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운드 더 코너
끝없이 반복되는 일에 치이다 보면 정작 자신은 텅텅 비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자, 폭신폭신한 의자에 편안하게 몸을 맡겨요. 일 생각하지 말고, 그냥 머리를 비운 채 잡지라도 읽다보면 예쁜 사진이나 글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게 될지도 몰라요. 이럴 땐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지도 모를 커피보다는 상큼한 유기농 스무디를 추천할게요. 바나나에 통아몬드와 두부, 우유가 든 바나나통아몬드두부스무디나 블루베리와 블랙베리, 우유를 섞은 베리베리블리스 한 잔이면 쌓였던 피로가 스르륵 풀리면서 건강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테니까. 참, 체리가 앙증맞게 장식된 베리블라섬이나 진한 커피맛이 일품인 티라미수 컵케익도 꼭 함께! 이건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거니까 배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아- 평화로워. 이대로 조금 쉬다가, 우리 우쿨렐레나 배우러 갈래요?

충북 제천시 청전동 597-11
운영시간 11:00~23:00
메뉴 드립 커피류, 에스프레소 커피류, 유기농 스무디, 수제 유기농 컵케익, 샐러드 등





위키위키 우쿨렐레 부스
예전부터 악기 하나쯤 배우고 싶었는데, 일 때문에 시간도 없고 피곤해서 못 배웠다면서요. 엇, 왜 그렇게 손사래를 치면서 고개를 젓는 거예요? 에이- 쑥스럽긴요. 제대로 따라하지 못한다고 타박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빼지 마요. 딱 1시간만 연습하면 ‘곰 세 마리’랑 ‘올챙이와 개구리’, ‘You are my sunshine` 정도는 무리 없이 연주하게 될 거예요. 오호, 거기다가 무려 훈남 선생님들! ’다운 다운~ 업 다운 업!‘하는 소리에 맞춰서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여 봐요.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랑 사이좋게 둘러앉아서 우쿨렐레를 치는 기분도 나쁘지 않죠? 하하, 강좌가 제법 재미있었나 봐요. 여기서 바로 우쿨렐레를 산다니! 미국, 일본, 하와이, 국내브랜드 가릴 것 없이 전부 다 있으니 골라 봐요. 사는 김에 초보용 교본이랑 우쿨렐레 어깨끈도 같이 사죠. 오, 우쿨렐레 매고 있으니까 꼭 뮤지션 같아요. 그렇지, 5시에 TTC 1관에서 ’마이티 우쿨렐레‘라는 영화를 상영한다는데 그걸 보면 더 좋겠네요.

충북 제천시 중앙로1가 77 중앙시장 2층
Tip. 우쿨렐레 강좌는 오후 2시와 4시부터 각각 1시간씩 무료로 진행되며, 부스에 있는 악기를 사용할 수 있다.




JIMFF 라이브 스테이지
영화 다 보고 저녁까지 먹으니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응? 의림지는 왜 가는 거예요? 그렇구나.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가수들이 오늘 거기서 공연을 한다는 이야기죠? 장필순이랑 이규호면, 옛날 포크음악 레이블이었던 하나뮤직 소속 가수들이잖아요. ‘푸른 곰팡이’가 뭔가 했더니, 이 가수들이 다시 모여서 만든 레이블이었군요. 가르쳐줘서 고마워요. 하긴 나도 한 때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나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같은 노래를 들으면 너무 좋아서 가슴이 두근두근 하곤 했어요. 이규호가 부르는 ‘내일도 만날래’랑 ‘담배 끊기’ 들으면서는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요. ‘니가 웃으면 좋아서 내 마음속에 어린애가 웃어’라니, 마음이 막 간질간질하잖아요. 언제쯤 이런 고백 한 번 받아보려나, 에휴. 지금 무대에 나온 사람은 윤영배 맞죠? 비음이 약간 섞인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네요. 음… 이렇게 앉아서 노래를 듣고 있으니까 괜히 좀 센티멘털해지는 것 같아요. 영화제가 얼마 안 남아서 그런 걸까요, 하핫. 어, 지금 우는 거예요? 그래요. 맘껏 울어요. 마음에 쌓였던 무언가가 풀리고 있다는 뜻일테니.

20:00 JIMFF 스테이지(의림지)
출연아티스트 장필순, 고찬용, 윤영배, 이규호, 김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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