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 뚱뚱하다. 하지만 뚱뚱한 몸으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연기를 한다. 뚱뚱하다. 하지만 뚱뚱한 몸에 대한 웃기는 토크를 한다. 뚱뚱하다. 끊임없이 몸을 빼고 찌우며 사람을 웃긴다. 뚱뚱하다. 하지만 인기 걸그룹을 이끄는 MC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뚱뚱한 연예인이라고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신영은 어느새 재주가 참 많은 MC로 성장하고 있다.
박경림 : MC. 김신영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김미화를 보고 개그우먼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고교시절 다른 학교 축제에 출연한 박경림을 보려고 무대 위로 뛰쳐 올라갔다 그에게 “너는 꼭 코미디언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김신영의 아버지는 KBS 에서 상을 타려고 김신영에게 12시간 동안 춤 연습을 시키기도 했지만 김신영을 여성스럽게 키우고 싶었던 그의 어머니는 그를 간호학원에 보냈다. 그러나 김신영은 자신의 힘으로 개그우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영자 :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연기학과에서 김신영에게 코미디를 가르친 스승. 이 때문에 김신영은 다른 스케줄을 제치고서라도 이영자의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김신영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벽돌을 나르는 등의 막노동을 했고, 50만 원으로 생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장사를 시작했다. 당시 김신영은 고무장갑을 머리에 쓰고, 반짝이를 얼굴에 뿌린 채 장사를 하는 등 끼를 발휘했고,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빨간색 티와 야광봉은 물론 빨간색 우비까지 팔면서 1200만 원을 모았다. 결국 김신영은 이영자에게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으며 개그를 배운 뒤, 2003년 SBS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김태현 : SBS 의 ‘행님아’에 함께 출연했던 개그맨. 김신영이 “내가 까부는 편인데 그걸 흘려보내는 사람이 있고 잡아내는 사람이 있다. (김태현) 오빠는 그걸 잡아낸다”고 말한 것처럼, 김태현은 ‘행님아’에서 김신영의 다양한 특징을 잡아내 그의 코미디를 끌어냈다. 뚱뚱한 개그우먼은 많지만 김신영처럼 5분여의 코너에서 웃음부터 눈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력을 가진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흔치 않다. 하지만 김태현이 김신영에게 끼친 가장 큰 역할은 버라어이티 쇼에서 통할 김신영의 캐릭터를 잡아낸 것이다. 김태현은 각종 토크쇼에서 끊임없이 김신영의 식성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해 김신영이 ‘행님아’의 캐릭터가 아닌 김신영으로서의 별난 캐릭터를 갖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김신영은 누구 형 닮은 외모와 유도선수 경력, 김희철을 들쳐 업을 수 있는 괴력 등이 알려지면서 별난 캐릭터로 자리를 굳혔다.
왁스 : 김신영이 고교시절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 ‘머니’를 발표한 가수. 김신영의 노래방 동영상은 대만의 한 오락 프로그램에도 소개될 만큼 화제가 됐었다. 김신영은 데뷔 후 ‘뚱벌’을 시작으로 ‘So cold’, ‘폭식니즘’, ‘노가리’ 등 인기곡을 패러디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신영의 패러디는 단지 춤을 똑같이 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을 소재로 해 개사한 가사를 붙여 그의 캐릭터를 강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폭식니즘’도 고교시절 갑자기 18kg이 늘어난 자신의 경험담을 소재로 쓴 것. 또한 김신영은 MBC 같은 토크쇼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많은 개그맨들이 연기력 보다는 순간적인 애드립이나 강한 에피소드가 필요한 버라이어티 쇼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반면, 김신영은 연기력을 버라이어티 쇼에 적용해 캐릭터를 만들었다. 김신영이 ‘행님아’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봉선 : MBC 에브리원 에 함께 출연한 개그우먼 겸 MC. 김신영은 를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 특히 자신처럼 패러디 춤을 잘 추는 신봉선과 결성한 ‘니나 내나’는 에서 출연자의 캐릭터를 보다 뚜렷하게 나누도록 하며 프로그램의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신영은 에서 자신의 개인사를 예능 프로그램의 캐릭터에 용해시킬 수 있었다. 김신영은 여느 리얼버라이어티 쇼보다 독하게 캐릭터의 개인사와 감정을 끌어내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신체 사이즈, 정신상태 등을 끊임없이 공개하며 자신의 캐릭터에 살을 붙였다. 그리고 김태현 없이도 충분히 독특한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이수근 : KBS 에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 겸 MC. 이수근은 김신영처럼 개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토크쇼와 버라이어티 쇼 등을 거쳐 MC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KBS 의 ‘1박 2일’을 통해 다져진 캐릭터가 있는 이수근과 달리 김신영의 캐릭터는 토크쇼에서 김태현과의 폭로전을 시작으로 나온 자신의 에피소드를 통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김신영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에피소드를 말한다. 시청자들은 토크쇼를 통해 김신영이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했고, 성형수술을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며, 고기를 너무 먹다가 기절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김신영은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희화화하는 에피소드를 말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성형수술이나 누드화보 제의 같은 에피소드는 몇 번씩 반복되기도 한다. 에피소드는 점점 고갈되고, 캐릭터를 유지할 방법은 줄어든다. 이는 김신영 뿐만 아니라 아직 메인 MC가 되지 못한 버라이어티 쇼의 여러 고정 패널들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김신영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정준하 : 김신영이 출연하는 MBC 에브리원 MC. 정준하가 최근 “에 소지섭이 출연하면 김신영이 비키니를 입고 출연한다”는 말을 한 것처럼, 김신영은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코미디의 소재로 삼는다. 하지만 그는 뚱뚱한 몸을 희화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중에 대한 고민과 다이어트 과정을 공개한다. 그는 고교시절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로 우울증에 빠졌고, 대학시절에는 ‘육식동아리’ 소속이었으며, 12kg 감량에 성공했다 요요현상을 겪은 뒤 다시 13kg이 쪘다. 의식적이든 본능적이든, 그는 자신의 체중변화에 스토리를 부여하고, 이는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호기심을 일으키며, 그것이 김신영의 캐릭터가 된다. 예능인들이 매체 인터뷰가 아닌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시대에, 김신영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체중변화를 공개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강화하는 일종의 리얼리티 쇼를 찍고 있는 셈이다.
G7 : KBS 에 출연하는 여섯 걸 그룹의 일곱 멤버들을 일컫는 이름. 이 프로그램에서 노주현은 유치리 어르신들과 G7을 연결하고, 김태우는 몇몇 출연자와 코믹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김신영은 개인기를 하거나 몸을 이용한 코미디로 먼저 망가지면서 다른 출연자들이 쉽게 개그를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출연자의 캐릭터를 끄집어낸다. 구하라의 유치 개그에 맞장구를 치거나, G7이 방에 함께 모여 서로의 이미지를 이야기하며 캐릭터를 만들 때 토크를 이끄는 것은 김신영의 몫이다. 뚜렷한 메인 MC없이 G7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에서, 김신영은 G7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섞이면서도 그들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질적인 메인 MC다. 어디서나 편한 느낌을 주는 자신의 희화화된 캐릭터와 코미디 연기, 를 통해 익힌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 대한 감이 에서 종합적인 모습으로 나오고 있는 셈이다. MBC 의 전 연출자였던 박현석 PD는 김신영에 대해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좋은 캐릭터, 진행자로서의 능력을 모두 갖췄다”고 말하기도 했다. 뚱뚱한 몸으로 개그를 시작한 여성이 그 몸에 스토리를 담아 토크쇼에 진출했고, 다시 진행을 배우며 버라이어티 쇼의 MC가 됐다. 그는 이영자와도, 송은이와도, 박미선과도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가진 예능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이영자 :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연기학과에서 김신영에게 코미디를 가르친 스승. 이 때문에 김신영은 다른 스케줄을 제치고서라도 이영자의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김신영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벽돌을 나르는 등의 막노동을 했고, 50만 원으로 생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장사를 시작했다. 당시 김신영은 고무장갑을 머리에 쓰고, 반짝이를 얼굴에 뿌린 채 장사를 하는 등 끼를 발휘했고,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빨간색 티와 야광봉은 물론 빨간색 우비까지 팔면서 1200만 원을 모았다. 결국 김신영은 이영자에게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으며 개그를 배운 뒤, 2003년 SBS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김태현 : SBS 의 ‘행님아’에 함께 출연했던 개그맨. 김신영이 “내가 까부는 편인데 그걸 흘려보내는 사람이 있고 잡아내는 사람이 있다. (김태현) 오빠는 그걸 잡아낸다”고 말한 것처럼, 김태현은 ‘행님아’에서 김신영의 다양한 특징을 잡아내 그의 코미디를 끌어냈다. 뚱뚱한 개그우먼은 많지만 김신영처럼 5분여의 코너에서 웃음부터 눈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력을 가진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흔치 않다. 하지만 김태현이 김신영에게 끼친 가장 큰 역할은 버라어이티 쇼에서 통할 김신영의 캐릭터를 잡아낸 것이다. 김태현은 각종 토크쇼에서 끊임없이 김신영의 식성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해 김신영이 ‘행님아’의 캐릭터가 아닌 김신영으로서의 별난 캐릭터를 갖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김신영은 누구 형 닮은 외모와 유도선수 경력, 김희철을 들쳐 업을 수 있는 괴력 등이 알려지면서 별난 캐릭터로 자리를 굳혔다.
왁스 : 김신영이 고교시절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 ‘머니’를 발표한 가수. 김신영의 노래방 동영상은 대만의 한 오락 프로그램에도 소개될 만큼 화제가 됐었다. 김신영은 데뷔 후 ‘뚱벌’을 시작으로 ‘So cold’, ‘폭식니즘’, ‘노가리’ 등 인기곡을 패러디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신영의 패러디는 단지 춤을 똑같이 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을 소재로 해 개사한 가사를 붙여 그의 캐릭터를 강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폭식니즘’도 고교시절 갑자기 18kg이 늘어난 자신의 경험담을 소재로 쓴 것. 또한 김신영은 MBC 같은 토크쇼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많은 개그맨들이 연기력 보다는 순간적인 애드립이나 강한 에피소드가 필요한 버라이어티 쇼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반면, 김신영은 연기력을 버라이어티 쇼에 적용해 캐릭터를 만들었다. 김신영이 ‘행님아’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봉선 : MBC 에브리원 에 함께 출연한 개그우먼 겸 MC. 김신영은 를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 특히 자신처럼 패러디 춤을 잘 추는 신봉선과 결성한 ‘니나 내나’는 에서 출연자의 캐릭터를 보다 뚜렷하게 나누도록 하며 프로그램의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신영은 에서 자신의 개인사를 예능 프로그램의 캐릭터에 용해시킬 수 있었다. 김신영은 여느 리얼버라이어티 쇼보다 독하게 캐릭터의 개인사와 감정을 끌어내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신체 사이즈, 정신상태 등을 끊임없이 공개하며 자신의 캐릭터에 살을 붙였다. 그리고 김태현 없이도 충분히 독특한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이수근 : KBS 에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 겸 MC. 이수근은 김신영처럼 개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토크쇼와 버라이어티 쇼 등을 거쳐 MC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KBS 의 ‘1박 2일’을 통해 다져진 캐릭터가 있는 이수근과 달리 김신영의 캐릭터는 토크쇼에서 김태현과의 폭로전을 시작으로 나온 자신의 에피소드를 통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김신영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에피소드를 말한다. 시청자들은 토크쇼를 통해 김신영이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했고, 성형수술을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며, 고기를 너무 먹다가 기절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김신영은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희화화하는 에피소드를 말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성형수술이나 누드화보 제의 같은 에피소드는 몇 번씩 반복되기도 한다. 에피소드는 점점 고갈되고, 캐릭터를 유지할 방법은 줄어든다. 이는 김신영 뿐만 아니라 아직 메인 MC가 되지 못한 버라이어티 쇼의 여러 고정 패널들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김신영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정준하 : 김신영이 출연하는 MBC 에브리원 MC. 정준하가 최근 “에 소지섭이 출연하면 김신영이 비키니를 입고 출연한다”는 말을 한 것처럼, 김신영은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코미디의 소재로 삼는다. 하지만 그는 뚱뚱한 몸을 희화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중에 대한 고민과 다이어트 과정을 공개한다. 그는 고교시절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로 우울증에 빠졌고, 대학시절에는 ‘육식동아리’ 소속이었으며, 12kg 감량에 성공했다 요요현상을 겪은 뒤 다시 13kg이 쪘다. 의식적이든 본능적이든, 그는 자신의 체중변화에 스토리를 부여하고, 이는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호기심을 일으키며, 그것이 김신영의 캐릭터가 된다. 예능인들이 매체 인터뷰가 아닌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시대에, 김신영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체중변화를 공개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강화하는 일종의 리얼리티 쇼를 찍고 있는 셈이다.
G7 : KBS 에 출연하는 여섯 걸 그룹의 일곱 멤버들을 일컫는 이름. 이 프로그램에서 노주현은 유치리 어르신들과 G7을 연결하고, 김태우는 몇몇 출연자와 코믹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김신영은 개인기를 하거나 몸을 이용한 코미디로 먼저 망가지면서 다른 출연자들이 쉽게 개그를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출연자의 캐릭터를 끄집어낸다. 구하라의 유치 개그에 맞장구를 치거나, G7이 방에 함께 모여 서로의 이미지를 이야기하며 캐릭터를 만들 때 토크를 이끄는 것은 김신영의 몫이다. 뚜렷한 메인 MC없이 G7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에서, 김신영은 G7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섞이면서도 그들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질적인 메인 MC다. 어디서나 편한 느낌을 주는 자신의 희화화된 캐릭터와 코미디 연기, 를 통해 익힌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 대한 감이 에서 종합적인 모습으로 나오고 있는 셈이다. MBC 의 전 연출자였던 박현석 PD는 김신영에 대해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좋은 캐릭터, 진행자로서의 능력을 모두 갖췄다”고 말하기도 했다. 뚱뚱한 몸으로 개그를 시작한 여성이 그 몸에 스토리를 담아 토크쇼에 진출했고, 다시 진행을 배우며 버라이어티 쇼의 MC가 됐다. 그는 이영자와도, 송은이와도, 박미선과도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가진 예능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Who is next글. 강명석 two@10asia.co.kr
김신영이 출연한 영화 의 주연 차태현과 MBC 에 출연한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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