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 8>│이 결혼 반댈세
│이 결혼 반댈세" />
“좁은 장소를 섭외하니까 꽉 차 보이고 좋다. 머리 잘 썼는데?”(김현숙)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제작발표회 현장은 취재기자들이 포토라인을 볼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카메라들이 몰렸고, 라운드 인터뷰 역시 배우들과 기자들이 친근하게 살을 맞대고 진행할 정도로 북적였다. 하지만 그것이 좁은 장소를 섭외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케이블계의 ”로 불리고 있는 은 분명 시즌을 거듭할수록 대중의 관심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물론 이번 시즌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영애(김현숙)와 동건(이해영)의 결혼 소식 때문이다. 위풍당당한 노처녀 영애가 조신한 예비신부로 거듭나는 이 상황은 막돼먹은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했던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백선우 작가는 “노처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결혼”이라며 “리얼한 결혼 준비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지만, 영애 결혼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게시판은 이미 “압도적인 반대표”로 가득하다. 하지만 반대표를 던진 시청자들을 향해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한 마디로 모든 걸 정리하는 김현숙을 보니, 설사 영애가 결혼을 하더라도 그 캐릭터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아’하면 ‘어’하는 사이”가 만들어가는 시즌
<막돼먹은 영애씨 8>│이 결혼 반댈세
│이 결혼 반댈세" />
새 시즌이 나올 때마다 의 장수비결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지지만, “이제 ‘아’하면 ‘어’하는 사이”(김현숙)가 된 그들의 팀워크는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 없이 라운드 인터뷰 10분만 지켜봐도 알 수 있다. 드라마와 현실의 경계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밖에서도 영애 아빠로 불리는 게 기분 좋다”는 송민형은 실제 김현숙의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연애도 많이 해봐야지, 결혼을 급히 생각할 필요 없다. 자꾸 보채지 마시라”고 대신 대답했다. 또 실제로 내년 5월에 결혼하는 정지순을 향해 “예식장에 포토라인도 모자라 재즈 4중주까지 준비했으니까 제발 많이 참석해달라. 축의금 안 내시고 식사만 하셔도 된다”는 농담을 건네는 유형관과 작은 목소리로 “그래도 축의금은 조금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는 정지순의 모습은 극 중 상황과 별 반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우주선타고 출근하는 23세기까지 계속할 생각”이라는 백선우 작가의 바람이 마냥 허황된 꿈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내일이 되면 또 새로운 일이 생기는 것처럼, 일상적인 소재로 3년을 달려 온 의 수명은 이제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오는 17일 밤 12시에 방송되는 첫 회는 프러포즈를 하지 않는 동건에게 섭섭함을 느낀 영애의 술주정으로 시작된다.

사진제공. tvN

글. 이가온 thirteen@
편집. 이지혜 sev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