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더 블랭크 숍)
윤석열(더 블랭크 숍)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이 더 블랭크 숍(The BLANK Shop)이라는 활동명으로 프로듀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더 블랭크 숍은 각각의 아티스트에게 어울리는 맞춤형 음악은 물론, 리스너들의 마음에도 꼭 맞는 다양한 음악을 재단하겠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더 블랭크 숍은 17일 오후 6시 첫 정규앨범 '테일러(Tailor)'를 발매한다. 앨범은 재단사라는 뜻처럼 가창에 참여한 여러 아티스트에게 딱 맞는 14개의 트랙으로 채워졌다.

더블 타이틀곡 '사랑노래'에는 데이식스(DAY6) 원필이, 'We are all Muse'에는 백예린이 가창에 참여했다. '사랑노래'는 짝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한 노래로 유니크한 원필의 음색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We are all Muse'는 서로의 거울로서 우리가 무언가를 보고, 듣고, 감각하며 영감을 주고받는다는 내용의 곡으로, 백예린 특유의 세련된 음색과 감성이 귓가를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아모네대츠카포네 (Feat. 선우정아)' '물러설 곳 없는 사람 (Feat. 10CM)' '사랑 없이 어떻게 살아 (Feat. 하헌진)' '랜선탈출 (Feat. 이진아)' '내가 할 수 없는 일 (Feat. 안녕하신가영)' 등이 수록됐다.

더 블랭크 숍(The BLANK Shop)은 전곡 프로듀싱은 물론 노래와 작곡, 피아노 연주 등 '일인 다역'을 소화하며 프로듀서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10. 재즈피아니스트 윤석철이 아니라 프로듀서명 더 블랭크 숍으로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게 된 이유와 소감은?
더 블랭크 숍 :
재즈 연주 음악 말고도 하고 싶은 음악들이 많아서, 서로 구분을 지어서 활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듣는 분들도 헷갈리지 않을 것 같았다. 트리오 앨범을 만드는 것과는 많이 달라서 작업 중에 꽤나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만큼 굉장히 많이 배운 것 같아서 좋았다. 요즘 다들 힘드실 텐데 이 앨범으로 조금이나마 즐거워지셨으면 좋겠다.

10. 안테나에서 박새별 이후 11년 만에 K팝스타를 거치지 않고 영입한 가수다. 유희열 대표가 큰 결심으로 영입했을 것 같은데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고, 본인이 안테나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더 블랭크 숍 :
회사에 들어오기 전,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유희열 대표님을 뵌 적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구상 중인 앨범을 말씀드렸는데 굉장히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서 하면 되겠네'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어찌저찌 지금은 식구가 된 지 1년 6개월이 됐는데, 벌써 2장의 앨범을 안테나에서 발표한다. 하하. '안테나에 기여를 한다'라는 것은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도 제 할 일을 열심히 할 예정이다. 그게 앞으로 안테나에 도움이 되는 일이길 바란다.

10. 재단사를 뜻하는 앨범명 '테일러'처럼 여러 아티스트에게 꼭 맞는 음악을 만들고 있는데, 곡 작업 시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더 블랭크 숍 :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옷을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이 앨범을 기획했다. 거의 모든 곡들은 처음부터 보컬 분들을 정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팬으로서 제가 바라보는 가수의 이미지, 그분들의 음악 스타일, 나의 색깔들을 계속 고민하다 보면 밸런스가 맞는 지점이 있었다. 콘셉트가 잡히면 나머지 작업은 꽤 수월하게 진행된다.
윤석열(더 블랭크 숍)
윤석열(더 블랭크 숍)
10. 밴드 데이식스(DAY6) 원필부터 백예린, 선우정아, 10CM, 하헌진, 까데호, 이진아, 안녕하신가영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테일러'에 참여했다. 이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가수가 있다면?
더 블랭크 숍 :
8bit 게임 속에 진아 목소리가 나오면 너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했었다. 진아의 가이드 녹음을 듣고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10. 재즈 장르로 유명하지만 K팝 아티스트와의 다양한 협업도 진행해오고 있다. 장르적 결합을 시도하면서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또 눈여겨보는 K팝 아티스트가 있다면?
더 블랭크 숍 :
재즈가 아니라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접할 때 아슬아슬 외줄 타기 하는 기분이 든다. 연주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뭔가 겉핥기식으로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다른 씬의 뮤지션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새로운 음악도 많이 듣고 특유의 문화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할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요새는 최예근, 윤지영, 겨울에서 봄, 쿠인, 정원영밴드의 음악을 자주 듣고 있다.

10. 프로듀서 더 블랭크 숍의 활동 계획과 목표는?
더 블랭크 숍 :
다음 앨범에 대한 계획이 있지만 아직은 상상만 하는 단계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긴 합니다만, 천천히 필요한 것들을 공부한다든지, 필요한 장비를 구입 한다든지 새로운 사람들, 환경에서 또 열심히 연주하고 곡 쓰고 할 계획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