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MBC 월 오후 4시 55분
첫 대회에서 ‘깝사인 볼트’에 등극했던 조권은 필드 MC로 물러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육상돌 이미지를 얻었던 보라는 달리기에서 은퇴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대신 총 세 개의 메달을 목에 건 비투비의 민혁이 아이돌 육상계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씨스타와 제국의 아이돌 두 팀 모두 양궁 단체전 2연패를 이어갔지만 포미닛과 엠블랙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되었다. 명절이면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시간,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다.
리뷰
디펜딩 챔피언. 전 대회의 우승자나 우승팀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지난 <아육대> 양궁 여자 단체전 부문에서 우승한 씨스타와, 남자 허들 우승자인 샤이니의 민호 모두 각 부문의 디펜딩 챔피언이다. 하지만 씨스타가 다시 한 번 우승해 다음 대회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된 반면, 민호는 결승에서 안타깝게 넘어지면서 3연패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스포츠 용어와 다음 대회를 예상하고 기약하는 표현들이 당연하게 사용될 만큼 <아육대>는 아이돌들이 명절을 맞이해 참여하는 축제이자, 무대와는 다른 의미의 경쟁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실력을 가늠할 수 없는 신인들이 등장해 기존의 선수들을 긴장하게 하는 순간, <아육대>의 경쟁이 새롭고 또 의미있는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모든 아이돌이 그 운동장에서만큼은 인지도나 인기와 상관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진지하게 페어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명예의 전당에 오른 보라의 감사패에 써 있던 표현대로 “아이돌의 건강한 이미지”를 위해 기획되었던 일회성의 이벤트에, 시간이 더해지면서 역사가 쌓이고 의미가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지나며 만들어진 이야기는 그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다음 추석에도 틴탑의 니엘은 높이뛰기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그렇게, 트랙 위로 아이돌들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수다 포인트
– 금메달의 재발견: 여자 높이뛰기 부문에서 세 번의 대회 동안 동, 은, 금의 순으로 메달의 색을 바꿔온 걸스데이의 민아. 민아의 소원대로 걸스데이에게 연애를 허하라!
– 은메달의 재발견: 엠블랙 천둥의 조금 모자란 퍼펙트 골드. 슛오프까지 갔던 남자 양궁 결승전, 아이돌팬들만큼은 올림픽 이상의 소장가치를 보장합니다.
– 감사패의 재발견: 후배들을 위해 은퇴식을 한 씨스타의 보라. 민호와 동준의 메달 획득 실패. <아육대>의 세대교체가 쓸쓸하다면, 당신은 이미 순도 100% 아이돌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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