 어떻게 변화해갈지 세세하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처음 서연은 무미건조하고 개인적이에요. 영숙을 알고 삶이 뒤바뀌면서 머리가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하고, 옷 색깔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등 디테일을 줬어요. 제 스스로가 이번 작품으로 물꼬를 텄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왔는데 '콜'을 통해 그걸 터트린 것 같아요. 그동안 풍선의 바람을 채워왔다면 한 번 매듭을 짓고 풍선을 터트린 기분이에요. '콜'의 현장은 제 안의 처절함과 분노를 마주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박신혜와 이번 영화를 연출한 이충현 감독은 1990년생으로 동갑내기다. 박신혜는 이번 영화로 이 감독이 장편 데뷔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베테랑 같은 면모를 보여 의지가 됐다고 한다.
"동갑인 배우를 만나도 신기한데 감독님을 동갑내기로 만나는 건 처음 경험하는 일이어서 더 신기했어요. 한편으로는 제가 정말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는데 내 나이의 감독님이 있다는 것에 '나도 정말 오래했구나' 싶었죠. 하하. 저와 또래인 감독님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지, 어떤 눈으로 작품을 볼지 궁금했어요. 많은 선배님들이 계신 현장이 긴장될 법도 한데 여유로워 보였어요. 감독님은 자신이 생각하는 인물, 원하는 방식을 조곤조곤 차분하게 설명해줬는데 막 데뷔하는 감독님이라고 하기엔 베테랑 같았어요.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는 감독님은 의문점이 드는 부분을 물어보면 명쾌하게 해답을 주셨죠." 영화 속 서연은 과거에 사는 영숙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바꾸려 하지만 그 선택은 또 다른 끔찍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나비효과처럼 서연의 작은 선택이 현재의 모든 걸 뒤집어엎는 모습은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박신혜는 "집에 새로운 공기정화 식물을 들인 것"이라면서 "우연찮게 식물을 가져오게 됐는데 가져올지 말지 고민이 무색하게 집에 놓고 보니 너무 예뻤다"며 미소 지었다.
"과거의 선택에 대해 후회가 없다면 굳이 과거로 돌아가서 바꾸려 하지 않을 텐데 모든 사람은 미련이 남아서 자꾸만 과거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후회와 미련이 있기에 현재가 있고, 그것에 발돋움해서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게 또 사람이에요. 저는 후회들에 사로잡혀 있지 않으려고 해요. 저도 실수를 많이 했고 후회되는 일도 많지만 거기서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고 해요."
박신혜는 JTBC 방영 예정인 드라마 '시지프스'로 장르물 연기를 이어간다. 그는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내 모습이 '시지프스'에서 나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콜'에서는 감정적 에너지를 폭발시켰다면 '시지프스'에서는 액션과 더불어 조금 다른 사랑 이야기를 선보일 것 같아요. 제가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몸 쓰는 액션 장르에 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어렸을 땐 들었는데, 영화 '#살아있다'를 비롯해 20대 후반부터 몸 쓰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액션도 조금씩 하게 됐어요. '시지프스'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배우 박신혜는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콜'이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차례 개봉이 연기된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콜'은 오래된 전화기로 2019년의 서연(박신혜 분)과 1999년의 영숙(전종서 분)이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미스터리 스릴러. 극 중 서연이 과거의 영숙에게 아빠가 사고로 죽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한 후 벌어지는 일은 현재의 서연에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로맨스 장인으로 각인된 박신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장르물에도 뛰어난 소화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 전에는 힘들어도 지쳐도 툴툴 털어내고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캐릭터를 해왔다면 이번 영화의 서연은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무너지고 쓰러지고 당해요. 그런데 그걸 씩씩하게 이겨내는 게 아니라 좀 거칠죠. 반격하고 복수해요. 영숙은 광기를 가졌다면 서연은 독기를 가진 인물이에요. 제 안에서 다양한 모습이 있어요. 숨어져있던 분노와 광기를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신혜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한의 감정으로 치닫은 캐릭터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강렬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액션뿐만 아니라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그에게 이번 영화는 자신을 한 꺼풀 깨트리고 나오게 작품이었다.
"나락까지 떨어지는 서연을 표현해내기 위해서 외형적 변화뿐만 아니라 표정, 눈빛, 감정까지 어떻게 변화해갈지 세세하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처음 서연은 무미건조하고 개인적이에요. 영숙을 알고 삶이 뒤바뀌면서 머리가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하고, 옷 색깔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등 디테일을 줬어요. 제 스스로가 이번 작품으로 물꼬를 텄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왔는데 '콜'을 통해 그걸 터트린 것 같아요. 그동안 풍선의 바람을 채워왔다면 한 번 매듭을 짓고 풍선을 터트린 기분이에요. '콜'의 현장은 제 안의 처절함과 분노를 마주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박신혜와 이번 영화를 연출한 이충현 감독은 1990년생으로 동갑내기다. 박신혜는 이번 영화로 이 감독이 장편 데뷔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베테랑 같은 면모를 보여 의지가 됐다고 한다.
"동갑인 배우를 만나도 신기한데 감독님을 동갑내기로 만나는 건 처음 경험하는 일이어서 더 신기했어요. 한편으로는 제가 정말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는데 내 나이의 감독님이 있다는 것에 '나도 정말 오래했구나' 싶었죠. 하하. 저와 또래인 감독님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지, 어떤 눈으로 작품을 볼지 궁금했어요. 많은 선배님들이 계신 현장이 긴장될 법도 한데 여유로워 보였어요. 감독님은 자신이 생각하는 인물, 원하는 방식을 조곤조곤 차분하게 설명해줬는데 막 데뷔하는 감독님이라고 하기엔 베테랑 같았어요.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는 감독님은 의문점이 드는 부분을 물어보면 명쾌하게 해답을 주셨죠." 영화 속 서연은 과거에 사는 영숙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바꾸려 하지만 그 선택은 또 다른 끔찍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나비효과처럼 서연의 작은 선택이 현재의 모든 걸 뒤집어엎는 모습은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박신혜는 "집에 새로운 공기정화 식물을 들인 것"이라면서 "우연찮게 식물을 가져오게 됐는데 가져올지 말지 고민이 무색하게 집에 놓고 보니 너무 예뻤다"며 미소 지었다.
"과거의 선택에 대해 후회가 없다면 굳이 과거로 돌아가서 바꾸려 하지 않을 텐데 모든 사람은 미련이 남아서 자꾸만 과거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후회와 미련이 있기에 현재가 있고, 그것에 발돋움해서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게 또 사람이에요. 저는 후회들에 사로잡혀 있지 않으려고 해요. 저도 실수를 많이 했고 후회되는 일도 많지만 거기서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고 해요."
박신혜는 JTBC 방영 예정인 드라마 '시지프스'로 장르물 연기를 이어간다. 그는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내 모습이 '시지프스'에서 나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콜'에서는 감정적 에너지를 폭발시켰다면 '시지프스'에서는 액션과 더불어 조금 다른 사랑 이야기를 선보일 것 같아요. 제가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몸 쓰는 액션 장르에 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어렸을 땐 들었는데, 영화 '#살아있다'를 비롯해 20대 후반부터 몸 쓰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액션도 조금씩 하게 됐어요. '시지프스'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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