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0일 | 텐아시아

NICK 토 오전 8시
의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네모난 스폰지밥이다. 하지만 잘 만든 서사 장르 모두가 그러하듯 에도 주인공 못지않은 매력의 조연들이 있는데, 그들이 극의 중심에 선 이 매주 토, 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의 첫 주인공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스폰지밥의 베스트 프렌드인 불가사리 뚱이다. 갑자기 머리가 좋아지면서 스폰지밥과의 유치한 장난을 그만두려는 ‘뚱이는 똑똑해’, 코가 없어서 불만이던 뚱이가 성형수술로 코가 생긴 이후 악취에 시달린다는 ‘내 코는 어디에?’ 등 뚱이 중심으로 진행되는 8개 에피소드가 방영된다. 그 이후로도 의 악역 플랑크톤, 스폰지밥의 여자친구 다람이 등이 주인공이 되어 등장할 예정이니 스폰지밥 신자들이라면 본방 사수하도록 하자.

MBC 토 오후 4시
영화 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새로운 일을 하기도 뭐하고 또 마무리 짓기도 뭐한 어정쩡한 오후 3시’라는. 특히 늦잠을 잔 뒤 아침 겸 점심으로 쉬엄쉬엄 라면을 끓여먹고 멍하니 머리를 긁으며 TV를 보다 어느새 2시를 넘긴 주말 오후에 이런 어정쩡함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마음을 비우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풍족한 주말을 즐길 수 있다. 200회를 맞은 이번 주 의 특별 공연과 함께라면 더더욱. 면도도 안하고 머리를 긁고 있는 삼촌들을 위해서는 걸그룹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애프터스쿨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고, 어제 마신 맥주에 속이 쓰린 건어물녀를 위해서는 2PM, 샤이니, CNBLUE가 등장한다. 에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2NE1의 뒤늦은 데뷔 역시 볼 수 있으니 주말이고 ‘나발이고’ TV와 함께 하자.

< UFC 110 > 수퍼액션 일 오전 11시 30분
과거 프라이드의 영웅들을 통해 종합격투기의 매력에 빠졌던 사람들이라면 이번 < UFC 110 >의 출전 선수 명단이 반가울 것이다. 효도르와 함께 프라이드 3강을 이루던 크로캅과 노게이라, 그리고 라이트헤비급 최강자였던 반더레이 실바까지 출전해 그야말로 프라이드 스타 특집에 가까운 대진이다. 다만 각 파이터들의 입장은 조금씩 다른데, 노게이라가 차기 헤비급 대권 도전을 위해 헤비급 신성 케인 벨라스케즈와 싸운다면, 크로캅과 실바는 퇴출의 기로에 선 절박한 싸움을 하게 된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게 무기력하게 진 크로캅은 비교적 약체인 前 UFC 파이터 앤소니 페로쉬와, 라이트헤비급에서 미들급으로 전향한 실바는 데니스 강을 침몰시켰던 마이클 비스핑과 싸운다. 이들 세 파이터는 과거 프라이드의 영광이 허명이 아니었음을 냉혹한 철망 안에서 증명할 수 있을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