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하정우표 개그 만루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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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하정우는 진지한데 MC들은 웃는다. 지난 회에 이어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만의 개그 코드를 전파한 하정우는 돈을 벌기 위해 입시 연기 전문 강사로 활동한 시절, 유난히 여배우를 챙기는 이유, 오랫동안 적어 온 연기 노트 등을 공개했다. 개그를 제외하면 그의 모든 이야기에는 이유가 있었고 대부분 매력적이었다. 다만 그 매력은 친구들이 ‘하정우는 나쁜 남자냐, 착한 남자냐’로 100분 토론을 할 만큼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었다.

Best or Worst
Best: 게스트의 모든 이야기를 담으려던 탓에 후반부로 갈수록 산만한 한 회였다. 하지만 편집과 구성의 단점을 덮을 만큼 배우 하정우의 매력은 충분했다. 그 매력은 서론, 본론, 결론을 지키면서도 진지함과 장난스러움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하정우식 화술에 있다. 그는 “연기할 때 ‘잘해야겠다’는 단어를 내 자신에게 쓰지 않고 ‘소화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연기관을 진지하게 설명하다가도 어느 순간 “내 개그 코드를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많이 먹어. 네가 살게”라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여기에 ‘우정 다짐’, ‘대학생의 연관 검색어’ 등 신선한 표현과 풍부한 에피소드로 시작해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를 한다는데 각자에게 자신만의 한강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진심 어린 명언으로 마무리되는 그의 화법은 정신없이 나오는 질문 속에서도 통통 튀었다. 그가 털어놓은 다양한 에피소드는 3년 전 MBC ‘무릎 팍 도사’ 출연 이후 ‘대량 떡밥’을 원하는 팬들을 만족시킬만했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명언으로 그 외의 시청자들도 힐링을 경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래서 그의 3년 만의 예능 출연은 안타라고 표현한 하정우의 평가와 달리 단연 홈런이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입시 연기 전문 강사 하정우 씨의 차 트렁크에서 훈련받은 제자 분! 계속 연기 실력을 갈고 닦고 계신 그 분! 그 분을 찾습니다!
–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공통점을 분석하신 하배우 님. 집이 없고 직업이 없다는 것 말고 하나를 빼놓으셨어요. 항상 맛깔나게 무언가를 먹는다는 점~
– 하정우만의 한강은 그림 그리기. 당신만의 한강은 무엇입니까?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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