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그룹에서 재발견 그룹으로.” 12월 12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비스트의 첫 번째 콘서트 ‘Welcome to Beast Airline’에서 상영된 영상에 쓰인 문구다. 다른 팀으로 데뷔했다 실패를 겪기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탈락하기도, 연습생이던 회사가 문을 닫기도 하며 각자 만만치 않은 전초전을 치른 멤버 여섯 명이 모인 비스트가 지난 해 10월 데뷔 후 1년 2개월 만에 소원하던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더욱 응축된 에너지를 폭발시킨 3시간 동안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 자신들의 첫 번째 꿈에 다가서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된 소감은? 그리고 이번 공연의 콘셉트를 설명한다면.
두준 : 데뷔 초부터 인터뷰에서 소원이나 목표를 말하라고 하면 1위하는 것도 있지만 단독 콘서트가 가장 큰 소원이자 목표라고 했는데 그걸 이루기 몇 시간 전이다. 너무 긴장되고 설레고 떨린다.
요섭 : 공연의 콘셉트는 ‘웰컴 투 비스트 에어라인’이다. 우리가 카리스마 있는 여섯 명의 기장이 돼서 팬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여행하는 거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준비하느라 미흡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공연장 옆 보조 경기장에서 본 무대와 실측 사이즈가 똑같은 공간을 만들어 놓고 매일 6시간 이상 연습했다.
“동운이와 요섭이의 더 많은 애교를 보실 수 있을 것” 멤버 두 명씩 나뉘어 듀엣곡을 선보인다던데 어떤 건가.
동운 : 준형이 형과 요섭이 형, 기광이 형과 현승이 형, 나와 두준이 형, 이렇게 세 팀으로 나뉘어 신곡을 하나씩 발표한다. 각자 추구하는 음악이나 보이스 칼라에 따라 작곡과 형들과 얘기했고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햇다.
혹시 팬들만을 위해 준비한 무대가 있다면.
동운 : 방송에서는 주로 타이틀곡과 후속곡으로 활동했는데 콘서트에서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새로운 안무와 편곡으로 준비했다.
요섭 : 나와 준형이가 부르는 ‘Thank you’가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며 작사 작곡한 거라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기광 : 그리고 동운이와 요섭이의 더 많은 애교를 보실 수 있을 거다. (웃음)
함께 예능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이 콘서트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기광 : MBC ‘뜨거운 형제들’ 형님들한테 말씀드렸는데 워낙 바쁘신 분들이고, KBS 형님들은 잘 하라고 축하해 주셨다.
두준 : MBC 같이 하는 배우 분들을 꼭 초대하고 싶었는데 오늘이 촬영일이라 정말 아쉽게도 초대하지 못했다. 김갑수 선생님, 김영옥 선생님을 꼭 모셔서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너무나 아쉽다. 다음 번에는 꼭!
신인상 수상, 음반 판매량 10만장 돌파, 단독 콘서트 등 올해 큰 성과를 이뤘는데 이 가운데 가장 기쁜 것은?
동운 : 오늘인 것 같다. 다른 것도 기쁘고 행복한 일이지만 여섯 멤버 모두 연습생 때부터 너무나 꿈꿔왔던 일이라 비스트의 이름으로 단독콘서트를 하는 게 뜻 깊다.
두준 : 데뷔 후 1년이 조금 넘었는데, 데뷔할 때만 해도 모든 게 꿈이었다. 우리가 과연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우리 앨범을 사랑해주실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행복한 고민이었던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에 맞는 보답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다.
요섭 : 1년 동안 네 장의 앨범을 낸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비스트와 우리의 음악 색깔에 대해 확실히 알리는 것에 앨범들이 플러스요인이 된 것 같아 가장 좋다.
기광 : 멤버들이 말한 모든 일이 비스트를 많이 알린 것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현승 : 단독 콘서트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여섯 명 모두 꿈꿔 온 무대고, 계획도 철저히 세워서 연습도 많이 했다. 찾아오신 분들에게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고, 오늘 제대로 다 해보겠다.
준형 : 세 가지 모두 굉장히 기쁜 일이지만 그 중에서 꼽으라면 역시 단독 콘서트다. 어제까지 굉장한 압박감에 시달리며 준비해왔지만 그건 어제로 끝났고, 조금 뒤에는 재미있고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
“예능, 라디오 DJ, 연기 등 더 많은 분야를 해보고 싶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공연을 준비하며 힘들 때 상담하거나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준형 : 특별히 다른 사람들에게 상담 받는 것보다 항상 우리끼리 대화를 많이 한다.
요섭 : 멤버끼리 얘기를 많이 하고, 춤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과 공연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걱정도 많이 없어지고, 아무래도 우리끼리 얘기하고 푸는 편이다.
최근 일본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일본어는 어떻게 연습하고 있나, 멤버 중 제일 잘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준형 : 스케줄이 없을 때 틈틈이 레슨을 받고 있고, 멤버 중에서는 사실 도토리 키재기인데, (웃음) 그나마 동운이와 요섭이가 상대적으로 잘 하는 편이다.
시트콤이나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멤버들도 있는데 앞으로 각자 해 보고 싶은 개인 활동은 어떤 것인가?
요섭 : 다들 욕심은 있지만 비스트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싶어 한다. 나는 라디오 DJ도 하고 싶고 작곡과 작사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 언젠가 때가 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다.
동운 :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 정말 개인적인 활동으로.. (웃음)
준형 : 두준이나 기광이가 시트콤이나 예능을 하는 걸 보면 굉장히 힘들어 보이고, 너무 잘 해 주고 있어서 고맙다. 나는 아직 두 친구들보다 잘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서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
현승 : 여러 가지 길이 있는데 사실 나는 성격도 그렇고 노래, 춤 말고는 다른 데 시간을 투자해서 자기계발에 신경쓰거나 하지는 않는 편이다. 평소에도 시간 나면 춤, 노래 연습만 하니까 나중에 혹시 기회가 되면 노래와 춤이 모두 가능한 퍼포먼스 가수로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 그 전에는 비스트로 좀 더 열심히 해서 더 사랑받고 싶다.
기광 : MBC 으로 연기 데뷔를 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와서 MBC 에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는 세호 말고, 기광이 말고 다른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비스트로 더 열심히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두준 : 데뷔 후 조금씩 조금씩 안 해 본 게 없는 것 같다. 가수, 예능, 라디오 DJ, 연기 등. 앞으로는 좀 더 많은 분야를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다. 어떤 분야든 두렵지 않다. 열심히 하겠다. 개그맨? 찬성이다. (웃음)
“2011년에는 비스트가 더 친근하게 많이 알려졌으면” 다른 남성 그룹에 비해 비스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두준 : 멤버 여섯 명의 색깔이 우리가 봐도 굉장히 다른데 그게 무대에서는 잘 어우러진다. 막내 동운이 빼고는 다 친구다 보니 의사소통도 원활하고, 학교 때 친구들은 오히려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멤버들이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고 동료이기 때문에 팀워크가 좋은 것 같다.
단독 콘서트 이후 다음 목표가 있다면?
두준 : 내년에도 더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국내 콘서트라는 목표는 오늘 이후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자주 콘서트를 하고 싶다. 나아가선 아시아 각국에서도 쇼케이스가 아닌 단독 공연을 해 보고 싶다. 많은 분들에게 우리 모습을 더 알리고 싶다.
데뷔 후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비스트에게 아시아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2011년의 포부는?
준형 : 한국에서 데뷔한 뒤 아시아의 해외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알게 됐다. 많이 보답해야 된다는 생각에 찾아뵈었고, 앞으로도 많은 사랑 받기 위해 찾아뵐 거다. 한국, 일본, 대만, 태국 어딜 가든 다들 한결 같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2011년에는 비스트가 대중들에게 더 친근하게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항상 말씀드리는 거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새로운 모습, 멋진 모습 많이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
사진제공. 큐브 엔터테인먼트
글. 최지은 five@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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