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YG-JYP는 왜 < K-POP 스타 >에 함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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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연예계의 두가지 큰 흐름은 SM엔터인먼트 (이하 SM)의 파리 콘서트로 대표되는 한류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두 흐름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박진영과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양현석 대표가 Mnet < 슈퍼스타 K >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음에도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방송이 스타가 될만한 인재를 발굴, 그들이 각 연예 기획사들과 계약해 빠른 시간내에 데뷔하도록 만든다. 반면 세 기획사는 자체적인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을 뽑고, 많게는 5~7년까지 트레이닝을 시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스템과 차이를 보인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가요계의 인재를 발굴한다는 속성상 세 기획사와 좋은 재능을 가진 가수 지망생을 두고 경쟁관계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SM, JYP, YG가 SBS (이하 < K-POP 스타 >)를 통해 회사 차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한류의 영향력이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과 남미까지 퍼지는 최근의 현상과 관계 깊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그리고 교포들을 중심으로한 미국은 세 기획사가 캐스팅부터 소속 가수의 프로모션과 마케팅 등에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 SM은 H.O.T 시절부터 재미교포를 그룹의 멤버로 합류시켰고, 보아부터는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SM의 공연으로 화제가 된 유럽이나 최근 K-PO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남미는 세 기획사로서도 미개척지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의 힘을 통해 오디션을 볼 수 있고, 그 결과 역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세 기획사에게 매력적인 제안이다. < K-POP 스타 > 의 박성훈 PD는 “해외에서 프로그램을 보실 시청자들을 위해 외국 방송사 몇 곳과 방송 수출을 논의 중이다.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나 페이스북 등의 SNS 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을 배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가지고 시청자를 공략해야 하는 < K-POP 스타 >와 새로운 시장에 대한 홍보와 캐스팅 범위를 세계로 넓혀가는 세 기획사 양쪽이 윈-윈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과 남미에서의 인재 발굴과 시장성 타진은 세 회사가 < K-POP 스타 >에 참여한 중요한 이유로 보인다. 박성훈 PD는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해외 오디션을 더욱 확대해 국적을 불문하고 참신한 인재를 찾으려 한다”면서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파리에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 수출과 SNS를 통해 해외 각지의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동영상 컨텐츠를 확보하고, 오디션을 통해 이들 지역에서 한류의 규모를 보다 냉정하게 타진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세 기획사의 입장은 조금씩 다르다. 오는 8월 중순 일본 도쿄에서 ‘JYP Nation’이라는 이름으로 소속 가수들의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하는 JYP는 < K-POP 스타 〉와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JYP는 올 하반기에 2PM이 일본에서 앨범을 내고 프로모션 활동을 시작해 9월 초부터 아시아투어에 들어간다. 또한 원더걸스는 미국에서 앨범을 내고, 미쓰 에이 역시 해외 진출을 시도 중이다. 하반기에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하는 팀이 많은 만큼 올해 말 시작하는 < K-POP 스타 >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이미 유럽 쪽에서도 한차례 화제를 모은 SM은 두 회사와 다소 입장 차이가 있다. YG와 JYP가 양현석과 박진영이 직접 < K-POP 스타 > 심사위원으로 참석할 가능성까지 제기될 만큼 적극적인데 반해 심사위원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바가 없다. 프로그램 참가 이유 역시 “참신하고 글로벌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는 기대“ 정도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 K-POP 스타 >와의 연계가 SM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최근 있었던 소녀시대 콘서트를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에 사진과 영상을 생중계하는 등 SNS를 활용한 해외 팬들과의 직접적인 스킨쉽에 익숙한 SM은 < K-POP 스타 >가 만들어낼 콘텐츠를 잘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근 일본 굴지의 음반 레이블인 에이벡스와의 공동 레이블 YGEX를 설립한 YG는 < K-POP 스타 >를 통해 그들 특유의 해외 진출 방식에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YG는 해외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 활동에 보다 집중한다는 원칙을 가졌다. YG의 오너 양현석은 YGEX 런칭 행사에서 “해외에 나가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활동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한국 활동을 충실히 하면서 음반에 공을 들이는 것이 해외 팬들이 오히려 더 원하는 바일 수도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 YGEX에서 발표하는 곡들 역시 대부분 한국에서 발표한 곡을 그대로 내놓을 예정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발표하는 YG특유의 컨텐츠를 퍼뜨릴 수 있는 경로가 필요하고, < K-POP 스타 >는 그 부분을 충족시켜줄 가능성이 높다. 해외 시장에 대해 상황과 진출방식이 모두 다른 세 회사가 < K-POP 스타 >에 한데 모였다. 그들은 과연 각자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을까.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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