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는 시간이면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를 떨고, 여기저기 우르르 몰려다니며 괜히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지난 2일 국내에서 첫 방영된 애니메이션 은 이처럼 소소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유이가 속한 고등학교 케이온부(경음악부)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설정은 영화 나 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두 영화가 목적을 위해 달려가는 여고생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은 치열한 연습보다 여유롭게 청춘을 즐기는 일에 열중하는 그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오늘 방영되는 4회에서 밴드는 라이브연습을 하기 위해 바닷가로 합숙을 떠나지만, 정신없이 노느라 정작 연습은 뒷전이 된다. 과연 이들은 ‘밴드의 강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어느덧 7주년을 맞았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한국음악계를 쓸고 지나가는 동안 흔들리지 않고 음악 그 자체에만 집중해온 프로그램이기에 의미가 더욱 크다. 마음 같아서는 감사의 선물이라도 전하고 싶건만, 정작 깜짝 놀랄만한 이벤트를 준비한 쪽은 이다. ‘시청자가 뽑은 보고 싶은 음악인’들을 초대했던 지난 6주년 특별기획에 이어 올해는 7주간 레이블쇼를 선보인다. 첫 주자는 오지은, 데이브레이크, 노리플라이, 세렝게티 등이 소속돼 있는 해피로봇 레코드다. 오지은과 나루가 부르는 ‘밤의 열차’, 세렝게티와 노리플라이의 ‘누구라도 있어줘’ 등을 듣다보면 더없이 행복한 밤이 되지 않을까. 밤은 짧고, 음악의 여운은 길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방송’이다. 오늘 를 찾은 손님은 천재 뮤지션 UV와 그들의 수제자 빅뱅이다. 여기에 유세윤 대신 유상무가 윤종신의 옆자리를 지키고 장동민은 특별게스트로 출연하니, 빅뱅과 UV, ‘옹달샘’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승리와 대성은 ‘패션 테러리스트’였던 데뷔 전을 회상하고, UV는 결성 배경 및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운이 좋다면 유상무의 부엉이 흉내나 장동민의 마징가 Z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는 와중에 빅뱅과 UV 사이에선 또 얼마나 많은 평행이론이 성립될까. 혹시 는 이 날을 위해 UV에 의해 기획된 프로그램이 아닐지, 벌써부터 소름이 끼쳐온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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