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부럽다!"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102600221005394_1.jpg" width="250" height="165" /> <뉴스룸> 3회 SCREEN 밤 10시 15분
“사회보장제도의 혜택 안에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위협할 후보들에게 투표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의회 선거 개표 방송을 진행하던 앵커 윌 맥어보이(제프 다니엘스)가 던진 질문은 비단 미국 사회에만 적용되는 아이러니가 아니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권리와 상충되는 정책을 펼칠 정치인들에게 표를 던지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지만, 윌과 프로듀서 맥켄지(에밀리 모티머)는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가 담긴 뉴스를 제공함으로써 민주주의를 구현하려 한다.

그러나 단순한 정보 서비스업자이기를 거부하고 텔레비전 뉴스의 기원인 공공 서비스로서의 측면을 강화하는 것은 순진한 이상만으로 돌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윌은 점차 극우화되고 있는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 티파티의 정책적 허점에 대해 팩트를 기반으로 집요하게 논파해 나가지만, 티파티의 유력 후원자이자 최근 오바마 대통령 재선을 반대하는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유명한 기업인 코크 형제의 영향력은 드라마 속 방송사 임원들마저 압박한다. 게다가 이슈를 선정적으로 소화하는 대신 왜곡과 차별을 최소화한 보도가 시청률을 떨어뜨리고 합리적 보수 정치인이 극우파 정치 초년병에게 밀려나는 상황은 결국 대중의 선택, 나아가 민주주의의 효용마저 고민하게 만든다. 하지만 자본과 정치 세력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는 21세기의 미디어가 현실과 맞부딪히고 매카시즘의 망령을 소환하지 않기 위해 힘껏 저항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갈등의 과정이야말로 <뉴스룸>의 매력 그 자체다. 게다가 이러한 드라마가 방송될 수 있는 환경 또한 민주주의의 발달 덕분인 셈이니, 대한민국 시청자 유권자로서 부러움을 금할 길 없음은 물론이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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