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슈퍼스타 K 3>의 금요일’이 돌아왔다. 어려운 집안 사연이 있거나 유명인의 측근, 혹은 과거 가수활동을 했던 참가자의 얼굴이 모자이크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광고가 시작한다. <슈퍼스타 K 3>의 독한 편집은 여전히 시청자를 유혹한다. 그리고 자작곡을 불러 이승철에게 원곡 판매 제의를 받은 최영태, 심사위원에게 ‘제 2의 장재인’으로 불린 이정아, “소주를 부르는” 감성의 초등학생 손예림까지. 다양한 참가자가 눈길을 끌었다.



오늘의 대사: “셋 다 유혹할 수 있었는데 다 넘어 왔었는데“- 최아란
<슈퍼스타 K3>의 백미는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 출연진들의 에피소드가 살아있다는 점이다. ‘루그의 죄’를 부른 김민수, ‘Tears`를 독특하게 불렀던 고준규 등 특이한 창법을 자랑하는 참가자들이 < 슈퍼스타 K >의 분위기를 띄워준다. 스타가 되고 싶다는 참가자 최아란은 오디션이 진행되기 전 이하늘에게 “오늘 합격한다면 이하늘 씨의 볼에 뽀뽀 하겠다”고 공언했고, 채연의 ‘흔들려’를 보여줬지만 결과는 탈락.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나요’를 불렀지만 ‘붸낭’을 메고, 황금빛 ‘퇘양’ 저편으로 사라져야 했다. 오디션이 끝나고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듯 <슈퍼스타 K 3>의 홍보물에 한번, 윤종신을 향해 한번 강한 화풀이를 하기도. 이 모습은 <슈퍼스타 K 3> 첫 방송뿐만 아니라 예고편에 활용돼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결국 심사위원을 유혹하진 못했지만 제작진을 유혹하는 데는 제대로 성공한 셈이다.



Best & Worst
Best: 90분의 총 방송 시간 중 1분도 허투루 쓰지 않은 ‘깨알 같은’ 효과, 음악 등 편집 효과가 돋보였다. 각 참가자별 분량, 혹은 전체적인 흐름을 보더라도 한 순간의 호흡도 놓지 않은 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슈퍼스타 K 3>는 참가자들의 특징을 비슷한 카테고리로 묶거나 극과 극으로 대비 시켜 하나의 에피소드를 완성한다. 합격 티셔츠를 주는 한 스텝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하늘, 곧이어 등장한 하와이안 복장의 참가자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를 들어 ‘슈퍼 패스’로 합격시킨다. 이때 허각의 ‘나를 잊지 말아요’가 깔리거나, 이하늘이 처음 관심을 보였던 스텝의 오묘한 얼굴 표정이 들어가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형식이다. 착실한 이미지를 가진 참가자, 싱어송라이터 참가자가 같은 주제로 묶이고, 그 중간을 ‘Yellow Boyz’같은 의외의 참가자가 그 사이를 잇는다. 지루할 틈 없이 빽빽한 흐름을 만드는 <슈퍼스타 K 3>는 빠른 호흡으로 대중을 ’조련‘하는 셈. 이쯤 되면 더욱 조급해 지는 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자들 아닐까.
Worst: < 슈퍼스타 K 3>에는 시즌 1의 조문근, 시즌 2의 장재인, 김지수, 강승윤처럼 악기를 다루며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가 확연히 늘어났다. 아예 참가자에게 ‘제 2의 장재인, 강승윤’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 <슈퍼스타 K 3> 첫 방송에서 언급된 것처럼 예선전에선 많은 참가자가 바닥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했고, 자작곡을 불렀다. 이승철이 “튜닝도 안 된 악기로 연주할 바엔 무반주가 낫다”고 말한 것처럼, 획일화된 참가자들의 모습에서는 큰 감동을 얻기 힘들다. ‘제2의 장재인’이 아닌 새로운 스타탄생을 기다리는 대중들에게는 “아이인데 블루스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손예림이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참가자가 가진 음악적 다양성이 결국 프로그램을 보는 관점 자체를 다양하게 만든다. 이번 <슈퍼스타 K 3>는 장재인과 강승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 낼 수 있을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박재범, 신승훈, 업타운과 관련된 참가자들의 출연, 떡밥인줄 알지만 덥석 물게 된다.
– 부산예선 참가자 김민석에게 “내 눈에 보이는 게 지금 뭐 하나가 있다”는 윤종신, < 슈퍼스타 K > 3년이면 종로에 돗자리 하나쯤 너끈히 깔 수 있다.
– MBC <위대한 탄생>,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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