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유재명 주연 '소리도 없이' 15일 개봉
유아인 "대사 없는 인물…과장된 표현 지양"
유재명 "행복감 크게 준 작품"
유아인 "대사 없는 인물…과장된 표현 지양"
유재명 "행복감 크게 준 작품"
![배우 유재명(왼쪽부터), 홍의정 감독, 유아인이 12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영화 '소리도 없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BF.24049025.1.jpg)
유아인이 연기한 태인과 유재명이 연기한 창복은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담당하는 성실한 청소부. 태인은 말이 없고, 창복은 말이 많으며 다리가 불편하다.
홍 감독은 "선택하지 못한 자신의 신체, 환경이 보이도록 설정하고 싶어서 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를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태인 캐릭터를 썼을 때 이 인물이 아무리 말을 해도 세상이 들어주지 않는다면 이 인물은 말이 없는 캐릭터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유아인이 12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영화 '소리도 없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BF.24049012.1.jpg)
유재명은 "어떤 배우가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얘길 했더라. 저도 시나리오를 본 순간 그랬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 20년지기 친구가 극 중에 등장하는데 둘이 전화로도 '너무 좋은 시나리오'라고 얘기하며 흥분했다. 나에게 이런 시나리오가 온 게 행복했다. 연극, 영화 포함해 수많은 작품을 했는데 행복감을 가장 크게 준 작품 같다. 작품이 주는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배우 유재명이 12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영화 '소리도 없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BF.24049007.1.jpg)
유아인은 유재명에 대해 "존재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고 의지됐고 감사했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에 제가 딱히 드릴 것이 없어서 죄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로 인물로서 존재하며 가져갈 수밖에 없는 호흡에서도 상당히 편안함을 느꼈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은데 큰 느낌 없이 그 인물이 될 수 있었고, 감정적 불순물이 없었다"며 연기 케미를 자랑했다.
![영화 '소리도 없이' 기자간담회가 12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렸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BF.24049029.1.jpg)
홍 감독은 "아역들에게도 준비 과정에서 많이 부탁했다. 내가 초보라 테이크를 여러 번 갈수도 있다고 했는데 잘해줬다. 실제로 두 사람이 나보다 장편 경험이 많다. 입에 안 맞거나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있으면 '이렇게 하면 어떻겠나' 제안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영화 '소리도 없이' 기자간담회가 12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렸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BF.24049020.1.jpg)
유재명은 "우리 영화는 상대성에 관한 이야기 같다"고 말했다. 극 중 창복은 신앙심이 깊지만 범죄 조직의 청소부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인물. 이에 "창복이 말이 많다고 하지만 정상적으로 얘기하는데 태인에 비해 많은 거고, 적당한 신앙심인데 태인에 비해 커 보이는 것 같다"며 "선과 악, 우연과 필연, 삶과 죽음 등 경계에 관한 영화라면 창복에게 신앙은 삶인 것 같다. 진정한 신앙심이 있다면 이 일을 거부했겠지만 삶이었기에 받아들였을 거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일을 하면서 유일하게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신앙심이기에 더 깊어진 것 같다"며 "기준이 없는 명확한 모호한 인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복은 특별히 신앙심이 깊은 착한 사람, 이 일을 하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라고 구분할 수 없는 상징적 인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납치된 초희가 태인, 태인의 여동생 창복과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기묘한 상황도 생긴다. 이에 대해 홍 감독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며 "초희가 생존을 위해서 잘 보여야 하는 유일한 대상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이 놓인 이 상황의 방향을 틀 수 있는 인물이라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시국 속 어렵게 작품을 선보이는 데 대해 유아인은 "모든 분들이 곤란하고 어려운 순간을 보내고 있다. 좋은 것들이 살아남고 나쁜 것들은 사라져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며 "좋게 느껴지는 바가 있다면 좀 더 기특하게 여겨주고 여러분들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전달해달라. 그러면 우리도 힘을 내서 더 좋은 순간을 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유재명은 "이 시간이 제일 설레고 감사하다. 출연한 멋진 선후배 배우들과 더운 여름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열심히 만들었다. 극장에 와서 우리 영화 봐달라. 무조건 건강하시라"고 전했다.
'소리도 없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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