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앓] 하루만 강성도의 뿔테안경이 되고 싶어요
[Dr.앓] 하루만 강성도의 뿔테안경이 되고 싶어요
온스타일 에서 강성도가 만든 옷이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강성도의 입, 강성도가 입은 옷만 보입니다. 뿔테안경에 니트, 가디건, 반지, 목걸이까지 누가 봐도 과한 스타일링을 했는데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멋있습니까? 인터뷰 영상 볼 때마다 심장이 떨려 미칠 것 같아요. 저 멀리서 도전자들을 풀샷으로 잡아도 강성도의 뿔테안경밖에 안 보입니다. 그냥 강성도가 디자이너도 하고 모델도 같이 하면 안 되나요? 런웨이를 수줍게 걷는 강성도를 꼭 보고 싶습니다. (동교동에서 김 모양)
[Dr.앓] 하루만 강성도의 뿔테안경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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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댄디하거나 스마트한 느낌으로 옷을 입던 강성도가 원더걸스를 만날 때 시스루 의상을 입고 나온 순간, 저는 예감했습니다. 이제 곧 ‘강성도앓이’ 환자가 속출하겠구나. 일전에 김수훤 전하가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하긴 일하는 사내가 원래 멋져보이긴 하지”라고.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검정색 뿔테안경을 끼고 바느질에 열중하는 강성도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만 보고 있어도 마냥 흐뭇하고, 멋스럽게 스타일링한 머리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싶고, 그것도 아니면 아무 말 없이 하루 종일 강성도 얼굴을 쳐다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사실 강성도가 무슨 옷을 만드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남자가 원더걸스 해외 콘서트 의상을 만들던, 한혜진이 시상식에서 입을 드레스를 만들던, 환자분이 궁금한 건 ‘오늘 강성도는 어떤 안경에 어떤 가디건을 입고 나왔을까’ 아닌가요? 이미 환자분 마음속에서는 강성도가 디자이너이자 모델인 겁니다. 그런데 굳이 런웨이를 걷게 할 필요가 있나요? 그래봤자 팬들만 더 늘어날 거고, 우리의 강성도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되는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Dr.앓] 하루만 강성도의 뿔테안경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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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작은데다 비율까지 좋아서 180cm처럼 보이는 176cm의 이 남자, 양심이 없는 건지 마음씨까지 곱습니다. 팀장을 맡았을 때 팀원들한테 “속상하거나 불만 있으면 얘기해, 내가 다 조절해줄게”라며 큰 짐을 혼자 짊어졌죠. 한 쪽 팔을 턱에 괴고 멍한 표정으로 테이블에 기댄 모습, 애써 눈물을 참느라 코까지 빨개진 상태로 다림질을 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 달려가서 안마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강성도의 팔목에 찬 예쁜 시계가 눈에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너무 착한 이미지로 나와서 조금 불쾌하다. 착한 사람이지만 직설적인 말은 가끔 한답니다”라며 억울한 마음을 털어놨지만, 동료들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 바로 강성도였습니다. 임제윤이 만든 옷이 아파서 눈물 흘리는 모델 옆에서 직접 손 부채질도 해주고 메이크업 지워졌을까봐 파우더로 꾹꾹 눌러줬죠. 특히, 강성도와 투샷을 잡으면 가장 훈훈한 도전자인 김성현이 하위권 성적을 받았다가 겨우 통과해 대기실에 들어왔을 때, 강성도는 어땠나요? 김성현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달려 나가서 김성현의 허리를 와락 안았죠. 그리고는 김성현 얼굴 한 번 보고, 또 울컥해서 와락 안고, 탈락하는 줄 알았다고 울먹였잖아요. 이렇게 여리고 세심한 남자가 또 어딨을까요? 어차피 갖지도 못할 남자, 상상이나 마음껏 해보자고요. 하루만이라도 강성도의 뿔테안경이, 브라운 니트가, 보타이가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지나친 상상은 적극 환영입니다.

앓포인트: 강성도의 [하루만 네 몸의 아이템이 되고 싶어]뿔테안경: 검은색 뿔테안경은 웬만하면 다 잘 어울린다. 진정한 패셔니스타라면 특이하고 과감한 컬러까지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강성도는 그 날 입는 옷 색깔에 맞춰 뿔테안경을 고르는 센스를 발휘한다. 대개는 검정, 때로는 오렌지색, 가끔은 레드. 중요한 건, 다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하루만 강성도의 뿔테안경이 되어 이 남자가 바라보는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다.

브라운 니트: 똑같은 니트라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검은색 뿔테안경과 매치하면 순수한 가을 남자, 니트 안에 체크무늬 남방을 레이어드 한 후 그 위에 남색 조끼를 입으면 세련된 도시 남자의 향기가 폴폴 난다. 하루만 강성도의 브라운 니트가 되어 이 남자의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

보타이: 체크무늬 셔츠에 보타이를 매고, 머리도 평소보다 한껏 힘을 줬으며 마무리는 역시 검은색 뿔테안경. 한혜진의 시상식 드레스를 만들라고 했더니 본인이 시상식 콘셉트로 옷을 갖춰 입었다. 이 날 스타일링의 포인트는 귀여운 꼬마신랑 룩을 완성시킨 보타이. 하루만 강성도의 보타이가 되어 이 남자를 느껴보고 싶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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