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명 “<미스 사이공>은 꿈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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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Miss Saigon)이 지난 2006년 한국초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1975년 사이공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병사 크리스와 베트남 여인 킴의 사랑을 그린 은 현재 , , 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작품이다. 1월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올 3월부터 187회 공연을 선보일 의 인물들이 소개되었다. 김보경, 마이클 리, 김선영, 이건명 등 초연멤버들과 1300:1을 뚫고 새롭게 선발된 배우들이 첫선을 보였다. 특히 4년 전 연습 도중 뇌출혈로 쓰러져 공연을 이어가지 못했던 배우 김성기가 건강을 회복해 못다 이룬 엔지니어로의 꿈을 꾼다.

4년 만에 재 공연되는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지적되었던 직역 가사 수정에 가장 큰 힘을 쏟았다. 라이선스 작품의 특성상 수정작업이 쉽지 않지만, 초연에 비해 한국정서에 걸맞는 가사 수정이 이루어졌다. 거친 운명 속 피어난 사랑 이야기는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고양 아람누리, 성남 아트센터를 거쳐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아래는 을 함께할 배우들의 공동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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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멤버 중 이건명만이 유일하게 다른 캐릭터를 맡았다. 2004년 존과 2010년 크리스로 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얘기해달라.
이건명 : 은 대학 때 악보 보면서 따로 공부를 할 정도로 꿈의 작품이었다. 초연 때는 크리스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던 거다. 낙담하고 있던 차에 존 역이 제안이 들어와서 하게 되었었다. 또 하나의 꿈인 크리스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흥분된 상태다. 아침에 일찍 오느라 떡을 먹었는데 체할 뻔했다. 4년 전에 비해 주먹이 꽉 쥐어지는 결의가 생긴다. 특히 그동안 존으로 1년을 살다보니 엘렌-크리스-킴의 삼각관계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크리스는 진심으로 두 여자를 사랑했던 것 같다. 킴에게는 많은 것을 주고 싶어 하고, 엘렌에게는 기대고 싶어 하는 심리로 서로 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

이참에 존 역을 맡은 김우형에게 충고를 해준다면.
이건명 : 다른 배우들 공연을 보고 있으면 이 사람은 어떤 작품의 어떤 역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 오디션을 보면서 존 역을 누가 하면 좋겠냐는 물음에 늘 (김)우형이라고 말했다. 정말 존이 되어 같이 공연하게 되었고, 너무나 기대하고 있다.

이건명이 존 역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뽑았는데, 김우형은 어떤가.
김우형 : 4년 전 초연을 봤을 때 너무 감동적이었다. 누나 김아선이 킴 역으로 무대에 섰을 때 정말 좋아했었는데, 세월이 흘러 내가 이 자리에 서게 되어 너무 기쁘다. 그리고 크리스, 존, 엔지니어 등 많은 역이 있지만 무대에 섰을 때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이 있다면 존이라고 생각했다. 크리스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존은 누구보다도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미군인데, 후반부에 가서 새로운 고민을 실천하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선배님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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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은 4년 만에 다시 많은 여배우들이 꿈꾸는 킴을 맡게 되었는데, 초연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보경 : 킴은 흔들림이 없는 굳건한 인물이다. 4년 전 멋모르고 열심히만 했던 때에 비해 지금이 훨씬 더 떨린다. 이제야 진짜 킴이 될 것 같다. 과거 100번 넘게 공연을 했었기 때문에 연습할 때 익숙한 장면과 감정이 나올 것 같은데 최대한 배제시키고 새롭게 접근할 예정이다. 백지장처럼 만들고 다시 시작해야 된다.

2010년 새롭게 킴으로 뽑힌 임혜영은 어떤 킴을 보여줄 예정인가.
임혜영 : 아직 연습 전이라 특별한 디렉션을 받은 것이 없어 정확하게 어떤 캐릭터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마음의 눈으로 느끼려고 한다. 마이클 리와 이건명 선배님 모두 작품을 함께해본적이 없어서 긴장되지만 그 긴장이 크리스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킴의 마음과 흡사할 것 같다.

킴 역으로 확정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임혜영 : 전화로 통보를 받았는데 정말로 못 믿고 계속 확인을 했다. 그리고 너무 좋아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다. 오디션을 길게 봐서 힘들기도 했었지만, 노래를 하고 대화하는 게 너무 설레고 떨렸었는데, 그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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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역시 초연에 이어 엘렌 역을 맡았다.
김선영 : 내가 맡은 엘렌은 크리스가 베트남에서 돌아온 후 결혼하게 되는 인물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상처를 입고 돌아온 크리스의 마음을 사랑으로 치유하고 싶어 하지만 킴을 계속 사랑하고 있는 크리스를 바라보며 동정과 연민, 질투와 분노까지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오래간만에 다시 엘렌 역으로 돌아왔는데, 킴과 크리스의 절절한 사랑이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는 초연 당시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에서 공연을 하지 못했다. 다시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
김성기 : 배우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재활이 정말 어려웠다. 특히 혈압이 높으신 분들은 약 빨리 먹어라. (웃음) 마비로 인해 목소리가 초기화되어버렸다. 그래서 다시 발성훈련을 시작하고, 엔지니어 캐릭터가 워낙 강하다보니 체력관리에 힘썼다. 사실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감격스럽다. 이번에는 4년 전에 심려끼쳐드린 분들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 열심히 칼을 갈고 있다.

사진제공. KCMI

글.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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