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서강준, 진영, 아이유. / 사진=텐아시아DB
혜리, 서강준, 진영, 아이유. / 사진=텐아시아DB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30대 배우들이 교복을 입고 출연한 작품들이 연이어 공개된다.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오랜만에 고등학생으로 나오는 혜리, 전역 후 복귀작에서 위장 고등학생 역할을 한 서강준, 첫사랑을 하는 열여덟 고등학생을 연기한 진영, 1950년대 여고생으로 변신한 아이유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모두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교복이 자연스럽게 잘 어울려 화제다.
'선의의 경쟁' 스틸. / 사진제공=STUDIO X+U
'선의의 경쟁' 스틸. / 사진제공=STUDIO X+U
1994년생 혜리가 출연하는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이 가장 먼저 공개된다. 오는 10일 공개되는 '선의의 경쟁'은 살벌한 입시 경쟁이 벌어지는 국내 상위 1% 채화여고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걸스릴러 드라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혜리는 이 작품에서 외모, 성적, 집안 모든 것이 완벽한 채화여고의 실세 유제이 역을 맡았다.

방영 전부터 혜리가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30대에도 교복이 잘 어울리는 비주얼을 자랑하기 때문. 채화여고 4인방(이혜리·정수빈·강혜원·오우리) 중 맏언니지만, 동생들과 동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외모다. 누리꾼들은 "혜리는 교복 10년 더 입어도 될 듯", "평생 교복 입어줬으면"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언더커버 하이스쿨' 스틸. / 사진 제공=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
'언더커버 하이스쿨' 스틸. / 사진 제공=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
1993년생 서강준 역시 교복을 입고 연기한다. 오는 21일 처음 방송하는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언더커버)에서다. 언더커버는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활약기를 그린 드라마다. 서강준은 국정원 소속 에이스 현장 요원 정해성 역을 맡았다.

서강준은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언더커버를 골랐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던 디즈니+ '그리드' 이후 3년 만에 보이는 연기다. 누리꾼들은 극 중 '위장' 고등학생이라는 설정 덕분에 서강준이 교복을 입은 모습이 이해된다는 반응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 / 사진제공=위지윅 스튜디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 / 사진제공=위지윅 스튜디오
1991년생 진영은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그소녀)에서 고등학생으로 등장한다. 그소녀는 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던 진우(진영 분)의 열여덟 첫사랑을 담은 영화다.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이다. 진영은 그소녀에서 열여덟살 구진우를 연기한다.

지난 4일 그소녀 측에서 공개한 보도스틸 12종에 교복을 입은 진영의 모습이 여러 장 포함됐다. 지난해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진영은 "지금 제 나이가 역할의 두 배 정도 되는 나이라서 교복이 안 어울릴까 봐 걱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행히도 사진 속 진영은 7살 어린 상대 배우 다현과 풋풋한 고등학생 케미를 자랑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 퍼스트룩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퍼스트룩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다음 달 7일에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는 1993년생 아이유가 옛 교복을 입고 등장한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다.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 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폭싹 속았수다' 측은 지난 4일 아이유와 박보검의 모습을 담은 퍼스트룩 스틸을 공개했다. 스틸 속에서 아이유는 31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옛 교복 차림이 자연스러운 모습. 교복에 칼단발 머리를 한 모습이 옛날 고등학생의 정석 같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황인엽, 변우석, 정소민, 정해인. / 사진=텐아시아DB
황인엽, 변우석, 정소민, 정해인. / 사진=텐아시아DB
30대 배우들이 교복을 입은 모습은 낯설지 않다. 지난해에도 황인엽, 변우석, 정소민, 정해인 등이 작품에서 고등학생으로 분해 교복을 입고 등장했다. 시청자들은 대부분 잘 어울린다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고등학생 역할이 잘 어울려 수혜를 입은 배우도 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선업튀)에서 류선재 역을 맡은 배우 변우석이 그 주인공이다. 1991년생인 변우석은 해당 작품에서 교복을 입고 등장, 훈훈한 비주얼과 연기력에 일약 글로벌 대세 반열에 올랐다. 선업튀 방영 이후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 인기상, 남자 주연상 등을 싹쓸이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작품에서 직접 부른 OST로 여러 시상식에서 OST상을 받기도 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변우석은 작품 흥행 후 광고 수익만 100억원 이상 벌어들였다고 알려졌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선의의 경쟁', '언더커버 하이스쿨', '폭싹 속았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포스터. / 사진제공=STUDIO X+U, MBC, 넷플릭스, (주)영화사테이크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선의의 경쟁', '언더커버 하이스쿨', '폭싹 속았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포스터. / 사진제공=STUDIO X+U, MBC, 넷플릭스, (주)영화사테이크
30대 배우들이 올해도 학생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30대이지만 여전히 교복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다. 이들이 비주얼에 맞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작품 방영 이후 변우석처럼 시상식을 싹쓸이하는 배우가 또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자윤 텐아시아 기자 kj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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