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 '이태원 클라쓰'로 첫 악역 도전
안하무인 재벌2세 장근원 役 '호평'
비열하면서도 지질한···'악역의 새 발견'
안하무인 재벌2세 장근원 役 '호평'
비열하면서도 지질한···'악역의 새 발견'

‘이태원 클라쓰’는 방송시작과 동시에 시청률 고공행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10회 시청률은 전국 14.8%, 수도권 16.2%(닐슨코리아)로 9회 연속 자체 최고를 경신해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049 타깃 시청률도 8.7%를 기록하며 전 채널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인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이태원 클라쓰’는 주인공이 재벌가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 익숙한 서사 구조에 ‘청춘’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담아냈다. 기성세대에 맞서는 청춘들의 반격이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하며 대리만족을 안겼다.
소신을 지키며 사는 박새로이(박서준 분)부터 소시오패스 인플루언서 조이서(김다미 분), 트랜스젠더 마현이(이주영 분), 조폭 출신 전과자 최승권(류경수 분), 혼혈인 토니(크리스 라이언 분) 등 조금씩 성장해가는 ‘단밤’ 식구들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박새로이의 복수극을 통쾌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장근원이다. 그는 올백에 슈트트 차림, 비열함이 묻어나는 입매로 얄미운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아버지 앞에서는 벌벌 떠는 지질함으로 연민을 자아낸다.
![[스타탐구생활] '이태원 클라쓰' 안보현, 첫 악역 연기 맞나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1968996.1.jpg)
그러나 장근원은 아버지와 달리 어설프고 똑 부러지지 못했다. 특히 조이서의 유도심문에 걸려 과거 자신의 뺑소니 사실을 털어놓는 모습은 ‘모지리’ 그 자체였다. 조이서가 “내가 진짜 살다 살다가 너 같은 모지리는 처음 본다”며 “버러지 같은 새끼”라고 할 때 장근원의 바보 같은 표정에 당혹감과 분노가 뒤섞이는 모습은 통쾌함을 배가시켰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것을 알게 된 순간의 원망과 허무, 공허함과 안타까움이 모두 뒤섞인 눈빛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여줬다.

안보현은 KBS2 ‘태양의 후예’에서 알파팀 소속 스나이퍼인 임광남 역을 맡아 송중기와 호흡을 맞췄고, tvN ‘그녀의 사생활’에서는 성덕미(박민영 분)의 소꿉친구이자 그를 짝사랑하는 유도체육관 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갖고 싶은 ‘남사친’의 매력을 뽐낸 바 있다. 이에 사랑꾼부터 안하무인 재벌2세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안보현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안보현이 출연하는 ‘이태원 클라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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