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 실제로 육체적인 고생을 많이 하더라.
박해일 : 생각해보니까 정말 고생했던 것 같다. 그 시기에 몸이 안 좋았다. 배우가 몸 관리를 잘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첫 촬영 들어갈 때 신종플루를 의심할 정도로 정말 심한 몸살을 앓았다. 그런 상황에서 차 안에서의 첫 장면을 찍을 때 동시 녹음을 위해 창문을 다 닫고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촬영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고. 앞서 말했던 김상호 선배와의 신에서는 산으로 오르다 알레르기가 생겨서 전신에 모기 물린 것 같은 자국이 생기고 그게 목까지 확 퍼졌다. 이래선 촬영을 못하겠다 싶어서 빨리 시내로 가서 피부과에서 한 달치 약을 받아 여름 장면을 찍었는데 피부약이라는 게 또 독하지 않나. 그걸 먹으니 무기력함과 멍함이 동시에 왔다. 그 이야기를 하면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기억에 남고, 어떻게든 마무리는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로 괜찮은 자양분을 쌓았다” 그걸 이겨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대견한 부분이 있겠다.
박해일 : 나 자신에게 해일아 고생했다고, 잘했든 못했든 일단 잘 마무리 지었다고 다독여주고 싶다.
그럼 이번 작품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계기가 됐을까.
박해일 : 어느 정도, 일정 부분에선. 앞으로 작품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면 됐지, 안 되는 건 없을 거다. 그렇다고 전환점이나 그런 것까진 아니고 괜찮은 자양분을 쌓은 거지. 관객의 평가가 좋지 않더라도 내게는 도움이 될 거다.
기본적으로 필모그래피를 늘려나가는 것이 스스로의 내면에 쌓인다고 생각하나.
박해일 : 의식하진 않아도 분명 1%씩이라도 축적되어 있을 거다. 나도 모르는 무의식중에라도. 그게 자연인으로서의 삶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미세하게.
그런 면에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작품은 무엇인가.
박해일 : 정말 데뷔작이라서가 아니라 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관객과 무슨 얘기를 어떤 태도로 해야 하는지 가르쳐준 영화였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건 결국 사람 이야기 아닌가. 사실적인.
그러면 그런 작품을 통한 습득을 성장이라고 봐도 될까.
박해일 : 나도 한 번 지켜보고 싶다. 그런 부분이 있는지. 분명히 작품을 하다보면 문득문득 과거의 기억이 나올 때가 있다. 좀 신기하다. 아주 예전의 작품인데도 의식하지 않은 순간 문득 그 때의 잔상이 나올 때가 있다. 분명 무언가는 연관된 것이 있어 나온 것 같고, 그럴 때마다 왜 그럴까 생각은 한다.
의식하는 타입은 아닌가 보다.
박해일 : 그러려면 다시 찾아봐야 하지 않나. 그렇게 능동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불알친구들의 평가가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앞으로의 자신의 성장을 지켜보려면 자신 외의 또 다른 평가자가 필요하진 않나. 스스로 나 잘했어, 이러긴 어려울 텐데. (웃음)
박해일 : 우훗… 절대적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어쨌든 객관적 시선의 평가자가 있다. 불알친구들.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초등학교 친구들 중 아직까지 연락이 되어 꾸준히 만나는 친구들이 7, 8명 정도 있다. 서로 재는 거 없이 만나니까 내 연기에 대해서도 잘했든 못했든 편하게 가감 없이 이야기해준다. 물론 서운할 때도 있지만 한 잔 하고 풀면 된다. 분명 절대적이진 않아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럼 친구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역할은 뭔가.
박해일 : 평가를 좋게 해주는 적이 없다. 항상 안 좋은 것만 얘기해서. (웃음) 다 좋았는데 너만 못했다고.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건 배우로서 행운이겠다.
박해일 : 잘은 모르겠지만 놓치고 싶진 않다.
일상과 연기자의 생활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삶으로 가져가는 것 같다.
박해일 : 구분 짓기 어려운 것 같다, 아직까진. 일상의 경험을 통해 얻어온 힘과 재료들이 많으니까. 그렇다고 일상에서 하던 그대로를 연기로 보여주겠다는 건 아니고 일상의 상황에 대한 감정들 가령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신문의 기사들, 이런 것들을 내 안에 담아내겠다는 거다. 결국 시나리오 속에서 다루는 이야기도 사람 사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니까 거기에 대해선 간극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박해일 : 생각해보니까 정말 고생했던 것 같다. 그 시기에 몸이 안 좋았다. 배우가 몸 관리를 잘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첫 촬영 들어갈 때 신종플루를 의심할 정도로 정말 심한 몸살을 앓았다. 그런 상황에서 차 안에서의 첫 장면을 찍을 때 동시 녹음을 위해 창문을 다 닫고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촬영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고. 앞서 말했던 김상호 선배와의 신에서는 산으로 오르다 알레르기가 생겨서 전신에 모기 물린 것 같은 자국이 생기고 그게 목까지 확 퍼졌다. 이래선 촬영을 못하겠다 싶어서 빨리 시내로 가서 피부과에서 한 달치 약을 받아 여름 장면을 찍었는데 피부약이라는 게 또 독하지 않나. 그걸 먹으니 무기력함과 멍함이 동시에 왔다. 그 이야기를 하면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기억에 남고, 어떻게든 마무리는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로 괜찮은 자양분을 쌓았다” 그걸 이겨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대견한 부분이 있겠다.
박해일 : 나 자신에게 해일아 고생했다고, 잘했든 못했든 일단 잘 마무리 지었다고 다독여주고 싶다.
그럼 이번 작품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계기가 됐을까.
박해일 : 어느 정도, 일정 부분에선. 앞으로 작품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면 됐지, 안 되는 건 없을 거다. 그렇다고 전환점이나 그런 것까진 아니고 괜찮은 자양분을 쌓은 거지. 관객의 평가가 좋지 않더라도 내게는 도움이 될 거다.
기본적으로 필모그래피를 늘려나가는 것이 스스로의 내면에 쌓인다고 생각하나.
박해일 : 의식하진 않아도 분명 1%씩이라도 축적되어 있을 거다. 나도 모르는 무의식중에라도. 그게 자연인으로서의 삶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미세하게.
그런 면에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작품은 무엇인가.
박해일 : 정말 데뷔작이라서가 아니라 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관객과 무슨 얘기를 어떤 태도로 해야 하는지 가르쳐준 영화였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건 결국 사람 이야기 아닌가. 사실적인.
그러면 그런 작품을 통한 습득을 성장이라고 봐도 될까.
박해일 : 나도 한 번 지켜보고 싶다. 그런 부분이 있는지. 분명히 작품을 하다보면 문득문득 과거의 기억이 나올 때가 있다. 좀 신기하다. 아주 예전의 작품인데도 의식하지 않은 순간 문득 그 때의 잔상이 나올 때가 있다. 분명 무언가는 연관된 것이 있어 나온 것 같고, 그럴 때마다 왜 그럴까 생각은 한다.
의식하는 타입은 아닌가 보다.
박해일 : 그러려면 다시 찾아봐야 하지 않나. 그렇게 능동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불알친구들의 평가가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앞으로의 자신의 성장을 지켜보려면 자신 외의 또 다른 평가자가 필요하진 않나. 스스로 나 잘했어, 이러긴 어려울 텐데. (웃음)
박해일 : 우훗… 절대적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어쨌든 객관적 시선의 평가자가 있다. 불알친구들.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초등학교 친구들 중 아직까지 연락이 되어 꾸준히 만나는 친구들이 7, 8명 정도 있다. 서로 재는 거 없이 만나니까 내 연기에 대해서도 잘했든 못했든 편하게 가감 없이 이야기해준다. 물론 서운할 때도 있지만 한 잔 하고 풀면 된다. 분명 절대적이진 않아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럼 친구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역할은 뭔가.
박해일 : 평가를 좋게 해주는 적이 없다. 항상 안 좋은 것만 얘기해서. (웃음) 다 좋았는데 너만 못했다고.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건 배우로서 행운이겠다.
박해일 : 잘은 모르겠지만 놓치고 싶진 않다.
일상과 연기자의 생활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삶으로 가져가는 것 같다.
박해일 : 구분 짓기 어려운 것 같다, 아직까진. 일상의 경험을 통해 얻어온 힘과 재료들이 많으니까. 그렇다고 일상에서 하던 그대로를 연기로 보여주겠다는 건 아니고 일상의 상황에 대한 감정들 가령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신문의 기사들, 이런 것들을 내 안에 담아내겠다는 거다. 결국 시나리오 속에서 다루는 이야기도 사람 사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니까 거기에 대해선 간극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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