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얼마 전 에서 ‘황상민 장군의 채널 A 대첩’으로 화제가 됐던 심리학자 황상민 교수가 신간 을 홍보했다. 대선을 5년마다 한 번씩 서는 큰 장으로, 광우병 촛불시위는 소비자(유권자)들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반품 시도에 비유한 그는 현 대선 후보들의 슈퍼맨, 슈퍼우먼 이미지 메이킹이 일종의 ‘과장 허위 광고’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그가 2002년 대선 전 주요 후보들의 심리를 분석했던 자료는 “다음 주 수요일로 투 비 컨티뉴드” 된다.

Best or Worst
Best: 62년생 황상민 교수와 67년생 박종진 앵커, 나이도 경력도 직업적 권위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두 남자가 ‘교양 있는’ 말투로 티격태격 기 싸움을 이어가는 광경은 일반적인 시사 프로그램이라기보다 풍자 코미디 토크쇼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최대한 점잖은 태도를 유지하려는 박 앵커와 달리 잘난 척 하는 태도를 감추지 않고 독설과 말 자르기 등으로 토크의 사도를 걷는 황 교수가 진행의 방향을 좌지우지하고 시종일관 박 앵커를 당황시키는 모습은 발언 내용을 떠나 말초적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서 자신이 우선시하는 가치 다섯 가지로 ‘사랑, 정직, 겸손, 진실성, 효’를 고른 박 앵커를 즉석에서 분석한 황 교수의 멘트는 소소하지만 ‘대첩’을 연상시키는 한 방이었다. “박종진 씨가 상당히 훌륭하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아직 시청률 5%, 10%가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박종진 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대중들에게 충분히 공감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손석희 씨가 하는 프로그램 정도 수준이 되려면 본인이 현재 갖고 있는 가치가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많은 사람들한테 공감 받을 때 우리는 감동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하지만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고, 시청률 아니면 주목도라도 높여야 하는 종편의 처지에서 본다면 측은 고정패널 황 교수에게 감사패라도 수여해야 하지 않을까. 박 앵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 수당을 지급해야 함은 물론이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황상민 vs 박종진 3라운드!
– 박종진 : 우리가 지갑 살 때는 가죽이 진짠지 가짠지 가죽도 한 번 씹어보고…
황상민: 씹어보기까지는 안 하죠.

– 박종진: 어떤 대선 후보가 당선 후 어떤 대통령이 될지 예측하는 건, 점쟁이죠. 불가능하죠.
황상민: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 심리학자 무시하십니까? 점쟁이는 그냥 찍는 거고, 저는 과학자로서 그 사람의 마음을 분석하는 거예요!

– 황상민: 부인을 사랑하십니까?
박종진: …네.
황상민: 이 질문의 답이 나오는 데 한 2초 걸렸어요.
박종진: 아, 왜 그러세요-!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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