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는 봄날 피어나는 꽃처럼 화사하다. 세상 차갑고 도도하게 생겨서는 입을 열면 순둥이가 따로 없다. 맑은 미소와 눈빛에 눈이 가고 솔직하고 명랑한 모습에 마음이 녹는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더 아름답게 다가오는 배우 연우의 진짜 모습. 열정과 행복, 만족을 머금은 연우는 더없이 화사하고, 더없이 사랑스럽다.
10. 2020년의 봄을 알리는 텐스타 4월호의 메인 모델로 서게 됐어요.
연우 : 메인 모델로 서니까 부담감도 생기고 긴장도 많이 되더라고요. 처음엔 떨려서 생각만큼 포즈가 나오지 않은 것 같았는데 다 찍고 확인하니까 사진이 만족스럽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10.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어요. 해보니 어때요?
연우 : 재밌죠. 성격상 어떤 일을 해도 재밌어했을 것 같기는 해요. 내가 뭔가를 하고 바로 모니터를 할 수 있어서 더 재밌어요. 10.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연우 :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화를 많이 접했어요. 아버지가 영화과를 졸업하셨고, 어머니도 미술에 관심이 많으셔서 예쁜 배경의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냥 영화가 일상이었던 것 같아요. 제목도 모르는 고전 영화를 하루 종일 본 기억이 생생해요. 처음엔 영화감독을 꿈꿨는데 크면서 배우가 제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10. 인생 영화가 있다면요?
연우 : '패왕별희' (감독 천카이거). 아주 어릴 때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장국영 배우의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사람의 눈빛이 엄청나다는 걸 처음 느껴봤죠.
10. 앞으로 많은 인물을 연기할텐데 꼭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연우 : 액션 연기는 꼭 하고 싶어요. 또 영화 '마녀'에서 다은 배우님이 하신 긴 머리 역처럼 임팩트 있는 악역도 재밌을 것 같아요. 강렬하고 강하면서 굉장한 역할이요. 10. 연우의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연우 : 모든 배우들이 다 훌륭하기 때문에 직업으로 나눠서 롤모델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선미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요. 선미 선배님은 확실한 색이 있잖아요. 자기만의 색이 있는 게 너무 좋아요. 볼 때마다 멋있어서 저도 저런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요.
10.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을 거예요. 가장 힘들었던 시기들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연우 : 계속 불안했어요. 스케줄도 하고 있고 촬영도 하고 있는데도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하는 걱정을 했었죠. 뒤돌아보니까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걱정한 것 이상의 기량을 내고 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잘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해낼 거라는 자신감으로 극복했습니다. (웃음)
10. 쉴 때는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연우 : 진짜 집에만 있는데 가끔 서점을 가요. 다섯 권을 사서 한 권을 읽는데도 책을 사는 게 너무 좋아요. 또 키우는 고양이가 화장실 가는 걸 가끔 지켜보기도 해요. 아마 이건 반려묘가 있는 집사라면 공감하실 거예요. (웃음) 10. 인간 이다빈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연예인이 되고 난 후에 삶에 많은 변화가 왔을 것 같아요. 신경 써야할 것도 많고 조심해야할 것들도 늘어나죠.
연우 : 이다빈에서 연우가 된 후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가족들과 친척들의 사인 부탁이 늘어난 거 빼고는 없어요. 친구들이 '너는 진짜 사람이 그대로다. 좀 바뀌어야 하는 거 아냐?'라고 농담했는데, 친구들도 제가 그대로라서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10. 25살 이다빈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연우 : 요즘에는 고민이 없어요. 고민이 없는 게 고민인 것 같아요. 제 옆에 가족과 친구도 있고 늘 잘 챙겨주는 회사도 있고 또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 반려동물도 있어서 부족함을 못 느끼고 있어요. 뭔가 잘 풀리지 않아도, 나쁜 이야기를 들어도 다 괜찮아요. 어차피 그날의 일이었고, 어제의 일을 오늘로 끌고 와서 스스로 힘들어하고 싶지 않아요. 10. 현재의 삶이 굉장히 만족스럽고 행복해보여요.
연우 : 만족스럽지 못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잖아요. 불만도 있었고 스스로가 부족한 것 같을 때도 있었는데, 자책하면서는 행복해지기 힘들더라고요. 조금 만족하는 법을 배웠어요. (웃음) 사춘기도 겪었고 방황도 해봤는데 그냥 좋은 건 다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결국 내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준 제 자신이 고맙고 기특해요.
10. 굉장히 긍정적인 성격이네요. 흔들림 없고 마음의 중심이 잘 서 있는 것 같아요.
연우 : 한때는 굉장히 부정적이었던 적도 있고 우울할 때도 있었어요. 세월이 나를 바꾼 것 같아요. 많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겪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짐한 순간이 꽤 많아요.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행동 같은 건 고쳐나가고 있어요. 10.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우 :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대배우가 되거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그냥 좋은 사람,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10.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연우 : 본업을 잘하는 배우요. 연기에 대해서 고민하니까 선배님들이 꾸준히 하면 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그 말을 믿고 계속 연습하고 연기해서 본업을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왕이면 멋지고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네요. 하하
10.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연우 : 여러 변화에도 같은 마음으로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배우는 작품으로 소통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더 좋은 작품과 캐릭터로 찾아뵐 테니 반겨주세요.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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