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연의 뚜껑 머리 VS 윤아의 뚜껑 머리
택연의 뚜껑 머리 VS 윤아의 뚜껑 머리
택연의 뚜껑 머리
뚜껑은 덮어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 그 안에는 밥을 비롯한 여러 가지가 담겨 있는 걸로 짐작된다. 다른 아이돌도 시도한 스타일이지만 원조는 1989년 MBC 의 호섭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옥호섭이다. 2008년 파리 패션쇼를 휩쓸었던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모든 혁신이 그렇듯 그것은 미용사 아내의 실수로 비롯됐다. 박인환, 최주봉과 함께 익살 연기 트로이카를 이룰 정도로 인상적인 바보 캐릭터 호섭이는 비록 더듬거리는 말투에도 불구하고 냉면그릇을 대고 반듯하게 자른 머리카락처럼 애경이 하나만을 바라보는 순정파였으니 은조만 바라보는 한정우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헤어스타일이다. 그래서 옥호섭이다.
윤아의 뚜껑 머리
뚜껑은 열리는 용도로도 쓰인다. 화날 때도 열리고, 프로야구 개막할 때도 열리고, 윤아가 웃다가도 열린다. 그래서 임뚜껑이다. 임뚝배기라는 응용 단어도 있지만 된소리 발음의 유사성에 기댈 뿐 뚜껑과 뚝배기의 실질적 상관관계는 아직 왕뚜껑과 무파마 뚝배기 사이의 가족 유사성만 파악될 뿐이다. 뚜껑이 열리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머리 뚜껑을 열고 제비호가 들어가는 태권브이의 헤어스타일을 보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자동차도, 야구장도, 심지어 나이트클럽도 뚜껑이 열리는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 인기가 많다. 실제 서열이야 어쨌든 백상예술대상에서 2년 연속 인기상을 탄 윤아에게 이보다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을까. 그래서 임뚜껑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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