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 가을야구란 이런 것이다
, 가을야구란 이런 것이다" />
1차전 토 오후 2시 KBS2, 2차전 일 오후 2시 MBC 스포츠플러스
“가을은 아무에게나 허락된 계절이 아니다.” 2011프로야구 가을잔치의 서막을 연 문장은 이것이었다. 준PO 1차전을 단독생중계한 KBS2는 저 문장과 함께 가을야구 전설의 명장면들을 내보내며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더구나 맞붙는 팀이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라는 것은 그 열기에 기름을 붓기에 충분했다. 한국시리즈사상 첫 7차전 끝내기홈런으로 유명한 2009년 그 운명의 경기에서 맞상대였던 두 팀은 각각 ‘Revenge for 2009’와 ‘Again 2009’를 외치며 전의를 다졌고, 김광현과 윤석민이라는 에이스 맞대결 카드는 그 ‘용쟁호투’의 백미였다.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 윤석민과 부상으로 신음했으나 여전히 말이 필요 없는 최강 투수 김광현은 시작부터 팽팽한 투수전으로 야구팬들을 숨죽이게 했다. 에이스대결답게 누가 마운드를 오래 지키는가의 싸움이었던 1차전의 승리는 결국 윤석민이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KIA에게 돌아갔다. KIA 차일목의 만루홈런이 터져 나오기 전까지 1대 0의 스코어가 8회말까지 이어진 살얼음판 승부였다.

두 팀 간의 피 말리는 접전은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 선발인 SK 송은범과 KIA 로페즈는 나란히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 싸움으로 접어든 7회 이후의 동점 상황은 연장 11회까지 지켜졌다. 그리고 운명의 11회말. 투아웃, 주자는 만루에 풀카운트, 전광판 볼카운트 구역의 불빛은 모두 켜진 상태였다. 7회 2사부터 KIA의 마운드를 지킨 한기주의 마지막 공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공교롭게도 SK 타자는 앞선 7회와 9회의 결정적 찬스에서 한기주에게 모두 범타로 물러난 이호준이었다. 마침내 한기주의 마지막 공이 그의 손을 떠났다. 낮은 볼로 보였던 공은 이호준이 휘두른 배트에 맞고 KIA의 내야를 갈랐다. 역대 준PO 세 번째 연장전 끝내기 안타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스포츠, 그것이 바로 야구였고 양 팀의 준PO 두 경기는 그 진수를 보여줬다. 누군가는 승자로, 누군가는 패자로 기록되었으나 박수는 두 팀 모두 받아야할 경기들이었다.

글. 김선영(TV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