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 진짜 여행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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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빽가의 가이드 아래 네팔의 전 국가적 축제인 ‘인드라’의 24시간에 함께 했다. 30m 높이의 나무 기둥인 ‘링거’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된 축제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그의 발이 닿는 대로 보여준 것. 누구보다 현지인 같은 모습으로 편안하게 축제의 곳곳을 돌아보던 빽가 덕에 네팔의 갖가지 군것질거리까지 볼 수 있었고, 서슴없이 눈에 보이는 음식들을 먹어보고는 “정수리까지 한 번에 (신맛이) 올라와, 땡!”하며 솔직하고 직선적인 표현으로 맛과 즐거움을 생생히 전해 공감을 끌어냈다.

Best or Worst
Best: “아, 이 이상은 못 들어간대요.” 인드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쿠마리 여신의 행진을 보기 위해 빽가는 저지선의 가장 가까운 곳까지 들어갔다. 발도 디디기 힘든 광장에서 망설임 없이 인파를 헤치고 들어가 좀 더 나은 촬영 및 관람 포인트를 찾아낸 것이다.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제 갈 길을 찾는 출연자였던 빽가는 내내 왕성한 호기심과 적극성으로 프로그램을 리드했다. 곳곳에서 각종 축제 이벤트가 벌어질 때 갑자기 분홍색 솜사탕 한 아름을 발견하고는 홀연히 뒷골목으로 향하기도 했다. 솜사탕을 팔고 있는 두 소년에게 “What is this?”하며 묻고, 함께 앉아 이야기 나누던 모습은 그가 진심으로 이 오감만족 세상 체험을 즐기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고, 보는 이로 하여금 진짜 네팔에 대해 알고 싶어지게 만들기도 했다. 빽가가 네팔 특집 1회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What is this?”였다. 그리고 그의 호기심과 적극적인 움직임을 카메라와 프로그램은 완벽히 뒤에서 커버하며 조화를 이뤄냈다. 모든 걸 다 알고 하는 가이드보다는 함께 알아가는 가이드가 더 흥미롭고 즐거울 수 있지 않겠는가. 다음 회의 이야기가 더 기다려지는 빽가 특집 네팔 기획이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빽가에게) 이보시오 젊은 총각, “사람들이 갑자기 춤을 추라 해서 리듬만 타고 있다”고 해놓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백덤블링까지 하면…
– 네팔 중고등학생들도 교복 차림에 마스크를 반 내려 턱에 장착하는 게 요즘 유행인가 봅니다. 요, 체키라웃.
– 수백 명이 모인 광장에서도 빽가는 다른 사람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습디다. 길 잃을 걱정은 없겠네요. 제 눈엔 늘 사람들의 등만…

글. 이경진 기자 twe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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