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My name is...
이수혁│My name is...
My name is 이수혁. 원래 이름은 이혁수인데 활동하면서 두 가지를 번갈아 쓰다가 지금은 이수혁으로 쓴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처럼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혁수라고 하지만 수혁이라 불린지도 꽤 오래 돼서 상관없다. 혁혁할 혁(赫)에 빼어날 수(秀)를 쓴다.
1988년 5월 31일에 태어났다. 경기도와 서울에 주로 살았다.
부모님과, 네 살 어린 여동생이 있다. 동생은 올해 수능을 보는데 얼마 전에 시험 며칠 앞두고 파티 해준다고 아빠가 부르셔서 케이크 사 가지고 들어갔다. 나이 차가 있다 보니 동생과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잘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는 그냥 별일 없이 다녔다. 교복 입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난 그렇게 특이한 애가 아니다. (웃음) 은근히 어디 갖다 놓으면 잘 적응하고, 고등학교 땐 촬영 때문에 학교에 자주 못 갔다. 그런데 대학교는 좀 힘들었다. 연극영화과 군기가 심하다 보니 괜히 나 때문에 남한테 피해가 가는 것 같아서 휴학했다.
촬영 전까지 해파리를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상상 속의 생물처럼 비현실적이고 특이한 느낌이 맘에 들었는데 바다에서 촬영하다가 진짜 해파리한테 살짝 쏘였다. 그렇게 직접 만나보니 역시 아프긴 아프고 싫긴 싫었다. (웃음)
보기보다 목소리가 낮고 굵은 건 그나마 장점인 것 같다. 연기하는 데 있어 목소리는 중요한 거고, 그게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다르면 재미있으니까.
어릴 때 엄마가 운동이나 악기 같은 걸 여러 가지 시키셨다. 그 땐 억지로 하는 게 진짜 싫었는데 이것저것 배워놨더니 연기할 때 도움이 되긴 한다. 수영은 에 도움이 됐고 플루트와 피아노는 내년 방송 예정인 드라마 에서 써먹게 됐다.
서핑은 예전부터 동경하는 스포츠였다. 영화 찍기 3주 전부터 배웠는데 파도 위에 균형을 잡고 딱 올라섰을 땐 진짜 기분이 좋았다. 아마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느낀다는 ‘러닝 하이(Running High)’같은 게 그런 기분일 것 같다.
망망대해를 혼자 헤엄쳐 가는 신은 항공촬영으로 찍었다. 내 주위에 아무도 없어야 하는 그림인데다 기름 값 때문에 비행기를 다시 띄울 수가 없어서 스무 번 정도 쉬지 않고 왔다갔다 했다.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나중엔 고등어들과 함께 헤엄쳤다. 하하.
키는 184cm, 체중은 61kg인데 때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워낙 마른 체질이긴 한데 운동은 나름 꾸준히 한다. 보통 헬스장에서 트레이너와 같이 하지만 에서는 거의 상의를 벗고 나오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그냥 숙소 방 의자에서 운동했다. (웃음)
에서는 도시적인 느낌의 천재 작곡과 학생 역을 맡아 촬영 중이다. 사실 천재라는 설정은…좀 부담스럽다. (웃음) 그만큼 잘 해야 되니까. 일단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있다.
옷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제일 난감하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입고 친구들과 얘기할 뿐이지 특별한 거 없다. 남에게 옷을 입혀본 적도 없는데 조언 같은 걸 해 달라고 하면 아…정말 대답하기 곤란하다.
낯가림이 조금 있는 편이다. 사회성이 아주 좋은 편도 아니라 그냥 아는 친구들 사이에서 논다. 주로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만나는데 학교는 다 달랐지만 같은 동네에서 놀다가 얼떨결에 친해진 애들이다. 자라면서 가수, 스타일리스트처럼 유명세 타는 사람들도 생기다 보니 우리가 꼭 어떤 ‘집단’인 것처럼 포장해서 봐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놀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다.
하기 싫은 건 잘 못한다. 대신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싶다. 영화를 정말 좋아하니까, 돈을 모아서 좋은 작품에 투자하고 싶기도 하고 작품을 수입한다던가 하는 영화 관련된 일을 뭔가 나중에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청춘물에 출연하게 된다면 내 캐릭터는 착한 것보다 나쁜 쪽에 끌린다. 모델 활동에서의 이미지가 좀 트렌디하고 가녀린, 음, 가녀린? (웃음) 아무튼 남자답지는 않은 걸 많이 찍었지만 실제 취향은 훨씬 남자다운 쪽에 가깝다. 특히 청춘물에선 상황을 만들어내는 인물이 나쁜 역할일 때가 많으니까 그런 걸 해 보고 싶다.

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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