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미드 시즌에는 ‘쿠거’의 활약이 눈부시다. ‘쿠거’란 영어권 특히 미국과 캐나다가 위치한 북미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종 속어로 8세 이상 나이차가 나는 어린 남성을 성적인 상대로 쫓는 40대 이상의 여성을 뜻한다. 다만 요즘에는 ‘푸마’로 일컬어지던 30대 여성도 포괄적으로 통칭 된다. 일부에서는 데미 무어와 애쉬튼 커쳐의 로맨스 때문에 ‘쿠거’라는 속어가 부각됐다는 장난 섞인 비난도 있지만, ‘쿠거’의 근원은 크게 두 곳으로 볼 수 있다. 1999년 캐나다에서 나이든 여성과 젊은 남성의 데이트를 주선하는 웹사이트 ‘쿠거데이트 닷 컴’을 만든 두 명의 중년 여성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밸러리 깁슨이 2001년에 출간한 <쿠거: 나이든 여성의 젊은 남성 데이트 가이드>라 할 수 있다. 이 후 경제적으로 풍족하며, 강하고, 독립적이며, 성적으로 경험 있고, 대체적으로 결혼 대상을 찾기 보다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쿠거’들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남성 보다 더 많아졌으며, 40-60대 싱글 여성의 경우 1/3 이상이 나이가 어린 남성과 데이트 한다.
잘나가는 여자의 필수품, 어린 남자
이 같은 현상은 <섹스&시티>의 사만다나 <위기의 주부들>의 가브리엘 혹은 <30 록>이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에피소드: Cougar Den) 등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부 다뤄졌다. 그러나 데미 무어를 비롯해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제니퍼 애니스턴, 캐서린 헤이글, 드류 배리모어, 르네 젤웨거, 기네스 팰트로, 홀리 베리, 캐머론 디아즈 등 인기인 ‘쿠거’들의 소식이 자주 들리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로 스며들게까지 된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이 같은 ‘쿠거’들의 이야기가 미드의 정 중앙에 자리 잡았으며, 여기에 높은 시청률까지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커트니 콕스 주연의 <쿠거 타운>과 제나 엘프만 주연의 <액시덴틀리 온 퍼포스>다. ABC의 <쿠거 타운>은 오랫동안 부양했던 무능하고 바람둥이인 삼류 프로골퍼 남편과 이혼하고 새 생활을 찾고 싶어하는 40대 돌싱녀 줄스의 이야기다. 줄스는 20대 초반 꽃미남을 만나지만 제왕절개 흉터를 “칼싸움하다 난 상처”라고 둘러댈 정도로 연애 쑥맥이다. 시트콤 <스크럽스>의 창작자 빌 로렌스가 각본과 제작을 담당해 톡톡 튀는 대사의 잔재미와 캐릭터들의 연기에 더해진 이야기 설정이 재미있다.
CBS의 <액시덴틀리 온 퍼포스>는 영화평론가인 30대 노처녀 빌리가 ‘원 나이트 스탠드’로 만난 20대 총각의 아이를 덜컥 임신해 버린다는 이야기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또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출산을 결심한 빌리는 이 때부터 돈 한푼 없지만 아이 양육을 돕겠다는 잭과 어색한 동거를 시작한다. 이 시리즈는 <쿠거 타운>에 비해 작품성이나 스타파워 면에서 뒤지지만, 노처녀들만의 애환을 솔직하게 표현해 인기를 얻고 있다. 새로운 시트콤 <모던 패밀리>와 함께 편성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쿠거 타운>은 데뷔 방송에서 1,144만 명의 시청률을 올렸고 이후에도 7백만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어 이미 ABC에서 시즌 1 전체를 사들였다. <액시덴틀리 온 퍼포스> 또한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첫 방송에서 9백만 명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 시리즈는 7백만 명 대로 감소했다가 지난 10월 19일 방송된 에피소드는 860만 명으로 다시 크게 상승했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잘나가는 여자의 필수품, 어린 남자
이 같은 현상은 <섹스&시티>의 사만다나 <위기의 주부들>의 가브리엘 혹은 <30 록>이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에피소드: Cougar Den) 등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부 다뤄졌다. 그러나 데미 무어를 비롯해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제니퍼 애니스턴, 캐서린 헤이글, 드류 배리모어, 르네 젤웨거, 기네스 팰트로, 홀리 베리, 캐머론 디아즈 등 인기인 ‘쿠거’들의 소식이 자주 들리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로 스며들게까지 된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이 같은 ‘쿠거’들의 이야기가 미드의 정 중앙에 자리 잡았으며, 여기에 높은 시청률까지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커트니 콕스 주연의 <쿠거 타운>과 제나 엘프만 주연의 <액시덴틀리 온 퍼포스>다. ABC의 <쿠거 타운>은 오랫동안 부양했던 무능하고 바람둥이인 삼류 프로골퍼 남편과 이혼하고 새 생활을 찾고 싶어하는 40대 돌싱녀 줄스의 이야기다. 줄스는 20대 초반 꽃미남을 만나지만 제왕절개 흉터를 “칼싸움하다 난 상처”라고 둘러댈 정도로 연애 쑥맥이다. 시트콤 <스크럽스>의 창작자 빌 로렌스가 각본과 제작을 담당해 톡톡 튀는 대사의 잔재미와 캐릭터들의 연기에 더해진 이야기 설정이 재미있다.
CBS의 <액시덴틀리 온 퍼포스>는 영화평론가인 30대 노처녀 빌리가 ‘원 나이트 스탠드’로 만난 20대 총각의 아이를 덜컥 임신해 버린다는 이야기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또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출산을 결심한 빌리는 이 때부터 돈 한푼 없지만 아이 양육을 돕겠다는 잭과 어색한 동거를 시작한다. 이 시리즈는 <쿠거 타운>에 비해 작품성이나 스타파워 면에서 뒤지지만, 노처녀들만의 애환을 솔직하게 표현해 인기를 얻고 있다. 새로운 시트콤 <모던 패밀리>와 함께 편성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쿠거 타운>은 데뷔 방송에서 1,144만 명의 시청률을 올렸고 이후에도 7백만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어 이미 ABC에서 시즌 1 전체를 사들였다. <액시덴틀리 온 퍼포스> 또한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첫 방송에서 9백만 명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 시리즈는 7백만 명 대로 감소했다가 지난 10월 19일 방송된 에피소드는 860만 명으로 다시 크게 상승했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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