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그 남자의 기억법'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BF.22433718.1.jpg)
이후 하진이 구출된 뒤 죄책감과 미안함에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하진에게 안기는 장면에서는 겉으로는 누구보다 고집이 세고 강인해 보이지만 속은 여리디여린 여하경을 대변한 김슬기의 연기가 고스란히 보는 이들에게 전달, 깊은 울림을 안겼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하진을 걱정해 속을 태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배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김슬기.
매일 언니 하진과 옥신각신 다투며 잔소리를 쏟아내던 여하경이 언니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패닉,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초조해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언니를 또다시 잃을까 두려워하는 여하경의 감정선을 섬세한 호흡과 먹먹한 눈빛으로 세밀하게 표현, 마음을 울리는 묵직한 열연을 펼친 김슬기.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는 그의 내면 연기에 시청자들도 빠져들고 있다.
당차고 에너지 넘치는 면모에 감춰져 있던 여린 속내를 함께 그려내며 문가영과 훌륭한 합을 보여준 김슬기의 호연이 향후 전개를 기대케 한다.
한편, 오늘(23일) 밤 8시 55분에는 MBC ‘그 남자의 기억법’ 21~22회가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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