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라는 직업이 불분명하던 시절에 데뷔해 벌써 20년을 훌쩍 넘긴 남경주, 최정원부터 뮤지컬 무대에 처음 발을 딛는 아이비까지. 그야말로 뮤지컬 (kiss me, kate)는 신구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를 뮤지컬로 재구성해 지난 2001년 한국초연을 가졌던 가 전력을 다듬어 새로운 모습으로 9년 만에 관객을 찾는다. 특히 이번 재공연에서는 아이비가 미모와 재능을 무기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로아 역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다. 이혼한 한 쌍의 배우들이 극중극 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는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2시간 동안 흐르는 넘버는 활기차고 흥겨우며, 프레드(남경주)와 릴리(최정원)의 러브스토리는 ‘극중극’이라는 형식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감정을 교묘하게 오간다.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될 배우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아이비는 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는데, 해보니 어떤가.
아이비 : 간절히 이루고 싶은 소망이었을 만큼 오래전부터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많은 뮤지컬을 봐왔고, 나름대로 공부도 해왔다. 사실 이렇게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들이랑 같은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정도다.
“아이비는 두려움 없이 과감한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 많은 가수들이 뮤지컬무대에 서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으로 가사전달을 꼽는데.
아이비 : 제일 어려운 건 역시 가사전달이다. 뮤지컬은 가사가 곧 대사인데 경험이 없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노래, 춤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가사전달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지인들 중에서는 옥주현과 박경림 씨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
최정원 : 확실히 가수를 했던 친구들이 뮤지컬 노래를 하면 노래는 잘하는데 딕션에 문제가 많긴 하다. 그런데 아이비는 의외로 딕션도 잘 되고 노래도 잘하더라. 특히 9년 전 초연 당시 내가 맡았던 역이라서 관심이 많았는데 내가 반할 정도면 관객들은 많이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웃음)
잠깐 공개된 무대를 보니, 아이비가 맡은 로아/비앙카 역은 섹시하다기 보다는 발랄하고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다. 안무도 기존에 했던 방식과는 다를 텐데.
아이비 : 그동안 노래에 맞는 안무들을 해오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무용을 배운 적은 없다. 그래서 뮤지컬안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다. 연출가의 머리가 많이 아팠을 꺼다. (웃음)
남경주 : 사실 밖에서 아이비, 아이비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 같다. 그동안 가수로서 열심히 활동해오면서 밖에서도 굉장히 많은 연습을 했을 거다. 뮤지컬 연습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워한 것 같았는데 습득이 빨라서 금세 따라왔다.
데이비드 스완 : 로 아이비를 처음 만났다. 뮤지컬 무대 경험이 전혀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미 다른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인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이미 가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무대에서 연기하는 게 자연스럽다. 특히 아이비는 두려움 없이 과감한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 로아와 극중극 안의 비앙카 캐릭터 모두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뮤지컬 관계자들의 러브콜이 그동안 있었을 것 같은데 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비 : 가장 큰 요인은 옆에 계신 두 분, 최정원-남경주 선배님 때문이다. 두 분이 주인공을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 초연 당시의 영상을 봤는데 욕심이 났다. 특히 최정원 선배님이 과거에 했던 캐릭터를 내가 하기 때문에 배우면서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결정하게 되었다.
“사랑하지만 서로 대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남경주, 최정원은 초연에 이어 재공연에서도 같이 하게 되었는데.
남경주 : 를 9년 만에 다시 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 최정원 씨는 지금 아이비가 맡은 로아 역을 했고, 전수경 씨가 케이트 역을 했었다. 9년 전 최정원의 로아는 정말 열정이 너무 살아 넘쳐서 무대 위에서 스프링처럼 튀었었다. 9년 전에 싱그러움이 있었다면 지금은 성숙미가 흐른다. 특히 극중 케이트 역시 잘 나가는 여배우인데, 성숙해진 여배우 최정원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최정원 : 말씀하신대로 연륜이 쌓여 케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특히 로아 역을 해봤고, 그 당시의 분위기 등을 다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재밌는 것 같다. 작품을 좀 더 깊게 알아가면서 연기나 노래, 앙상블들과의 호흡까지 즐겁다. 남경주 씨와는 이 작품 말고도 다양한 작품을 자주 해오고 있는데, 언제나 나를 잘 이끌어줘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는 타이밍이 중요한 작품인데, 그동안 우리가 보여주었던 호흡들이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할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2004년 이후 오래간만에 코미디를 같이 해서 좋다. 우린 찰떡궁합이니까 (웃음) 좋은 콤비로 좋은 작품을 잘 만들어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때문인지 무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음악들이 굉장히 낭만적이다.
데이비드 스완 :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는 낭만도 물론 있지만 열정이 넘치는 작품이다. 열정, 분노, 배신 등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를 원작으로 삼았고, 20세기 대중음악의 아버지라는 콜 포터의 음악이 바탕이 된다. 김문정 음악감독의 오케스트라는 멋진 사운드로 열정을 무대 위에 잘 불러오고 있다.
가 기존 뮤지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데이비드 스완 : 기존의 많은 뮤지컬들이 새로운 사랑을 찾거나, 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 집중한다면 는 이미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로 사랑하지만 이기심 때문에 다가가지 못했던 것들을 버리고 함께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대하는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의 상황이 백스테이지, 극중극 스토리와 맞물려 진행될 예정이다.
글. 장경진 three@
사진. 이진혁 eleven@
아이비는 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는데, 해보니 어떤가.
아이비 : 간절히 이루고 싶은 소망이었을 만큼 오래전부터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많은 뮤지컬을 봐왔고, 나름대로 공부도 해왔다. 사실 이렇게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들이랑 같은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정도다.
“아이비는 두려움 없이 과감한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 많은 가수들이 뮤지컬무대에 서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으로 가사전달을 꼽는데.
아이비 : 제일 어려운 건 역시 가사전달이다. 뮤지컬은 가사가 곧 대사인데 경험이 없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노래, 춤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가사전달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지인들 중에서는 옥주현과 박경림 씨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
최정원 : 확실히 가수를 했던 친구들이 뮤지컬 노래를 하면 노래는 잘하는데 딕션에 문제가 많긴 하다. 그런데 아이비는 의외로 딕션도 잘 되고 노래도 잘하더라. 특히 9년 전 초연 당시 내가 맡았던 역이라서 관심이 많았는데 내가 반할 정도면 관객들은 많이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웃음)
잠깐 공개된 무대를 보니, 아이비가 맡은 로아/비앙카 역은 섹시하다기 보다는 발랄하고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다. 안무도 기존에 했던 방식과는 다를 텐데.
아이비 : 그동안 노래에 맞는 안무들을 해오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무용을 배운 적은 없다. 그래서 뮤지컬안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다. 연출가의 머리가 많이 아팠을 꺼다. (웃음)
남경주 : 사실 밖에서 아이비, 아이비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 같다. 그동안 가수로서 열심히 활동해오면서 밖에서도 굉장히 많은 연습을 했을 거다. 뮤지컬 연습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워한 것 같았는데 습득이 빨라서 금세 따라왔다.
데이비드 스완 : 로 아이비를 처음 만났다. 뮤지컬 무대 경험이 전혀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미 다른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인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이미 가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무대에서 연기하는 게 자연스럽다. 특히 아이비는 두려움 없이 과감한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 로아와 극중극 안의 비앙카 캐릭터 모두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뮤지컬 관계자들의 러브콜이 그동안 있었을 것 같은데 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비 : 가장 큰 요인은 옆에 계신 두 분, 최정원-남경주 선배님 때문이다. 두 분이 주인공을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 초연 당시의 영상을 봤는데 욕심이 났다. 특히 최정원 선배님이 과거에 했던 캐릭터를 내가 하기 때문에 배우면서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결정하게 되었다.
“사랑하지만 서로 대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남경주, 최정원은 초연에 이어 재공연에서도 같이 하게 되었는데.
남경주 : 를 9년 만에 다시 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 최정원 씨는 지금 아이비가 맡은 로아 역을 했고, 전수경 씨가 케이트 역을 했었다. 9년 전 최정원의 로아는 정말 열정이 너무 살아 넘쳐서 무대 위에서 스프링처럼 튀었었다. 9년 전에 싱그러움이 있었다면 지금은 성숙미가 흐른다. 특히 극중 케이트 역시 잘 나가는 여배우인데, 성숙해진 여배우 최정원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최정원 : 말씀하신대로 연륜이 쌓여 케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특히 로아 역을 해봤고, 그 당시의 분위기 등을 다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재밌는 것 같다. 작품을 좀 더 깊게 알아가면서 연기나 노래, 앙상블들과의 호흡까지 즐겁다. 남경주 씨와는 이 작품 말고도 다양한 작품을 자주 해오고 있는데, 언제나 나를 잘 이끌어줘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는 타이밍이 중요한 작품인데, 그동안 우리가 보여주었던 호흡들이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할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2004년 이후 오래간만에 코미디를 같이 해서 좋다. 우린 찰떡궁합이니까 (웃음) 좋은 콤비로 좋은 작품을 잘 만들어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때문인지 무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음악들이 굉장히 낭만적이다.
데이비드 스완 :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는 낭만도 물론 있지만 열정이 넘치는 작품이다. 열정, 분노, 배신 등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를 원작으로 삼았고, 20세기 대중음악의 아버지라는 콜 포터의 음악이 바탕이 된다. 김문정 음악감독의 오케스트라는 멋진 사운드로 열정을 무대 위에 잘 불러오고 있다.
가 기존 뮤지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데이비드 스완 : 기존의 많은 뮤지컬들이 새로운 사랑을 찾거나, 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 집중한다면 는 이미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로 사랑하지만 이기심 때문에 다가가지 못했던 것들을 버리고 함께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대하는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의 상황이 백스테이지, 극중극 스토리와 맞물려 진행될 예정이다.
글. 장경진 three@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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