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어릴적 소녀 서예지 정체 기억
"네가 날 구해줬지만 나는 도망" 의미심장
김수현, 오정태 찾기 위해 서예지 집으로
"네가 날 구해줬지만 나는 도망" 의미심장
김수현, 오정태 찾기 위해 서예지 집으로
!['사이코지만 괜찮아' 5회/ 사진=tvN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BF.23117948.1.jpg)
이날 방송에서는 문강태(김수현 분)가 형 문상태(오정세 분)를 찾기 위해 고문영(서예지 분)의 저주받은 성으로 향하면서 과거부터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앞서 고문영은 폭우를 뚫고 자신을 데리러 온 문강태를 따라 그의 옥탑방으로 갔다. 내심 자신을 걱정해 챙기면서도 집에서만은 내보내려한 문강태와 꿋꿋이 자고 가겠다는 고문영의 티격태격 실랑이 끝에 한 지붕 아래 뜻밖의 동침이 성사됐다.
결국 고문영과 거리를 유지한 채 나란히 누운 문강태는 “네가 예전에 좋아했던 나랑 눈빛이 닮은 그 여자, 생각 날 때 있어?”라며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낸 그의 물음에 “그 애는 날 살려줬는데 난 도망쳤어. 비겁하게”라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내놨다. 고문영이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달려왔음을 짚으며 “좀 멋있었어”라고 툭 던진 말은 그의 퍽퍽한 마음에 또 한 번 파동을 일으켰고,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간질간질한 설렘을 피워냈다.
다음날 아침, 옥탑방 밖에서 마주친 고문영과 남주리(박규영 분)는 문강태를 사이에 둔 양보 없는 욕망을 분출했다. 그를 좋아하냐고 돌직구를 던진 고문영은 “걘 예전부터 내 꺼였어”라고 도발했고 참지 못한 남주리는 그건 집착이고 탐욕이라며 독설을 던졌다. 고문영 역시 "내숭, 가식, 착한 척"이라고 일갈했고 결국 두 사람은 머리끄덩이를 잡고 육탄전까지 벌였다.
이후 문강태는 남주리가 숨겨왔던 진심을 꺼내려하자 "나 같은 거에 마음 묶어두지 말라“며 다시 예전처럼 벽을 세웠다. 아픈 속내를 감춘 그는 "그냥 좋아할래요. 그건 내 마음이잖아요"라며 미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를 우연히 목격한 고문영은 단단히 결심한 듯 병원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던 문상태를 꿰어 성으로 향했다. 마법의 성에 입성한 듯 들뜬 상태는 여기서 함께 살며 삽화 작가로 일해 달라는 고문영의 제안을 수락해 계약서에 사인했다.
사라진 형을 찾던 문강태는 그가 고문영의 성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곳으로 향했다. 어딘 줄 알고 찾아오느냐는 고문영에게 문강태는 "가봤으니까. 네가 나를 구해주고 내가 너한테서 도망쳤던 그때"라고 뜻밖의 대답을 해 그를 멍하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 차가운 눈빛을 한 소녀가 고문영이라는 사실을 그 역시 알고 있었던 것.
어린 시절 문강태는 들꽃을 들고 그의 성으로 찾아갔었고, 감옥 같던 성에서 왕자님 같은 그를 기다리던 고문영은 마침내 온 문강태를 보고 미소 지으며 뛰쳐나갔다. 하지만 의문의 여인을 마주친 후 다시 미소를 잃어버린 고문영은 그의 들꽃을 짓밟으며 매몰차게 돌아섰고, 이 18년 전 만남이 악연일지 운명일지 호기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6회는 5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