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이자 최고의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tvN (이하 )가 7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일 복만 가득하던 노처녀 영애(김현숙)에게 드디어 ‘남자 복’이 터진 것. 장동건(이해영) 과장의 컴백과 함께 동갑내기 동료 산호(김산호)와 동건을 사이에 둔 영애가 이번에는 제대로 된 러브라인을 그릴 수 있을까? 한편, 동생 영민(김현정)에게는 ‘사고’가 터졌는데, 속도위반으로 부인과 아기가 생긴 것이다. 새 식구를 받아들인 영애네 집은 또 얼마나 더 시끄러워질까. 7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은 ‘영애 절친 지원’, ‘센스쟁이 윤과장’, ‘대머리 독수리 유형관’ 등 너무나 친숙한 별명으로 소개를 대신했다. 4년 동안 함께 해 이제는 가족 같은 그들의 이야기는 5월 14일 밤 11시에 첫 방송 된다.

“는 평범하고 진솔하게 만드는 드라마”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벌써 7번째 시즌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김현숙 : 이제는 제작발표회를 하는 게 민망할 정도다. (웃음) 첫 방송한 지 4년이 흘렀지만 소시민 영애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다. 2회 정도 찍었는데, 정말 작가들이 대단하더라.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는 장면이 없을 줄 알았는데, 아이디어들이 무궁무진하다.
김정하 : 시즌 6이 끝나고 2개월을 쉬면서 갱년기를 겪었다. 우울증도 있었고. (극 중) 우리 가족들도 못보고 촬영을 못한다는 마음에 굉장히 아쉬웠는데, 이제는 갱년기를 날려버리려고 한다. 요즘 바깥에 나가면 사람들이 영애 엄마가 아니라 영애라고 부른다. (갱년기 약을 먹으면서) 좀 젊어졌나보다. (웃음)
김현숙 : 사람들이 나한테는 영애 엄마냐고 하더라. (웃음)
김산호 : 시즌 6에서 그냥 지나가는 남자로 나올 줄 알았는데, 시즌 7까지 같이 하게 돼서 감사하다. 지난 시즌에서 정리되지 않은 영애에 대한 마음을 이제 펼쳐보려 하는데, 라이벌 장 과장이 등장하면서 삼각관계를 이루게 됐다.
유형관 : 얼마 전 누님한테 돈을 빌려서 집을 샀는데, 작가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극 중에서 내가 누님한테 돈을 빌려서 다시 회사를 차린다고 대본을 썼더라. 우리 작가들한테 귀신이 붙은 것 같다. (웃음) 아무래도 자리를 깔아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덕분에 아주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윤서현 : 없는 걸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있는 걸 평범하고 진솔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나대지도 않고 뒤떨어지지도 않게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정말 편안하게 누워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거다.
임서연 : 4년 정도 를 하다 보니까 극 중 캐릭터인 변지원과 실제 내 모습이 비슷해지는 것 같다. 때로는 어떤 게 진짜 내 모습인지 헷갈리는데, 그만큼 변지원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열연하겠다.
김현숙 : 꼭 수상소감 같다. (웃음)
이용주 : 지난 시즌에서 용주는 가족도 아닌, 회사 사람도 아닌 무소속 캐릭터였는데, 이번에는 세원이 형, 지순이 형과 함께 고시원 팀을 만들었다. 지순이 형의 진상과 그걸 잡으려는 나 사이의 에피소드들이 재밌게 나올 것 같다.

“의 모든 캐릭터는 작가들의 실제 모습”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더 이상 힘든 장면은 없을 줄 알았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어떤 장면들이 황당하고 힘들었나.
김현숙 : 아마 여성분들은 공감할 텐데, 화장실 다녀오면서 팬티스타킹이 치마에 끼는 장면이 나온다. 또 지원이가 계약직 해고를 당하면서 두 여자가 진상을 피는 장면도 있고. 이런 장면들이 아무 이유 없이 나오면 그냥 황당할 수도 있지만 그 캐릭터가 저런 행동을 할 만한 과정들이 나오기 때문에 밉지 않게 보일 것 같다. 참고로, 의 모든 캐릭터는 작가들의 실제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웃음) 이번에 영민이 부인으로 새로 합류한 강소라 씨 캐릭터도 백선우 작가의 경상도 사투리에서 많이 참고했다.

정지순의 진상도 심한 편인데, 이번 시즌에서도 기대해도 되나.
정지순 :시즌 6에서는 영복과의 러브라인으로 진상을 제대로 못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두 배로 진상을 떨어서 안티가 많이 생기도록 노력중이다. 특히 용주가 우리 고시원 총무로 나오는데, 내가 용주 비누를 갖고 몰래 목욕하는 장면이 2회에 나온다. 기대해 달라.
김현숙 : 진짜 만행이다. 빵 터진다, 아주. (웃음)
정지순 :나 때문에 시청률 떨어 질까봐 걱정은 된다. 모자이크 처리해주면 안 되나. (웃음)

시즌 7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장동건 과장의 컴백이다. 대본을 보고 기분이 어땠나.
김현숙 : 배우도 사람인지라 사심이 없을 수는 없다. 이해영 씨가 실제로도 남자다운 매력이 있어서, 돌아온다고 했을 때 일단 흐뭇했다. 실제로 요즘 많이 외로운데,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이 터져서 감사하다. 간접연애라고 생각하고 즐기겠다. 그러고 보면 영애가 은근 문란하다. (웃음) 겉으로는 지원이 캐릭터가 문란할 것 같은데, 오히려 영애가 남자를 많이 갈아치우는 캐릭터다. 배스킨라빈스 같은 인생이라고나 할까.

김현숙이 장 과장의 컴백에 대해 “흐뭇하다”고 했는데, 산호는 영애의 마음을 얻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할 것 같다.
김산호 : 장 과장과 나는 캐릭터가 많이 다르다. 나는 장난기 많은 친구 같은 존재인데, 그 분은 영애가 우러러봐야 하고 항상 영애를 지켜보는 인물이다. 첫 촬영 때, 현숙 누나가 형님의 손을 붙잡고 놓지 않더라. 그래도 난 영애랑 뽀뽀까지 한 사이다. (웃음) 아마 친구 같은 편안함으로 영애를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애 우는 소리도 들리고, 이제 사람 사는 집 같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장 과장 컴백과 함께 뉴페이스도 등장한다. 영민에게 부인과 아이가 생겼다는데.
김현정 : 시즌 7을 누구보다 기다렸다. 아이가 순하고 예쁘고 귀엽다. 마치 내가 실제 아버지가 된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김현숙 : 큰일 날 소리를 하고 있다. (웃음)

강소라는 현장에 적응하기가 어떤가.
강소라 : 걱정 많이 했다. 를 재밌게 보던 시청자에서 배우의 입장으로 서니까, 어떤 역할을 해낼지 궁금하기도 하고. 극 중 영애언니와 올케-시누이 사이로 나오는데, 조언도 많이 해주고 친언니처럼 대해준다. 나이에 맞지 않게 철든 20대 아내의 모습을 재밌게 보여주겠다.

철든 며느리와 귀여운 손녀가 생겼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송민형 : 실제로 작년 10월에 며느리를 봤는데, 드라마에서도 며느리와 손녀를 보면서 집안의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애 우는 소리도 들리고, 이제 사람 사는 집 같다. 극 중 아버지는 자식들이 부족해도 사랑으로 감싸주는 사람이다. 이번에도 손녀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좋은 할아버지, 재밌고 자상한 아버지로 거듭날 것 같다.
김정하 : 드디어 할머니가 됐다. 비록 영애의 아이는 아니지만, 며느리가 들어와서 손녀를 안겨줬다. 새로 들어온 며느리와 고부간의 갈등을 해소시키면서 신세대 시어머니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사위 역의 고세원은 새 식구를 맞은 느낌이 어떤가.
고세원 : 영민이에게 방을 뺏기고 쪽방신세가 됐다. 덕분에 ‘규데렐라’라는 별명도 생겼고. (웃음) 처남댁이 아기를 낳는데 남편 대신 내가 아기를 받는다는 설도 있다.

“우리 드라마의 제 3의 인물은 시청자”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김현숙 “극 중에서라도 남자 복 터져서 감사하다”
20대 부부가 새로 등장하는데, 30대 서현-지원 커플은 결혼생활을 잘 하고 있나.
임서연 : 내조의 여왕으로 살고 싶었는데, 하다 보니 너무 살림을 못 해서 ‘내쫓길 여왕’이 됐다. 그리고 아직 반지하에 살고 있고. 실제 결혼생활이 이러면 결혼을 다시 생각하고 싶다. (웃음)
윤서현 : 나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이런 여자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다. (웃음)

임서연(본명 도지원)과 송민형(본명 송귀현)은 이번에 개명을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가.
임서연 : 도지원 선배님과 동명이인이라 후배된 입장에서 바꿨다. 예전에 한 번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자막에 같은 이름 두 개가 올라가는 게 이상하더라. 잘 바꾼 것 같다.
송민형 : 이름을 바꾸면 드라마가 더 잘된다고 해서 바꿨다. 그런데 영애 아버지 이름이 ‘송민형’으로 되어 있으니, 다들 아버지가 딴 사람인 줄 알더라.
김현숙 : 우리는 엄마가 재혼한 줄 알았다. (웃음)
김정하 : 그러면 재밌었을 텐데!

지난 100회 특집으로 마련된 ‘막장 드라마 특집’도 화제였다.
김현숙 : 우리 출연진들이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작가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특집이었다. 일상생활과 동떨어지지 않는 소재들로 재미까지 추구해야 되는데, 그 부분에서 작가들이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았다. 말 못할 고충들이 많았겠지. 그래서 대놓고 소위 ‘막장 드라마’를 만들어보자고 하더라. 특히, 찌질한 정지순이 부잣집 도련님 알렉스 정 연기를 하려니 본인도 미치려고 하더라. NG도 평소의 3배 이상 났고. 서로의 캐릭터들이 생소해서 웃겼다.

다음에 스페셜 방송을 할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어떤 특집을 만들고 싶나.
김현숙 : 방송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출연진들이 편안하게 토크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 팬들과 함께 얘기하는 형식도 좋고. 우리 드라마의 제 3의 인물이 시청자 아닌가.

글. 이가온 thirte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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