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이정현 "올해 오프닝 신기록 '깜짝'"
"2~3개월 간 액션스쿨 다니며 만반의 준비"
"조카만 8명…이레·이예원, 딸이라 생각하며 모성애 연기"
"'편스토랑'으로 주부 팬 늘어“
"2~3개월 간 액션스쿨 다니며 만반의 준비"
"조카만 8명…이레·이예원, 딸이라 생각하며 모성애 연기"
"'편스토랑'으로 주부 팬 늘어“
"이러다 영화 시장이 망하는 거 아닌가 정말 많이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첫날 스코어가 높아서 깜짝 놀랐고, 극장에 관객 분들도 많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영화는 관객들이 있어야 계속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배우 이정현은 올해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운 영화 '반도'를 두고 극장을 찾아준 관객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한 '반도'는 개봉 첫 주말까지 국내(약 1320만 달러)와 대만, 싱가포르 등 동시기 개봉 국가들을 합해 약 2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이정현은 "영화관이 6개월 이상 문을 닫고 영화 제작들도 중단되고, 해외 로케이션 간 배우들도 돌아오지 않았나"며 "'나 이제 영화 못 찍나' 걱정했다"고 염려를 드러냈다. '반도'는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으로,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한국 땅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현은 두 딸을 둔 생존자 민정 역으로 분했다.
"감독님들도 세대가 바뀌면서 캐릭터들도 더 다양해진 것 같아요. 민정이 강한 전투력을 갖고 있는데, 이 전투력이 모성애에서 나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시나리오를 받으면서 때 민정이 이 같은 전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아이들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폐허가 된 한국 땅 안에서 살아가는 상황에서 자기 자신보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강해졌다는 점이 특히 끌렸어요." 지난해 결혼한 이정현은 아직 자녀는 없지만 극 중 딸로 나오는 아역배우 이레, 이예원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낯설진 않았다. 이정현은 "다섯 자매 중의 막내인데 조카가 8명이다. 조카들을 자식처럼 키우고 돌봤다"고 말했다.
"현장에 가보니 이레와 이예원이 너무나 잘하더라고요. 보자마자 '엄마, 엄마'하면서 절 따랐죠. 평소엔 너무 천진난만하다가도 촬영만 들어가면 곧바로 몰입해서 연기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아서 특별히 어려운 게 없었고, 제 딸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이정현은 영화에서 아찔한 총격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을 보여주며 스펙터클한 장면을 완성해냈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까지 그야말로 전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정현은 "2~3개월 간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무술감독님께 물어보니 감독님들이 막상 현장에서 촬영하면 여러 액션을 많이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연상호 감독님은 하나도 안 시키더라고요. 단순한 동작들을 몇 초간 찍어서 붙여서 강한 액션신을 만들었어요. 애니메이션을 하셔서 그런지 콘티가 정확했어요. 프리 프로덕션도 철저히 준비해주셨고, CG도 이미 1년 전에 작업해놓으셨어요. 그린매트만 있는 촬영장이 처음에 당혹스러웠는데 감독님이 미리 작업해둔 CG와 테스트 촬영분을 합성해서 보여주면서 알려주셔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아, 총 잡는 건 자연스럽게 보여야 해서 총 잡는 법을 열심히 연습했고, 현장에서도 총을 놓지 않았어요. 하하."
이정현은 최근 KBS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뛰어난 요리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요리의 맛, 색감부터 플레이팅까지 꼼꼼히 신경 쓰는 모습에 맛티스트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 4월에는 '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이라는 요리책을 내기도 할 만큼 요리 실력이 출중하다.
"관찰예능이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반도' 막바지 촬영 때 출연 제의가 들어왔는데 예능이 잘하면 좋은데 잘못하면 큰 타격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연상호) 감독님과 상의하기도 했어요. 취미가 요리인데 왜 안 하냐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을 얻고 하게 됐어요. 주부 팬들이 많이 생겨서 좋아요. 제가 청소도 안 할 거 같은데 설거지까지도 너무 잘하니까 많이 놀라시는 것 같아요. 하하." 이정현은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후, '와', '바꿔', '반', '미쳐', '줄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가수로도 최정상에 올랐다. 그는 테크노 여전사, 바비인형, 이집트소녀 등 앨범마다 파격적이고 색다른 콘셉트를 선보여 더욱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해지자 도리어 영화 출연 제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던 이정현에게 박찬욱 감독이 영화 '파란만장' 출연을 제안했고, 이는 연기자로서 다시 활동하게 된 기점이 됐다.
아직 보여주지 않았고 하지 못했던 걸 대중에게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이정현. 그는 "연기를 하고 있는 하루하루가 기쁘다.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촬영을 하고 있어 음반을 내지는 못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 중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며 "가수를 은퇴한 건 아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다"면서 가수 활동의 여지를 열어둬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배우 이정현은 올해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운 영화 '반도'를 두고 극장을 찾아준 관객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한 '반도'는 개봉 첫 주말까지 국내(약 1320만 달러)와 대만, 싱가포르 등 동시기 개봉 국가들을 합해 약 2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이정현은 "영화관이 6개월 이상 문을 닫고 영화 제작들도 중단되고, 해외 로케이션 간 배우들도 돌아오지 않았나"며 "'나 이제 영화 못 찍나' 걱정했다"고 염려를 드러냈다. '반도'는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으로,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한국 땅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현은 두 딸을 둔 생존자 민정 역으로 분했다.
"감독님들도 세대가 바뀌면서 캐릭터들도 더 다양해진 것 같아요. 민정이 강한 전투력을 갖고 있는데, 이 전투력이 모성애에서 나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시나리오를 받으면서 때 민정이 이 같은 전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아이들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폐허가 된 한국 땅 안에서 살아가는 상황에서 자기 자신보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강해졌다는 점이 특히 끌렸어요." 지난해 결혼한 이정현은 아직 자녀는 없지만 극 중 딸로 나오는 아역배우 이레, 이예원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낯설진 않았다. 이정현은 "다섯 자매 중의 막내인데 조카가 8명이다. 조카들을 자식처럼 키우고 돌봤다"고 말했다.
"현장에 가보니 이레와 이예원이 너무나 잘하더라고요. 보자마자 '엄마, 엄마'하면서 절 따랐죠. 평소엔 너무 천진난만하다가도 촬영만 들어가면 곧바로 몰입해서 연기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아서 특별히 어려운 게 없었고, 제 딸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이정현은 영화에서 아찔한 총격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을 보여주며 스펙터클한 장면을 완성해냈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까지 그야말로 전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정현은 "2~3개월 간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무술감독님께 물어보니 감독님들이 막상 현장에서 촬영하면 여러 액션을 많이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연상호 감독님은 하나도 안 시키더라고요. 단순한 동작들을 몇 초간 찍어서 붙여서 강한 액션신을 만들었어요. 애니메이션을 하셔서 그런지 콘티가 정확했어요. 프리 프로덕션도 철저히 준비해주셨고, CG도 이미 1년 전에 작업해놓으셨어요. 그린매트만 있는 촬영장이 처음에 당혹스러웠는데 감독님이 미리 작업해둔 CG와 테스트 촬영분을 합성해서 보여주면서 알려주셔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아, 총 잡는 건 자연스럽게 보여야 해서 총 잡는 법을 열심히 연습했고, 현장에서도 총을 놓지 않았어요. 하하."
이정현은 최근 KBS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뛰어난 요리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요리의 맛, 색감부터 플레이팅까지 꼼꼼히 신경 쓰는 모습에 맛티스트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 4월에는 '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이라는 요리책을 내기도 할 만큼 요리 실력이 출중하다.
"관찰예능이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반도' 막바지 촬영 때 출연 제의가 들어왔는데 예능이 잘하면 좋은데 잘못하면 큰 타격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연상호) 감독님과 상의하기도 했어요. 취미가 요리인데 왜 안 하냐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을 얻고 하게 됐어요. 주부 팬들이 많이 생겨서 좋아요. 제가 청소도 안 할 거 같은데 설거지까지도 너무 잘하니까 많이 놀라시는 것 같아요. 하하." 이정현은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후, '와', '바꿔', '반', '미쳐', '줄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가수로도 최정상에 올랐다. 그는 테크노 여전사, 바비인형, 이집트소녀 등 앨범마다 파격적이고 색다른 콘셉트를 선보여 더욱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해지자 도리어 영화 출연 제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던 이정현에게 박찬욱 감독이 영화 '파란만장' 출연을 제안했고, 이는 연기자로서 다시 활동하게 된 기점이 됐다.
아직 보여주지 않았고 하지 못했던 걸 대중에게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이정현. 그는 "연기를 하고 있는 하루하루가 기쁘다.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촬영을 하고 있어 음반을 내지는 못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 중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며 "가수를 은퇴한 건 아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다"면서 가수 활동의 여지를 열어둬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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