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이 되었습니다. 지난 해 11월 18일, 힘겨운 산통 끝에 <10 아시아>란 녀석이 세상에 나온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명(兒名)은 <10 매거진>, 생후 47일 만에 <10 아시아>라는 호적상의 이름을 얻었던 이 친구는 이제 걸음마를 막 시작하려는 참입니다.

벌써 1년이라 해도 좋고, 겨우 1년이라 해도 좋을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365개의 낮과 365개의 밤을 지나는 동안 ‘10 포커스’의 첫 손님으로 초대했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송혜교와 현빈은 현실의 아름다운 커플이 되었고, 야생동물 같던 2PM은 무리 중 하나를 멀리 떠나보내는 고통의 시간을 지나 다시 대중 앞에 섰습니다.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을 잃었던 시간, 날치기로 통과된 미디어법에 대한 “그 처리 과정은 위법하나 법으로서 효력은 유효하다”는 말장난이 눈앞의 현실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10 아시아> 내부는 열 한 번째 식구인 ‘넘버 11’을 맞이했고 ‘넘버 4’가 잠시 먼 땅으로 떠났으며, 잊을 수 없는 ‘넘버 9’의 결혼식을 함께 지켜보았습니다.

호들갑스러운 돌잔치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겨우 1살, <10 아시아>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아니까요. 써온 기사보다 써야 할 기사가 더 많다는 걸 아니까요. 대신 매일을 생일처럼 특별한 잔칫상을 준비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보내주실 축하를 365개로 나누어 매일 매일 전해주세요. 그나저나 이런 것이 육아의 광기 혹은 즐거움일까요? 아- 두 살이 된 이 녀석의 얼굴이 벌써 궁금해서 마칠 지경입니다.

글. 백은하 (o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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