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제거하겠어요.” 감당치 못 할 약속을 던진 지훈(지성)은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인숙(염정아)이 간직한 비밀스런 과거 ‘김마리’의 실체에 접근하면 할수록, 강철 같던 지훈의 믿음도 흔들려 간다. 인숙의 과거와 JK 그룹 내 경영승계 문제가 동시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로열 패밀리>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진실을 밝히려는 지훈과 들킬 때 들키더라도 남편의 복수는 다 마치고 싶은 인숙 사이의 긴장은 점점 커져만 가고, 지훈은 마침내 조니가 누구인지 조사하기 시작한다. 천사 같던 인숙이 숨겨왔던 반대쪽 얼굴을 보고야 만 지훈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참 잔인한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진의를 숨기고 행복하냐고 묻는 지훈에게도, 애써 행복하다고 대답을 하는 인숙에게도.
거짓말처럼 만우절에 개국한 신생 미드 채널 AXN은 시작부터 대작으로 승부를 건다. 전직 보험 수사관 네이트 포드(티모시 허튼)가 ‘사기 치는 사람들의 것을 훔치는’ 현대판 의적이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레버리지>의 세 번째 시즌이 오늘부터 방영을 시작한다. 절정에 달한 팀원들의 호흡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라인을 자랑하는 세 번째 시즌은, 지난 시즌 피날레에서 체포 되었던 네이트를 구출하기 위한 팀원들의 탈옥 작전과 죗값을 치르겠다고 버티는 네이트 간의 실랑이로 시작한다. 기껏 구하러 갔더니 굳이 죗값을 치르겠다는 네이트를 보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오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마냥 웃을 일만도 아니다. 어지러운 세상, 선한 이들을 등쳐먹는 사기꾼들이 더 나쁜가, 아니면 그들의 것을 다시 훔치는 네이트가 더 나쁜가.
올’리브 채널도 `라이프스타일 채널`에서 ‘푸드라이프스타일 채널’로 새 단장을 했다. 한층 더 전문화되고 특화된 채널로 운영될 올’리브가 내세운 4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그레이트 셰프>는 독창적인 요리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계 셰프 코리 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 간 코리 리가 한국 음식의 전통을 서양 요리 안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하는지 다루는 <그레이트 셰프>는 음식의 레시피도 상세하게 보여준다. 단순히 한식이나 양식으로 구분 지을 수 없는 요리를 선보이는 코리 리의 요리는 젤리로 만든 멸치 육수에 땅콩과 백합 구근을 곁들인다거나, 두부 속에 소스를 채워 넣고 캘리포니아 연어 알을 올리는 식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혹시라도 체중 감량을 결심한 당신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이 프로그램은 피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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