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연애할래!
나, 연애할래!
연애 못 하는 세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옴니버스 드라마 tvN (이하 )은 MBC 시트콤 과 를 거쳐 tvN 를 제작한 김성덕 감독의 연출작이다. 이게 중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공중파 시트콤과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제작 경험을 통해 새로운 케이블 드라마 장르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꽤 중요한 대목이다. 코믹하면서도 뚜렷한 캐릭터 설정과 주인공들의 연애 실패담을 조목조목 꼬집는 디테일한 내레이션은 와 의 장점을 버무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주말 끝자락인 일요일 밤 12시에 방송될 은 기존 토요일 밤 11시에 방영하는 의 확장판 혹은 2부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6개월 안에 정자가 사라지기 때문에 결혼이 시급한 최성국, 오직 돈 많은 여자를 찾아다니는 정윤민 그리고 순정파 임지규의 연애를 향한 고군분투를 담아낸다. 여기에 전세홍, 임성언, 서영이 각각 성국의 사촌여동생, 윤민의 연인 그리고 지규의 짝사랑 상대로 출연한다. 그 중에서도 지금껏 바람둥이 역할을 주로 맡았던 최성국에게 “여자한테 호감을 어떻게 사는지 모르고, 그냥 무턱대고 동사무소 가서 혼인신고부터 하는 인물”은 그가 감독에게 “정말 이게 내 역할이 맞냐”고 반문할 정도로 정반대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옴니버스 구성에 신동엽의 내레이션까지
나, 연애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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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세 남자의 캐릭터만을 두고 보면 언뜻 와 비슷해 보이지만, 은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 김성덕 감독은 “의 세 남자가 서로 친했다면, 이번에는 비록 한 집에 살지만 전혀 친하지 않은 설정이다. 세 사람이 한 데 엮이지 않고 각자가 자신의 에피소드를 이끌고 가기 때문에 건성으로 인사만 나눌 뿐 자신의 연애 얘기를 절대 털어놓지 않는다. 한 마디로 외로운 도시 남자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옴니버스 형식은 “짧고 빠르고 재밌는 게 케이블답다”는 그의 지론에서 비롯됐다. 자칫 각 에피소드 간에 흐름이 끊길 수 있겠지만, 신동엽의 내레이션이 그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의 ‘남녀탐구생활’과 ‘루저전’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는 이 내레이션 기법은 이제 의 트레이드마크라 불릴 만큼 중요한 웃음 포인트로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남자 위주 드라마지만, 여자 분들이 재밌어할 만한 드라마”라는 최성국의 말처럼, 은 사실상 여성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한다. 한 시간 동안 로맨스 드라마 속 왕자님이 아니라 현실 속 ‘찌질남’을 지켜보는 게 물론 즐거운 일은 아니겠지만, 무릎을 ‘탁’ 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 시청은 분명 유쾌한 일이다. 시트콤과 코미디의 장점을 녹여낸 은 오는 19일 밤 12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글. 이가온 thirte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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