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악의 꽃', 매회 역대급 엔딩 장식
김철규 감독이 직접 밝힌 비하인드 스토리
/사진=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방송화면
/사진=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방송화면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이 매회 강렬한 엔딩으로 열띤 화제성을 기록한 가운데,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이 직접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1회 엔딩 - #공간 활용 #이준기-문채원의 행복한 일상 아래 비밀이 웅크린 지하실

백희성이란 이름으로 신분을 세탁한 도현수(이준기 분)와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의 행복한 일상 아래, 고요한 1층 공방은 도현수의 비밀을 아는 김무진(서현우 분)이 감금된 지하실을 비추면서 소름 돋는 엔딩을 맞았다. 이처럼 이층집의 분리된 공간을 파고든 감각적인 연출법을 택한 이유로 김 감독은 “콘텐츠에서 인물이 속해있는 공간은 때때로 대사나 에피소드보다 효과적으로 인물의 성격이나 사연을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이층집이라는 공간 설정에 대해 “그런 측면에서 2층은 너무 따뜻하고 평화로운 가족의 공간이고, 1층은 작업의 공간이자 외부와 접촉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다. 지하를 은밀한 비밀의 공간으로 설정한 것은 도현수가 지닌 복잡하고 은밀한 사연과 맞닿아 있다. 이렇듯 서로 이질적인 공간이 한곳에 있어야 도현수라는 복합적인 캐릭터가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5회 엔딩 - #대비 #뮤직비디오 #의식을 잃은 이준기와 절규하는 문채원의 절절 멜로

물속에 갇혔던 도현수를 구해낸 차지원이 오열하는 엔딩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희미해진 의식 속 도현수는 감정을 모른다고 했던 과거와 달리 ‘미안함’의 의미를 깨닫고 후회하는 변화를 보였다. 그를 살리려는 차지원의 모습이 바닥의 물에 데칼코마니처럼 대비된 장면은 마치 백희성이란 이름 안에 숨겨진 도현수를 구원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관해 김 감독은 “이 작품에는 수많은 ‘대비(contrast)’ 코드들이 숨어있다. 대표적으로 선과 악의 대비, 거짓과 진실의 대비, 사랑과 미움의 대비,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멜로와 스릴러의 대비가 있다. 이렇듯 상반되는 요소들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파생되는 긴장감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는 도현수라는 인물이 놓여있다. 도현수가 드라마 속 다른 인물들과 강렬한 대비를 만듦과 동시에 자기 자신 안에도 대비되는 코드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며 "대단히 골치 아픈 인물이면서도 매력적인 인물인 듯싶다. 5회 엔딩은 도현수의 이러한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엔딩 후 예고편이 아닌 차지원의 감정선이 담긴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이유에는 “두 가지 의도가 있었다. 1회부터 5회까지 사건을 중심으로 숨 가쁘게 달려왔기 때문에, 당분간 사건보다는 감정이 중심에 놓이는 이야기가 전개될 거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서 “도현수가 마치 숨을 거두는 듯한 엔딩의 여운이 너무 강했다. 그래서 곧바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불편하게 느껴질 거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있었다”고 답했다.

8회 엔딩 - #궁금증 #진짜 백희성 김지훈 vs. 가짜 백희성 이준기

그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던 진짜 백희성(김지훈 분)이 깨어나면서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했다. 동시에 백희성의 이름과 신분을 대신해 살아가던 도현수의 얼굴과 교차되면서 긴장감을 배가했다.

김 감독은 “진짜 백희성의 역할이나 관계 등에 대해 시청자들이 많이 궁금해하더라. '이런 궁금증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나온 엔딩"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9회에서는 위기에 빠진 도현수, 차지원의 긴박한 상황과 함께 서로를 향한 감정선이 폭발한 엔딩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10회에서도 더욱 절절해진 멜로 속 차지원의 동료 형사가 도현수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해 몰입도를 높였다. “매회가 마지막 회 같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악의 꽃‘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궁금하다.

한편 ‘악의 꽃' 11회는 오는 2일 밤 10시 50분 방송되며, 3일에는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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