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왕>, 작곡 서바이벌이 진화하고 있다
, 작곡 서바이벌이 진화하고 있다" />< Be my singer, 작곡왕 > MBC MUSIC 화 밤 10시
< Be my singer, 작곡왕 >(이하 ) 유키스 편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작곡가 김형석의 평가였다. 신인이라 해도 같은 작곡가로서 다른 작곡가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전제하에, 김형석은 출연 작곡가들을 존중하면서 세심한 평가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형석의 태도는 첫 회에서 한계를 보였던 아이돌 출연진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고, 그간 변화해온 의 음악에 대한 자세를 보여준다.

은 후보곡을 기초 음원과 가이드 보컬로 들어보고 가수, 그리고 이들과 함께 작업해온 작곡가가 자신들과 작업할 ‘작곡왕’을 선정한다. 은 이런 큰 틀은 유지하면서 각 출연자들이 만든 음악의 평가에 집중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해왔다. 아무 역할도 부여받지 못하던 대중 평가단에게는 그 평가와 평점이 참고자료로 제공되고, 제작진도 아이돌 가수의 찬조출연보다는 자문위원단과 가수, 기존 작곡가의 평가에 집중했다. 패널의 활용 역시 연예인 패널을 줄이고 레이디제인이 작사에 대한 지적을, 라이머가 자문위원단으로서의 질문을 수행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이는 도식적이지만 프로그램의 모든 구성요소를 음악에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은 작곡가와 그들의 음악을 쇼의 일부로 소비하는 대신 그들을 존중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예능이 아닌 음악을 통한 또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유키스의 ‘작곡왕’으로 뽑힌 “생계형 작곡가” 백명하의 행복한 얼굴에 따라 웃을 수 있는 것은 이 음악에 보여 온 태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최종 마스터링이 된 드라마틱한 구성의 세련된 음악이 아니라 작곡가의 의도를 배제하지 않은 부족한 음질과 심심한 편곡의 음악에 집중할수록, 흥미로운 작곡 서바이벌이 진화하고 있다.

글. 김지예(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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