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코러스라인>│오늘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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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코러스라인(A Chorus Line)
출연 : 남경읍·임철형 (잭 역), 이현정·한다연 (캐시 역), 윤길 (돈 역), 고명석 (디애나 역), 육현욱 (마이크 역), 김윤경 (크리스틴 역), 박재원·신수현 (마크 역) 등
tag :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토니상 9개 부문 수상, 주연을 빛내는 코러스, 이번엔 유키스 수현의 뮤지컬 데뷔
한 마디로 : 화려한 조명보다 어둠이 익숙한 열일곱 코러스 배우들의 무대진출기
공연은 : 6월 28일 ~ 8월 22일 코엑스아티움

“배우 본인과 캐릭터의 화학작용이 가장 중요하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뮤지컬 (A Chorus Line)은 바로 그 점이 작품의 성패를 가늠하는 조건이 된다. 새롭게 시작할 뮤지컬작품의 코러스 오디션 현장을 A에서 Z까지 보여주는 이 작품은 바로 배우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넓은 무대엔 웅장한 세트도 화려한 조명도 특별한 의상도 없다. 그래서 무대는 그저 자신이 가진 근육과 성대만으로 배역을 따내야 하는 가장 공정하고도 신랄한 장소가 된다. 총 30명의 지원자, 그 중 단 8명만이 무대에 설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받을 수 있는 이름은 그저 ‘코러스’일뿐이다. 빛나는 별을 위해 어둠이 필요하듯, 이야기를 이끄는 주연배우를 위해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코러스 배우들이 필요하다. “함께 일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라는 마지막 대사를 듣게 되는 8명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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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체험하고 싶다면
대극장 특유의 화려함과 쇼 퍼포먼스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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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오롯이 배우의 힘으로 끌고 가는 작품이다. 특별한 한 사람 대신 열일곱 명 오디션 지원자 모두가 중심이 되는 만큼 개개인의 능력을 그 어떤 뮤지컬보다도 극명하게 보여줘야만 한다. ‘댄서’ 오디션인 만큼 춤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가진 배우들을 우선적으로 캐스팅했다. “나 자신이 캐시 같은데 춤을 출 때는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해진다”고 말하는 이현경은 재즈댄스를 전공했고, 잭의 조수 래리 역을 맡은 신선호는 의 안무를 담당했으며, 동성애자 그렉의 정주영은 8년간 국립발레단 소속 무용수였다. 이외에도 중학교 때부터 한국무용을 전공한 쉴라 역의 유미와 의 밥포시 스타일부터 비보이까지 연마한 마크 역의 박재원 등 주목해야할 배우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마이클이 4살 때 누나의 댄싱슈즈를 몰래 신고 연습했듯 누나가 다니던 무용학원에 따라갔다 춤의 매력에 빠진 육현욱처럼 배우 각자의 사연과 캐릭터의 상황을 비교하며 본다면 마지막에 선보이는 ‘라인댄스’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을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정의한 연출가 잭 역의 남경읍은 올해 쉰셋이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여든 살 여배우의 까랑까랑한 목소리도 만날 수 있지만, 배우 폭이 좁은 우리나라에서 그의 존재가 이 작품을 통해 얼마나 부각될지도 주목해보자.

김진만 협력연출은 197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35년간 35개국에서 재공연되어 온 을 통해 배우와 관객 모두 “스스로의 소중함과 특별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브로드웨이 최장 공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시대와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열일곱 명의 도전은 6월 28일부터 8월 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계속된다.

사진제공. 나인컬쳐

글.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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